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로 귀임하는 정상기 총영사, 후임에 구본우 국장 공식 발령
정상기 총영사의 본부 귀임과 구본우 국장의 후임 발령이 확정됐다. 외교통상부는 15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신임 총영사에 구본우 현 문화외교국장의 발령을 공식 발표했다.
정상기 총영사는 13일 밀브레 오쇼식당에서 가진 이임 기자회견에서 “3월 마지막 주에 본국으로 떠날 예정”이라 밝히고 “통상적으로 국가의 대표인 총영사는 합동 근무를 하지 않는 것이 상례라, 약 1주일의 간격을 두고 새 총영사가 부임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8월 SF 총영사로 부임했던 정상기 총영사는 2년 7개월 만에 귀임하게 됐으며, 구본우 신임 총영사의 부임 전 공석은 천인필 부총영사가 임시 총영사의 역할을 대리하게 된다.
정상기 총영사는 본부 귀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근무했던 소감은?
▶싱가포르, 대만, 일본, 스리랑카 등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근무했었는데 본부 아태국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반기문 장관의 권유로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 오게 됐었다. 베이지역은 페리 전 국방장관과 스탠포드대학의 석학진 등 미국사회를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다수 존재하는 곳으로 서부에서는 LA보다도 정치여론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실리콘밸리가 위치하고 있어 정무와 경제, 문화, 동포사회 등 종합적인 영사 업무를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재임 기간 거둔 성과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인사회의 2대 과제인 2세 양성과 정치력 신장에 있어 나름대로 동포단체들과 협력해 일정 성과를 거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이는 3보 다가가면 7보를 다가와준 동포사회의 성원과 사랑 덕분이었다. 그리고 상관으로서 부하 직원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게 마련인데, 북미국 심의관으로 있던 조병재 전 SF 부총영사가 올해 1월 북미국장이라는 중요한 위치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이헌규 영사가 북경 참사관에, 강영미, 김장현 영사가 상을 받은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 반면 더블린과 산타클라라에서 발생했던 총격사건 등 관할지역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총영사로서 한계를 느낀 적도 있었다.
▷동포사회의 과제라면?
▶동포단체들이 동포들의 저조한 행사 참여율과 펀딩 문제에 관해 고민이 많은데, 지난해 2월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렸던(본보 주최) 한국국가대표팀 대 코스타리카 전에서 보았던 것처럼 주최 측에서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면 동포들의 참여와 단합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자녀들을 키우는데 있어 적합한 롤 모델이 없는 관계로 한국식 교육만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학업성적 보다는 수업시간에 참여하는 태도, 팀웍과 리더십 등이 중시되는 미국의 교육방식에 맞는 방향으로 자녀들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귀임 전 일정은?
▶현재 주류사회 인사들과 접촉하며 귀임 인사를 하고 있으며, 19일부터 21일까지 관할지역인 콜로라도, 유타, 새크라멘토 등지를 들릴 예정이다. 특히 21일 유타 주정부의 주관으로 열리는 한국무역투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22일 SF한인회 등이 주관하는 샌프란시스코 및 이스트베이 지역 환송회, 23일 실리콘밸리 한인연합이 주관하는 환송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후임으로 오는 구본우 신임 총영사에게 조언을 한다면?
▶귀임 후 한국에서 후임자인 구본우 국장을 만나 이곳의 실정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각 종교기관, 동포단체 등과 횡적인 협력을 이뤄 가길 바라며, 각 업종별 전문 모임을 활성화함으로써 세대간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한다. 또한 앞으로도 삼대 축인 총영사관과 종교기관, 동포단체가 협력을 잘 이뤄나가길 바란다
▷끝으로 북가주 동포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은?
▶지난 2년 7개월간 동포들이 보내준 큰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베이지역은 공관장으로서의 첫 근무지로 첫 사랑과 같은 존재로 소중히 기억될 것이다. 미주 동포사회는 1세에서 1.5세, 2세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 1세들의 열정과 재정 능력, 그리고 2세들의 전문 지식과 주류사회와의 커넥션이 잘 조화를 이뤄 각 세대간의 장점을 결합하고 협력함으로써, 정치력 신장과 동포사회의 발전을 이루게 되길 바란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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