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커피. 커피를 적당히 마시면 치매와 당뇨병, 간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잇달아 발표되면서 커피는 더 이상 카페인 덩어리가 아닌 웰빙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본래 미국인들은 커피를 묽게 타 은은한 향을 즐기는 ‘아메리칸’ 커피를 마셨지만 스타벅스와 커피 빈 등 대형 커피업체들의 영향으로 유럽 스타일의 커피 문화가 점차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140여 종류의 다양한 커피들이 사랑받고 있다. 한가한 토요일 오후 향긋한 커피 한 잔의 여유가 그리울 때. 커피 전문점에서 막 내린 신선한 커피를 누군가 대령해 주면 딱 좋겠건만 아쉬운 대로 인스턴트커피로 만족해야 할 때 전문점에서 마시는 ‘제대로 된’ 커피 끓이는 방법 어디 없을까. 자타공인 ‘커피 매니아’ 제시카 김씨에게 그 해답이 있다.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커피 사업에 뛰어든 지 어느새 10여년. 오랜 세월의 경험을 통해 커피 끓이기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김씨는 “커피와 우유, 시럽만 있으면 라테, 카푸치노, 캐러멜 마키아토 등 무궁무진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커피 레서피
일반 가정에서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는데 홈 커피 머신을 사용하면 더욱 수월하다. 머신이 없는 경우 우유 거품은 냄비에 우유를 넣어 끓기 직전(이때 중탕을 하며 우유가 끓기 시작하면 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까지 데운 뒤 블렌더로 저어 위의 거품을 걷어낸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는 경우 아주 진하게 탄 일반 커피로 대체할 수 있다.
<커피 메이커 업체 패스퀴니가 선보인 홈 커피 머신>
<모카 커피>
▲재료(12oz 컵 한잔): 에스프레소 1½샷, 초컬릿 시럽 1oz, 스팀 밀크 8oz
▲만들기: 잔에 에스프레소를 붓는다. 초컬릿 시럽을 넣고 나머지 부분을 스팀 밀크로 채운다. 윕 크림으로 장식한다.
<카푸치노>
▲재료(12oz 컵 한잔): 에스프레소 1½샷, 스팀 밀크 5oz, 우유 거품 3oz
▲만들기: 에스프레소를 붓는다. 스팀 밀크를 붓고 우유 거품으로 나머지를 채운다.
<차이 티 라테>
▲재료(12oz 컵 한잔): 차이 파우더(Smart Final에서 구입할 수 있다) 2oz, 스팀 밀크 8oz, 우유 거품
▲만들기: 차이 파우더를 넣는다. 스팀 밀크를 붓고 우유 거품으로 채운다.
■ 맛좋은 커피 끓이기
제시가 김씨가 밝히는 맛있는 커피 끓이기의 기본은 일단 신선하고 좋은 커피를 사용하는 것. 김씨에 따르면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커피가 가장 맛있는데,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인도네시아 스마트라 커피, 하와이안 코냐를 개인적으로 선호한단다.
커피는 금방 갈아 내려야 신선한 향과 맛이 유지되는데 커피를 간 뒤 5~10분 이내 사용해야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다.
또한 입자가 너무 굵으면 맛이 텁텁해지며 너무 작으면 쓴 맛이 나기 때문에 적당하게 갈아야 한다. 커피를 볶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데, 김씨의 경우 1주일에 한번씩 이탈리아 커피 전문업체에 의뢰해 직접 볶아낸 커피만 사용한다.
물의 온도와 신선도도 중요하다. 커피 물 온도는 물이 끓기 바로 전인 화씨 180∼205도이다. 커피 머신을 사용할 때 빨리 내리고 싶어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 반드시 차가운 물을 부어 천천히 끓여내야 맛있다.
“10년간 커피에 대해 공부”
‘패스퀴니’사 교육담당 제시카 김씨
<자타공인 커피 매니아 제시카 김씨>
제시카 김씨가 커피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때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7년 페퍼다인 대학교 내 조그만 커피 샵을 운영했는데 커피 맛이 없다는 이유로 쫓겨나다시피 가게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김씨는 이를 계기로 이를 악물고 커피 공부에 전념했다. 커피에 관한 클래스와 행사는 다 참석했으며 커피 전문 도서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라테 아트’라는 커피 전문서적을 쓴 저서를 찾아가 개인 교습도 받았다. 이후 본격적인 커피 사업에 뛰어든 김씨는 스타벅스 3년, 시애틀 베스트 커피를 7년간 운영하면서 커피에 관한 ‘산지식’을 쌓았다. 가디나 문화센터에서 커피 끓이기 강의를 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김씨는 현재 이탈리아산 커피 메이커 업체 ‘패스퀴니’(Pasquini)사에서 교육담당으로 활약하고 있다. 패스퀴니사는 엠브리스 사장이 직접 개발한 ‘홈 커피 머신’을 선보이는데, 커피 그라인더와 에스프레소 머신, 우유 거품기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수십 가지 종류의 커피를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김씨는 한편 주부들, 혹은 커피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홈 커피 머신을 이용한 맛있는 커피 만들기 무료 강의도 실시할 계획이다.
문의 (213)447-7795
<글 홍지은·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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