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20분만 들여 자신의 차를 점검하면 급작스런 고장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하루에 20분’ 한달에 한번은 내손으로
운행중인 자동차의 85퍼센트에서 현장 점검을 실시하면 최소 한가지 이상의 문제가 발견된다. 3대중 1대는 엔진오일에 문제가 있고, 5대중 1대는 타이어 기압이 적당하지 않고, 6대중 한 대는 호스나 벨트에 문제가 있다. 한달에 한번 20분의 시간을 들여 점검을 실시하면 갑작스런 고장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약간의 페이퍼타월과 타이어 기압게이지, 트레드게이지, 스크루드라이버만 있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단 점검은 주행한지 3~4시간이 지나 엔진이 충분히 식고 난 후에 해야 한다.
1.엔진오일(1분)
엔진오일 점검은 차가 완전히 식어 오일이 다 내려앉은 다음에 해야 한다. 엔진오일 핀의 측정지점을 모를 때는 운전자 매뉴얼을 참조한다. 오일 높이가 낮으면 ‘풀’(Full) 표시에 다다를 때까지 채워 넣는다. 너무 많이 넣으면 거품이 일면서 제대로 오일이 전달되지 않아 오히려 엔진을 상하게 한다. 갑작스럽게 양이 줄면 정비소에서 확인해야 한다. 검은색이나 회색으로 변했으면 교체해야 할 시점이다.
2.브레이크오일(1분)
브레이크오일 실린더는 일반적으로 엔진을 구분하는 칸 뒤쪽을 향해있고 핸들과는 나란히 배열돼 있다. 브레이크오일이 투명용기 담겨 쉽게 읽을 수 있다면 육안으로 자세히 살핀다. 그렇지 않다면 윗부분을 페이퍼 타월로 완전히 닦아낸 후 뚜껑을 열어 높이를 점검해 부족할 경우 보충(보통 DOT3나 DOT4)한다. 브레이크오일은 페인트를 녹이기 때문에 한방울이라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샌 흔적이 발견되면 곧바로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3.파워핸들오일(1분)
파워핸들오일 탱크는 보통 엔진 앞부분에 있고 벨트와 도르레가 붙어있다. 뚜껑을 열면 짧은 게이지가 달려 있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엔진이 식었다면 ‘COLD’ 마크에 있어야 한다.
4.냉각수(1분)
엔진이 충분히 식은후 라디에이터 뚜껑을 연다. 엔진이 식지 않았을 때 뚜껑을 열면 사고의 위험이 있다. 냉각수가 라디에이터 목까지 차올라있지 않다면, 물과 냉각수를 반반으로 섞은 액이 점차 섞이도록 똑똑 떨어지게 부어 넣는다. 냉각수가 최대(MAX)까지 올라오는지 확인한다. 녹이 슨 것은 라디에이터 세척이 필요함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인다. 진흙이나 기름때가 끼어 있다면 개스킷에 틈새가 생겼다는 신호다.
5.호스(2분)
보통 모든 차에는 3개의 호스가 있는데 모두 라디에이터에 연결돼 있다. 호스는 안에서부터 밖으로 부식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문제 파악이 어렵다. 클램프 부위부터 시작해 손으로 쥐어짜듯이 눌러가면서 흐늘흐늘해진 곳이나 부푼 곳, 틈새가 벌어진 곳을 확인한다. 특히 클램프 주위의 부식이 많이 발생한다. 호스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급적 모든 호스를 교체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안전하고 경제적이다.
6.벨트(2분)
엔진의 축을 따라 감겨 있는 벨트를 점검한다. 특정 부위에서 광택이 나거나, 틈새가 있거나 파여 있다면 교체 신호다.
7.와이퍼와셔액(1분)
육안으로 쉽게 확인가능하고, 부족하면 뚜껑을 열고 보충한다.
8.예열(1분)
후드가 열린 채로 시동을 걸되 기어는 주차(P)에 놓고, 브레이크도 걸어 놓는다. 엔진을 공회전 시켜놓으면 자동변속기오일(ATF)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9.타이어(5분)
엔진이 가열되고 있는 상태에서 타이어 압력과 트레드(자동차 타이어가 표면에 닿는 부분) 깊이를 측정한다. 적정 압력은 운전석쪽 차체, 연료뚜껑 혹은 대시보드 등에 부착돼 있다. 압력단위는 보통 프사이(psi)로 권장기압과 실제 기압차가 4, 5이상으로 벌어지면 곧장 타이어 기압을 보충하도록 한다. 운전을 하면 가열돼 압력이 1, 2프사이 이상 증가한다.
트레드는 안쪽과 바깥쪽 모서리, 중앙을 모두 측정한 후 타이어를 180도를 돌려 다른면도 함께 측정한다. 타이어가 불균형하게 닳고 있다면 휠얼라인먼트가 필요하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에 큰 차이가 나면 앞뒤 바퀴를 바꿔줘야 한다.
10.자동변속기오일(4분)
변속기오일을 점검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 매뉴얼을 참조한다. 일부 차종은 변속기 오일을 읽을 게이지가 없다. 만일 육안으로 확인가능하면 엔진은 운행 온도에 도달해 있어야 한다.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를 순차적으로 변속하고 다시 주차에 놓고 내린 후 엔진이 켜진 상태로 변속기 오일 높이를 확인한다.
제대로 점검했다는 자신이 없으면 기술자에게 자가 점검법을 문의하는 게 좋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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