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학, 한류 주도하는 학술 요람지로 성장 지속 위한
이민104년 한인사회와 함께 세계속 한국학 중심지로 거듭 부상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가 올해로 설립 35주년을 맞았다.
1972년에 설립된 한국학 센터는 초대 소장으로 서대숙 박사(하와이대 정치학)가 임명됐다. 이때부터 한국어, 한국언어학, 한국무용, 한국문학, 한국사 등의 강의는 물론 한국에 관한 학술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했다. 1980년 3월에는 전 세계 대학 중 유일하게 전통 한국 건물인 지금의 한국학센터를 개관하게 됐다. 북한문제 전문가 서대숙 초대소장에 이어 경제학자 이정훈 교수, 역사학자 에드워드 슐츠 교수 전임소장에 이은 언어학자 손호민 소장을 거치며 하와이대 한국학센터는 명실공히 세계속의 한국학의 메카로 자리했다. 본보는 하와이대 한국학센터 설립 35주년을 맞아 2회에 걸쳐 손호민 소장(사진)과 김창원 회장과 특별 인터뷰를 통해 센터 운영과 나아갈 길을 알아 본다 <편집자주>
1.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하와이 대학교에서 한국학 센터가 차지하는 위상은?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는 좁게는 하와이 대학내의 한국학을 발전시키고 넓게는 한국과 한국학을 세계에 보급하고 선양하기 위해 해외 한국학 센터로는 최초로 1972년에 설립되었다. 하와이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인 이민이 시작된 고장이라는 역사적 중요성과 한국과 미국 본토를 연결시키는 요충지라는 지리적 중요성, 하와이 대학이 해외 어느 대학보다도 한국학 관계 교수가 많다는 사실, 하와이 대학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학을 특히 강조한다는 사실 등이 한국학연구소를 창설하는데 정당성을 제공했다.
이는 하와이대학의 지역학 센터로는 처음 창설된 것으로 그 후 차차 중국학센터, 일본학센터, 하와이학센터, 필리핀학센터, 동남아센터, 남아시아센터, 태평양학센터가 각각 설립되었다. 한국학 센터는 곧 대학으로 승격 될 하와이학센터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자체 건물이 있고 건전한 학술활동기금이 확보된 센터이다.
하와이 대학교의 많은 중요한 행사가 한국학센터 건물에서 행해지고 있고 이로 인해 대학 당국과 여러 센터들은 한국학센터에 항상 감사하고 부러워하고 있다.
한국학센터는 하와이대학에서 가장 처음 창설되고 크게 성공한 지역학센터로 인식되어 있다.
2.센터 소장으로 세계속 유수 대학들의 한국학 센터 중 하와이대 한국학 센터의 위상은?
세계 많은 대학에 크고 작은 한국학센터가 있지만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학 관련 교수와 100과목 가량의 한국 관련 과목, 한국 관련 대학원 석, 박사 과정의 규모, 한국 관련 대학원 학생 수, 센터의 한국식 단독 건물 등 하와이 대학의 센터의 위상은 명실공히 최고의 수준임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3.지난해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한국학 교수 채용기금 조성을 위해 100만 달러를 지원받아 200만 달러 기금조성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0만 달러 조성을 위한 모금운동은 어떻게 추진 되고 있는가?
하와이대학 한국학센터의 가장 심각한 당면 과제는 교수 충원 문제이다.
센터가 창설된 이후 과거 35년 동안 교수들의 노력으로 한국학에 많은 발전을 거듭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젠 교수들이 모두 고령화하여 속속 은퇴해 나가고 현직 소장을 포함한 마지막 현역도 불원간 모두 은퇴해야 할 형편이다. 해당 학과에서는 은퇴한 자리를 한국학 교수 대신 더 인기 있거나 절실한 분야로 대치하거나 아니면 학교 재정상 자리를 없애는 경향이다.
비근한 예로 두 분의 한국역사 교수가 은퇴 하자 일본과 한국을 함께 연구하는 조교수 한 명만 대치하고 말았고, 두 분의 정치학 교수가 은퇴하자 중국과 한국을 같이 연구하는 한 명의 조교수로 대치하였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미술, 미술사, 종교, 철학, 전통문학, 인류학, 고고학, 고대사, 연극 영화 등의 중요한 인문 분야에는 아예 한국 전문가가 없다.
이러한 시급한 문제를 타결하기 위하여 한국학센터는 한국학관련 교수를 3년마다 한 사람씩 영구직 조교수로 신규 채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웠고 이 방안은 대학 당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즉, 한국학연구소에 200만달러 교수직기금을 설정하고 그 이자로 한 사람씩 채용하여 3년간 지원하면 4년째부터는 해당 학과에서 봉급을 책임지는 방법이다.
그 방안을 몇몇 해당 학과에 제시한 바 모두 찬성했고 서로 우선적으로 자기학과부터 달라고 한다. 이 안을 한국 국제교류재단에 제시하고 그 반액인 100만달러 지원을 신청한 결과 교류재단에서는 흔쾌히 4년에 걸쳐 지원하기로 승인했고 1차로 25만달러를 작년에 보내왔다. 여러분들이 잘 알다시피 이제 나머지 100만달러를 모금하는 것이 한국학 센타의 시급한 과제이다.
하와이와 한국에서 모금을 할 계획이다.
하와이 한인 동포들을 상대로 한 모금 운동은 지금 가동중이다.
우선 3.1절을 기념해서 3월 2일 한국학 센터에서 센터 35주년을 기념하는 오픈하우스부터 시작하는데 이미 김창원 회장과 하와이대학 맥클레인 총장의 초청장이 발송되었다.
그리고 총장, 재단 이사장, 학장, 센터 소장 등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4월 30일과 5월 1일 하와이대학 동창생, 과거 객원교수들, 그리고 기타 하와이대학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인사들을 초청해서 하와이대학교 개교 100주년기념 축하 및 모금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4.하와이 한인사회 발전에 있어 한국학 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인사회와 센터와의 유대와 봉사는 한국학센터의 정관이 규정하는 다섯 가지 기본 목표(학사, 학생, 연구, 출판, 한인사회 봉사) 중 하나이다.
제가 소장직을 맡은이후 그 목적을 위하여 5명의 센터 교수와 연구원으로 구성된 지역사회 위원회(Outreach Committee)를 창설했고 지금 여러 면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저 역시 센터소장으로서 계속 한인 사회와 유대를 맺고 언제나 한인 사회 단체의 각종 요청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더 노력할 것이다.
한국학 센타가 한인사회와 더불어 여러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한인사회 권익을 향상시키는 일에 일조하고 더욱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어 나가길 소망한다.
5. 한국학 센터의 앞으로 계획은?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일을 열심히 하고 한국과 한국학을 세계에 선양하는데 계속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한국학의 인프라를 공고히 하고 우수한 차세대의 한국학 전문가를 대량 배출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정리 오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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