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20세기 노동력 배출하는 시스템
홀로 경쟁이 아니라 협력하는 교육 필요
교육 전문지 중의 하나인 Education 2월호에서는 미래학자이며 역사가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박사를 인터뷰하여 ‘미래 학교’(Future School)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거의 40년 전인 1970년에 ‘Future Shock’이라는 책을 써서 온 세계를 놀라게 하고 감명시켰던 사상가인 토플러 박사는 ‘Future Shock’에 이어 ‘Powershift: Knowledge, Wealth and Violence at the Edge of the 21st Century’(1990), 그리고 ‘Revolutionary Wealth’(2006)라는 책을 써서 교육자, 경제학자, 사업가, 정치인들의 마음을 개혁해 오고 있습니다.
토플러 박사는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혁명과 미래를 모양 짓는 교육 시스템에 대해 아주 명백하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지고 말하고 있다고 지성인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노동력을 배출해야 하는 교육 시스템이 지식정보사회인 21세기에 20세기의 산업노동자를 준비하는 교육제도를 아직까지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경제는 한 시간에 100마일을 달리는데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한 시간에 10마일을 달려 경쟁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을 배출하고 있다고 그는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미국은 1960년대 역사적인 민권운동(Civil Rights Movement) 시기 때부터 저소득층과 부유층의 교육 차이를 없애자고 평등을 구호로 외쳐 왔으나 1980년대와 1990년도 초반의 미국 교육개혁은 가난한 학생들과 중류 가정 학생들 간의 성적 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하였습니다. 마치 유행처럼 교육개혁 운동이 몇 차례 지나가고 정책만 바뀌었을 뿐 실제 교실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는 큰 차이를 가져오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 2000년대의 학습기준 위주의 교육개혁(standards-based reform)은 각 학년마다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고 무엇을 할 줄 알아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정한 학습기준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실력 평가 데이터(data)에 따라 프로그램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국 교육개혁 운동의 지도자 역할을 한 Coalition of Essential Schools이라는 단체의 테드 시저(Ted Sizer)는 교사들의 지속적인 대화와 교사연수에 대한 집중투자, 데이터와 학생 성취도를 중시하는 교육정책 결정을 적극 장려해 왔습니다.
교육구, 주정부, 연방정부는 각 학교가 교육개혁을 학교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잘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 즉 지원과 보조 역할을 잘 담당해야 합니다.
즉 ‘아래로부터의 개혁에 대한 위로부터의 지원’(top-down support for bottom-up reform)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미국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하는 교사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교사들 간에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수업한 내용을 비디오에 기록해 서로 나눠보며 토론하는 방법 등을 통해 교사들이 연방과 주, 그리고 교육구 차원의 교육기준에 의거하여 가르치고 있는지를 확인하며, 서로의 발전을 추구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책정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즉 “무엇을 가르쳐야 되나”(curriculum), “어떻게 가르쳐야 되나”(instruction), “학생들이 잘 배웠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assessment), “교육 예산을 쓴 만큼의 효과가 있었는가 하는 책무성”(accountability) 등의 4가지가 일치하는 교육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각 학교의 교장, 교사, 직원, 학부모, 모두가 계속 배우는 자로서의 공동체(a community of learners)를 형성하여 학교 예산도 학교나 교직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더 잘 배우도록 학생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쓰도록 노력합니다.
즉 “학교의 예산이 적절하게 책정되고 동등하게 배정되며 학생들의 학습에 중점이 주어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며 학교예산 책정 때에도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앤 헨더슨(Anne Henderson)이라는 교육 전문가는 “학부모가 학교에 참여할 때 학생들이 더 잘 배우고 학교가 더 발전한다. 학부모가 참여하면 할수록 학교는 더 책임 있게 운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연방 교육부의 보고서인 “Strong Families, Strong Schools”에서도 학부모가 많이 참여하는 학교가 대체적으로 좋은 학교라고 발표하였습니다.
교육 미래학자인 데이비드 톤버그(David Thornburg)는 “We must prepare our students for their future and not our present or past.”(우리는 학생들을 우리의 현재와 과거가 아니라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시켜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교육자와 학부모의 의무는 학생으로 하여금 ①말과 글로 효과적으로 의사 전달을 할 수 있고, ②높은 사고력으로 데이터와 정보를 관리·분석할 줄 알고, ③의견, 배경, 문화, 경험, 교육수준이 서로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 안에서 협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입니다.
예전처럼 혼자 경쟁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는 서로 협동, 동료들과 팀워크로 일하는 힘, 또 한 사람의 의견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신분과 직위의 사람들이 의견을 모으는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각자가 독립적이 아니고 서로가 상호보조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개성을 찾도록 도와주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키워주며 함께 여행을 하면서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등 자녀교육에 참여는 하되 자녀를 통제하려 들지는 않아야 합니다.
육상담 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 SuzieOh@hot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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