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교감도 참석 진지한 대화
5,000달러 학교측에 전달
팔로스버디스 고교의 한인학부모회(회장 파라 윤)는 지난 3월24일 하오 1~5시 회장 집에서 연례 기금모금 파티를 열고 크리스 보울 교장과 브렛 에간, 베키 베어즈 교감 등 3명의 학교 대표를 초청, 한인 학부모와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학생 및 학부모 등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모금 파티에서는 5,000달러의 기금이 조성되어 학교 측에 전달했으며 보울 교장은 이 기금으로 교정의 시니어 팍 내 음향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사용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한인 학부모들은 이 날이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교장과 카운슬링 및 학과목 배정을 담당하는 교감 2명 등 총 3명의 학교 스태프들이 참석해 긴 시간 한인 학생 및 학부모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준 것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학교의 커리큘럼과 과외활동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올 가을 고교에 진학할 중학교의 학부모들도 참석, 자녀가 진학할 상급학교에 대한 분위기를 파악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날 있었던 질의응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과학, 수학, 공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팔로스버디스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러지(PVIT) 프로그램은 미 전국 고교에서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는 이과진출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므로 이제 곧 인문, 정치, 외교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한 ‘PV 인터내셔널 디플로마’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이다.
▲주정부나 교육구에서 나오는 예산은 증액될 예정이 없다. 주정부 예산은 세금으로 조성된 것이기 때문에 소득이 높은 지역에는 교육기금 할당이 적기 때문이다. 대신 학부모들이 연간 40여만달러씩 기부하고 있어 학교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다. 다만 학교가 신설학교라 계속 커리큘럼 개설과 시설 확보 및 보충이 필요한 실정이다.
▲5월 초에 스타시험이 있을 예정이다. 이 시험은 성적표에는 올라가지 않지만 학교 전체 수준을 가늠하는 시험이라 대학 입학 사정 때 학생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표준이 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이 시험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기 바란다.
▲영어 3, 4시간에 병행되는 시니어 프로젝트가 효과적이다. 이 과목은 주로 주니어나 시니어 때 택하게 되는데 영어를 공부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병행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이 문과인지 이과인지를 학생 스스로 파악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파라 윤 PVHS 한인학부모회장
“한인 존재 부각시켜 만족”
“학부모들이 음식, 음료, 꽃 등 모금파티에 필요한 것들을 도네이션 해주셔서 성공적이었어요. 저는 장소만 제공한 것 뿐이에요”라고 말하는 파라 윤 팔로스버디스 고교 한인학부모회장. “부모들은 손님의 기분으로 미국에 살지만 2세들만은 당당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떳떳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같은 돈을 전달하면서도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파티 현장에 교장과 교감을 초대해서 기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몇 개월부터 준비한 행사를 끝내고 나니 할 일을 다한 것 같아 후련하다는 그는 그냥 한인학부모끼리 모여 먹고, 마시고, 돈 걷어 학교의 학부모후원클럽인 부스터 클럽에 기부하면 편하기는 하겠지만 전체 1,750여명 학생 중에 50여명에 불과한 한인 학생들과 그들 부모의 존재와 성의를 부각시키는 데는 이번 파티가 일조를 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딸 클라라 윤이 11학년 회장을 맡고 있어 “엄마도 뭔가를 도와야 되겠다”는 생각에 덥석 한인학부모회장을 맡게 되었다는 그는 이날 파티가 끝나갈 무렵인데도 아직 식사를 못했다며 “학기말과 함께 이제 모든 것이 끝나가고 있다”며 중책을 덜게 된 데 대해 시원섭섭함을 표현했다.
크리스 보울 PVHS 교장
“해마다 학생수 늘어 보람”
“고교생활은 성인기로 넘어가기 직전의 중요하고도 재미있는 시기입니다. 학교가 즐겁고, 보람 있고, 오고 싶은 곳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팔로스버디스 고교는 전에는 롤링힐스 하이스쿨이라는 이름으로 40년간 존재했었다. 그러다가 지역 인구 감소로 1991년 중학교로 변경됐다가 지역의 청소년 인구 증가로 2002년 다시 고교로 문을 열어 언뜻 보면 5년이 채 안된 신생 고교처럼 보인다. 크리스 보울 교장은 이 학교가 4년반 전 문을 열기 전부터 개교작업에 참여했고 현재까지 교장으로 봉직중이다.
여태까지만 해도 지역 중학교 졸업생 중 페닌슐라 고교에 550여명이 진학하고 PV 고교에는 450여명이 진학할 정도로 페닌슐라 고교 진학생이 더 많았으나 올 가을학기에는 페닌슐라에 504명이 지원서를 내고 PV에는 525명이 지원서를 내는 등 이 지역 진학 풍토가 반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학 강의 진행과 비슷한 블락 스케줄 운영이 주효했고 또 신설학교라 모든 것이 새롭고 열정이 넘치는 ‘뉴 스피릿’을 지역 주민들이 높게 평가해 주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토요일 오후에도 하와이언 셔츠를 입고 학부모들의 기금모금 파티에까지 참석하는 아웃 리치형 교장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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