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진학에 관하여 <3>
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미국의 의대 입학률에 관하여 알아봤다. 이번 칼럼에서도 계속해서 의대진학에 관한 통계자료를 살펴보자.
과거 10년 동안의 통계 수치들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여학생 수의 증가다. 의대를 지원한 여학생은 1995년 경우 전체 지원자 4만6,586명 가운데 42.5%에 달했다. 하지만 2005년에 의대를 지원한 여학생의 수는 1만9,293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49.3%를 차지, 11년 전보다 거의 7%나 증가했다. 지원자의 수뿐만 아니라 합격자 수도 그 만큼 증가했다. 1995년에 여학생이 전체 합격자의 42.7%를 차지했지만 2006년에는 5.9%가 증가한 48.6%나 되었다. 이는 최근 들어 여성들의 역할에 관한 인식이 많이 바뀜에 따라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전문직으로 많이 이동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주거지에 따른 의대 진학 통계를 살펴보자. 2006년에는 미국 전체에서 3만9,108명이 의대에 지원했는데 이는 2005년 3만7,373명보다 4.6%가 늘어난 수치이다.
입학생 숫자를 보면 2006년에는 1만7,370명으로 2005년 1만7,003보다 2.2%가 늘어났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 증가율이 미국의 각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먼저 전국을 크게 네 등분하여 북동부(Northeast), 중부(Central), 남부(South) 그리고 서부 (West)로 나눠서 비교해 보자. 각 지역의 의대 지원자의 증가 비율이 2005년도에 비해 북동부 4.5%, 중부 1.7%, 남부 5.1%, 그리고 서부 2.2%이며 입학률 증가는 북동부 2.4%, 중부 0.3%, 남부 0.8% 그리고 서부 2.9%이었다. 전국에서 의대 지원자 수가 제일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로 2006년에 지원한 학생수는 4,452명이었다. 두 번째로 텍사스주가 3,279명이었고 그 다음은 뉴욕주로 2,702명이었다.
대부분의 주립 대학교들은 그 주의 주민으로 등록된 ‘In State’ 지원자를 선발한다. 예를 들면 지난해에 가장 많은 입학생을 뽑은 캘리포니아주(1,968명)에 있는 9개의 의과 대학 중 5개가 주립대학인데 이 학교들이 입학시킨 학생 중 In State 학생의 비율은 UC 데이비스 95.7%, UC 어바인 99%, UC 샌디에고 91%, UC 샌프란시스코 84.3%, UCLA 87.6%이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텍사스를 비롯한 다른 주들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심지어 몇몇 의과대학은 아예 타주에서는 지원조차 할 수 없어 합격자 전원이 그 주 출신이었다. 이는 의대생을 교육시키는데 많은 경비가 들어가며 그 상당 부분이 그 주의 주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면서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학비가 비싼 사립대는 그 반대의 현상을 보인다. 스탠포드는 캘리포니아에 있지만 2006년도 합격자의 57%가 다른 주 출신이며 하버드는 92.1%, 예일 89.9%, 컬럼비아의 경우 71%가 다른 주 출신이었다.
마지막으로 각 학교별로 입학률을 살펴보자. 지난 2006년에는 3만9,108명이 미국 125개의 의대에 총 48만3,148건의 원서를 넣었다. 이는 한 지원자가 평균 12.4개 학교에 지원한 셈이다. 지나해에 전국적으로 원서를 모집하는 미국 의과대학 중 가장 합격률이 높았던 곳은 미시시피 의대로 총 281명의 지원자 중 39.1%를 합격시켰다. 그 다음으론 North Dakota(23.5%), 아칸소대학(17.1%)과 뉴올리언스에 있는 Louisiana State University (17.1%)이었다.
그리고 가장 들어가기 힘들었던 학교는 시카고 의대, 스탠포드와 Mayo 의대로 지원자의 약 1.5%만을 합격시켰다. 한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있는 학교들 가운데는 하버드 2.8%, 예일 2.2%, 컬럼비아 2.5%, 코넬 1.9%, UCSF 2.8%, 미시간주립대 2.7% 그리고 UCLA 2.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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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권 (USC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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