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향기 ‘솔솔’… 라벤더가 부른다
먹고 마시고 바르면 편두통·소화불량·불면증 등에 특효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너무나도 사랑한 허브 라벤더. 귀족의 식탁에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요소로 라벤더를 꼽아 왕실의 정원사에게 사계절 언제든지 라벤더를 키우도록 하였고 자신의 편두통 치료제로 라벤더 차를 수시로 음용했으며 향수로 즐겨 사용했다고 한다. 빅토리아 여왕 역시 라벤더 매니아로 영국 전역에 라벤더를 퍼트린 업적이 많이 발견되며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방에 꽂아두고 공기를 정화하거나 마루와 가구를 닦는 용도와 침대시트의 향기를 위해 사용하였다. 라벤더는 여왕의 사랑을 받기 훨씬 이전부터도 사람만큼이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허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먼저 라벤더를 재배한곳은 아라비아로 추정되며 그리스로 전파되어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고 한다. 기원 전 600년께 그리스에서 프랑스로 전해져서 지금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예로부터 편두통, 소화불량, 호흡기 질환과 신경계 안정에 특효약으로 사용되었는데 라벤더를 1쿼터의 물에 3큰술 정도 넣어 달인 물은 벌에 쏘였을 때나 상처 진정용도의 민간요법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져 왔다.
실생활에 유익한 많은 쓰임새가 있기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부엌 캐비닛의 겉과 속을 라벤더 오일로 닦아주면 항균작용이 있으면서 파리나 진드기를 접근하지 못하게 만든다. 또 사이더 비니거 1쿼터에 라벤더 1/2컵을 넣어 라벤더 식초 클린징 로션을 만들면 목욕물에 섞거나 샴푸 후 린스로 사용하기에 좋다.
그 아름다운 향기에 조금 더 많이 욕심을 내어본다면 음식 응용방법도 다양하다. 요리에 사용되는 라벤더는 다른 허브처럼 이파리가 아닌 청색을 띠는 라벤더 꽃을 사용하는 것이다.
설탕 한컵에 라벤더 한 큰술을 넣어 밀봉해 두면 금세 향기 좋은 라벤더 슈거가 되어 베이킹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꿀에도 라벤더를 담가 놓았다가 가열하여 녹여서 라벤더를 걸러내면 향기로운 라벤더 허니가 되어 갓 구워낸 빵에 뿌리거나 홍차에 섞어도 훌륭하다. 라벤더 티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 시판되는 차에 라벤더를 한 작은 술 정도 섞어 함께 우려내면 향기만으로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특별한 차를 만들 수 있다.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때 라벤더를 먼저 우유에 1~2시간 담가 놓았다가 라벤더를 걸러내고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면 라벤더 향 가득한 과일 타르트나 크램뷸레를 만들 수 있다.
양고기나 돼지고기를 양념에 미리 재워둘 때도 두루 사용되는데, 말린 라벤더에 레몬쥬스와 올리브오일을 섞어 요리하기 두세시간 전에 고기에 발라두는 방법이다. 그릴에서 고기를 구울 때에도 로즈메리와 같은 허브와 함께 라벤더 줄기를 함께 태우면 은은한 향이 배이면서 고기의 잡내를 없애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프랑스에서는 어린 양을 라벤더 밭에 풀어두고 뜯어먹게 하므로써 육질을 향기롭고 부드럽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라벤더가 대규모로 재배되는 유럽에서는 마치 녹차밭과 같은 모습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보랏빛 라벤더 물결을 볼 수 있는데 그야말로 장관으로 특히 프랑스 남동부지방의 라벤더가 향이 짙고 독특하다. 라벤더를 식용으로 쓸 때는 유기농으로 직접 기른 것이나 시판되는 것 중에는 반드시 요리용(culinary)으로 나온 제품을 구입하여 쓰도록 한다. 마켓의 스파이스 코너에 가면 말린 라벤더를 구할 수 있다. 마음까지 향기롭게 채워주는 라벤더로 기분 좋은 시간을 가져보자.
<1> 라벤더 민트 티
재료 - 식용 말린 라벤더 꽃 2 큰술, 민트 줄기 2개, 80도 정도의 뜨거운 물 6컵, 꿀이나 설탕
만들기 - 티팟에 라벤더와 민트줄기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5분정도 우려내어 마신다. 기호에 따라 라벤더 꿀이나 설탕과 함께 서빙한다. 민트향과 어우러진 향긋한 라벤더 향이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데 아주 좋다.
<2> 라벤더 티 쿠키
재료 - 식용 말린 라벤더 꽃 1큰술, 실온에 둔 버터 1컵, 설탕 2/3컵, 바닐라 액 1작은술, 레몬즙 2큰술, 밀가루 2컵, 소금 1/8작은술
만들기 - 라벤더 꽃을 작은 절구가 있다면 곱게 빻아주고 없다면 그냥 사용해도 된다. 중간크기의 볼에 빻아준 라벤더, 버터, 설탕, 바닐라액, 레몬즙을 함께 넣고 덩어리가 지지 않게 고루 잘 섞어 크림과 같은 상태로 만든다. 여기에 밀가루와 소금을 넣고 뭉치는 부분이 없도록 고루 섞어준다. 반죽을 둥글게 뭉쳐서 랩을 감아서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넣어두어 단단하게 만든다. 1시간이상 오래 냉장고에 두면 너무 딱딱해지므로 주의한다. 오븐을 325도로 예열하고 냉장고에 넣어둔 반죽을 꺼내어 밀가루를 살짝 뿌린 도마에서 밀대로 1/4인치 두께로 밀어준다. 원하는 모양으로 썰거나 쿠키 커터로 찍어낸다. 쿠키 시트에 놓고 가장자리가 살짝 밝은 갈색이 돌 때까지 12-15분 정도 구워준다. 오븐에서 꺼내 와이어 랙에서 식힌다. 티와 함께 서빙한다.
<3> 라벤더 컵케이크
컵케이크 재료
셀프 라이징 밀가루 1컵, 실온에 둔 무염분 버터 ½컵, 라벤더 슈거 7큰술, 라지 사이즈 계란 2개, 소금 1/8작은술, 우유 2큰술
라벤더 아이싱 재료
크림치즈 8온스, 파우더 슈거 ¾컵, 보라색 푸드 컬러(빨간색 1방울+파란색 2방울), 식용 라벤더 꽃 말린 것.
만들기 - 먼저 버터,계란, 우유를 냉장고에서 꺼내어 차가운 기운이 없어지도록 준비한다. 오븐을 400도로 예열한다. 12개의 머핀팬에 머핀용 종이컵을 넣어둔다. 볼에 모든 재료를 넣고 핸드 믹서로 고루 섞이면서 부드럽게 될 때까지 2-3분정도 저어준다. 고무주걱으로 반죽을 컵에 떠 넣는다. 20분 굽는다. 오븐에서 꺼내어 5분정도 식혔다가 머핀 팬에서 꺼내어 와이어 랙에서 식힌다. 컵케이크가 식는 동안 아이싱 재료들을 섞어 아이싱을 만들어 둔다. 컵케이크가 완전히 식으면 아이싱을 발라준다. 장식과 향기를 더하기 위해 아이싱 위에 라벤더를 뿌려준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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