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선(뉴욕 예술가곡연구회 회장)
며칠 전 차에 이상이 생겨 평소에 거래하던 교포 운영 정비소를 찾았다. 4사람이 모여 최근 불거진 이영희 목사 사건에 관해 열띤 의견을 주고 받는 중이었다.“정신적인 지도자인 목사가 어떻게 간음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요사이 대부분의 교회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고 행하는 곳이 아니라 예수의 이름을 팔고 장사하는 사업장으로 타락했다” “교회가 물질로 오염되어 연보를 잘 내야 권사도 되고 장로도 되며 교회를 팔고 사기도 한다”.. 등의 탄식소리가 터져나왔다.
2일 후 두번째로 발표된 신문기사에서 이목사가 관계를 가진 여성이 두 명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다.이목사는 지난 18일 3부예배 때 교인들 앞에서 자신의 간음죄를 고백했고 용서를 빌었다. 성직자로서 그가 행한 간음죄는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교인들과 세상을 기만한 엄청난 배신행위다. 얼마 전에는 정을 통한 여전도사로부터 고소를 당한 K목사가 그의 직함이 박탈된 사실이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온세상에 알려졌건만 도둑이 매 드는 격으로 법적대응 운운한 적도 있었다.간음한 성직자를 동정하거나 감싸는 행동은 위선이요, 악의 조장이다. 당사자들은 교계를 떠나 진정한 참회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가치관과 도덕관이 무너지고 온갖 사회악이 하늘을 치솟는 혼탁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러한 계기를 경종 삼아 온 성직자들이 크게 각성하여 부패로 물든 오늘의 혼탁한 세상을 구출하는 일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평생을 불우한 이웃과 불쌍한 생명들을 위해 생을 바친 귀한 성직자들에게 더 이상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
약 10년 전, 이영희 목사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려운 이민자들의 피땀 흘린 헌금으로 필요이상 엄청나게 큰 성전을 세웠고 수십만달러의 거금을 들여 파이프 오르갠을 들여놓더니 교회 비용의 큰 지출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1,2,3,4부 지휘자, 반주자 등 전 음악인에게 무료 봉사를 강요하며 어느날 갑자기 길거리로 몰아낸 적이 있다. 이 처사는 교포사회에도 큰 물의를 빚어냈고 뜻있는 교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후에 원상대로 복귀되었다고 한다. 이는 불쌍한 자, 약한 자, 가난한 자를 항상 돌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반하고 약한 자를 핍박하는 반인륜적 행위이다.
문화를 핍박하고 문화인을 핍박하는 일은 야만이나 하는 짓이다. 하나님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가르쳤다. 사회 참여를 외면하고 복 많이 준다고 성경을 잘못 가르쳐 세뇌시키므로 교인 수 늘이는 일에만 열중하는 교회들이 많다. 이는 분명한 미신행위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교회들이 있어도 나라가 부패로 가득 차고 교회도 사랑이 없고 배타 분열로 얼룩지는 결과가 초래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대부분의 한국 대형 교회들은 불쌍한 사람, 가난한 살림을 돌보는 예수님의 참다운 사랑과 순결한 정신을 찾아볼 수 없고 비대한 대기업과 같이 행세하며 하나님 이름을 팔아 호의호식하고 있고 권력을 휘두르는 권위주의가 만연되어 있다. 대부분의 교인들도 안일주의에 젖어 옳건 그르건 무조건 목회자에 맹종하여 교회 부패는 깊어만 간다.
잦은 교회 출석을 강요하며 교회밖에 모르는 맹신자로 세뇌시켜 사회 참여의 눈을 멀게 하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의 부패가 심각한 상황이다.지난 수년간 탈북자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는 귀한 집사가 있다. 그 분도 한때 뉴욕장로교회를 섬긴 일이 있다. 수년 전의 일이다. 엄청난 비용이 든 교회 모기지 지불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영희 목사는 교회봉사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비전센터 건립계획을 발표하면서 엄청난 비용을 교인들이 약정금액을 적어 서명해주기를 바라면서 약정서를 배부 받았다고 한다.
강직한 성격을 지닌 집사는 그 즉시 교회를 떠났다고 했다. 그 집사처럼 의식이 깨어있어 사리에 어긋날 때는 반대 의사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부패를 막을 수 있는 신자는 우리 사회에 많지 않다. 우리 모두 깨어나 그 집사처럼 바른 믿음을 행하여 살므로써 부패를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의식과 판단으로 늘 깨어있지 않으면 독버섯처럼 만연돼 있는 지금의 교회 부패와 타락을 막을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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