말로만 가르치지 말고 몸으로도 실천을
과학의 이름으로 종교를 부정하던 때는 지났다. “종교가 없는 과학이나 과학이 없는 종교는 모두 불완전하다.”고 앨버트 아인슈타인도 말한 바 있다. 과학과 종교가 겸손하게 서로 인정하고 협력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자녀들이 인생의 어느 길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위기에 직면했을 때 ‘영원불멸한 힘’에 의해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있으며 ‘결코 혼자가 아님’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려면 지금부터 영성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어려운 주제를 가볍고 쉽게 페어런츠지 4월호가 다뤘다.
‘노숙자 봉사’등 본 보이고
종교 음악·영화 같이 감상
식사 기도 돌아가면서 하고
각종 집회·모임 적극 참여
주여, 내 아이를/ 약해질 때 자신을 아는 강한 힘을/ 두려움 앞에서는 용기를/ 올곧음으로 인한 패배에는 긍지를 가지며/ 승리하였을 때 겸허하고 온유한 자로 키우게 하소서.
내 아이가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지 않고/ 하나님을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을/가장 보배로운 가치로 삼고 살도록 키우게 하소서.
비오니/ 내 아이를 평탄의 길로만 이끌지 마시고/ 고난과 역경의 삶으로 인도하소서./ 하여/ 거센 폭풍우에도 견딜 줄 알게 하시며/ 하여 패배한 이에게는/ 사랑으로 대할 줄 알게 하소서.
맑은 마음/ 드높은 목적으로 살며/ 남을 지배하려 들기 전에/ 자신을 지배하며/ 미래를 향해 발돋움 하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는 아이로 키우게 하소서.
내 아이가/ 이 모든 것을 이루게 된 후에도/ 주여, 나 당신께 청하오니/ 그가 풍부한 유머를 지니고/ 진실하게 인생을 살게 하시되/ 지나침이 없게 하소서.
그에게 겸손을 주시어/ 참 위대함은 단순함이요/ 참 지혜는 마음의 개방이며/ 참된 힘은 온유함임을 늘 기억하며 살게 하소서.
이렇게 된다면/ 먼 훗날/ 나는 그의 아비로서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당신께 조용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맥아더 장군의 ‘아들의 위한 기도’로 한인들에게도 많이 읽히고 있는 시이다.
영성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온다고 ‘영성있는 부모를 위한 10가지 기본’(10 Principles for Spiritual Parenting)의 공동저자 미미 도는 말하고 있다. 인간 외에 살아있는 생물과 접한 아이들은 “하나님 혹은 영원불멸하는 절대자는 정말 있나요”?라는 의문을 쉽게 제기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물어보면 “살아있는 저 나무처럼 진짜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이때 부모는 “사랑은 안 보이지만 진짜 있는 것처럼 조물주도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있을 수는 있지 않을까?”라는 정도로 반응해주라고 미미 도는 말하고 있다. 영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본을 보인다
“신은 네가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기를 원한단다.”라고 설교(?)했으면 말만 하지 말고 실천하는 것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노숙자에게 샌드위치를 전달하고 새로 이사 온 이웃에게 찾아가 인사하고 아픈 친구에게 회복을 바란다는 노트를 보내면서 “절대자는 너를 사랑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똑같이 사랑한다.”는 것을 열린 태도로 실천한다.
■여러 아이디어를 구상해 본다
영성 교육을 위해 어린이용 성경을 같이 읽을 수도 있고 법회에 함께 참석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종교 음악을 듣고 관련 종교의 영화나 비디오를 시청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조물주는 무척 감성이 풍부한가봐. 저토록 아름다운 노을을 만드시다니”라고 말해줘서 눈에 보이는 현상도 그 누구의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감지하게 해준다.
■단체 종교생활을 한다
행동이 따르지 않은 믿음은 헛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이다. 종교를 가진 부모들은 많지만 정기적으로 교회나 회당, 법회 등에 참석하는 미국인은 40%에 불과하다. 일과 육아, 기타 책임과 의무로 분주하기 때문이지만 아이들의 영성발달을 위해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드물다. 그냥 집회나 모임에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종교의 다양성을 가르친다
신은 하나이지만 믿는 방법이 다르다고 말해주면 간단하다. 기독교가 있고 가톨릭도 있으며 유대교가 있는가 하면 불교, 회교, 힌두교 등 각 민족마다 역사와 배경에 따라 신을 경배하고 숭배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으며 서로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음도 알려준다.
■믿음의 행위를 가정에서 습관화한다
식사 전에 가족이 돌아가면서 기도하거나 잠자리 들기 전 기도 등이 이에 속한다. 절기나 특별한 날에만 절대자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저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소서.”라고 간단하게 기도나 묵념을 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
아이들은 관념적인 설명보다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 더 쉽게 배운다. 어떤 인간이든 어머니의 일부였던 때가 있고, 더 전에는 아버지의 일부였던 때가 있으며, 조부모의 일부였던 때가 있었듯이 이를 거슬러 올라가면 전 인류가 하나라고 설명해 봐야 이들은 아직 알아듣지 못한다. 대신 병원이나 비영리단체에 나가서 환자의 휠체어를 끌어주고, 음식을 퍼주며 안고 웃고 비벼댈 때 아이들은 모두 다 똑같은 하나임을 몸으로, 마음으로 배운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왜 죽어야 해요?” 등 질문 이렇게 답하세요
신, 죽음, 천국을 아이들에게 개념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어린이들의 영적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목회학 상담자 진 그라소 피트패트릭의 조언이다.
할아버지는 왜 죽어야 해요?
오래 살다보면 몸이 더 이상 작동을 안 한단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사람이 죽으면 몸은 일단 썩지만 영은 천국으로 간다고 믿는다. 할아버지도 그렇게 되셨어.
영이 무엇이에요?
우리의 한 부분이지. 고모의 영이 재미있는 농담도 하게 하고 너에게 맛있는 저녁도 지어주게 하는 거지.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고모의 한 부분, 그게 영이야.
천국은 어떻게 생겼어요?
달과 별 너머에 있는 아름다운 장소일 거야. 거기에선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대.
동물도 천국에 가나요?
누구도 정확하게는 몰라. 그러나 아마 동물의 천국은 따로 있지 않을까? 우리 애견이 뛰어놀고 싶은 만큼 뛰어 놀 수 있는 곳 말이야. 넌 어떻게 생각해?
왜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하나요?
누구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다면 논리와 상관없이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게 된단다.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는 뜻이지.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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