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울 시민의 행복지수가 세계10개 도시 중 꼴찌라는 보고가 있었다. 또 미국인의 평균 행복지수가 조사 대상 178개국 중 23위인 반면 한국인의 평균 행복지수는 102위라는 보고도 있었다.
행복지수를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객관적인 요소를 이용하여 전 세계인들의 행복지수를 평가한 것으로 유엔개발계획의 인간개발지수가 있다. 이 지수는 평균수명, 교육수준, 1인당 국민소득의 세 항목을 가지고 각국의 행복지수를 산정한다.
2006년 보고서에 의하면 조사에 응한 177개국 중 노르웨이 국민이 1위를 차지하였고 2위는 아이슬랜드였으며 일본은 7위, 미국은 8위, 한국은 26위, 중국은 81위를 차지하였다
또 객관적인 요소를 이용하여 서울복지재단과 대한민국 학술원이 세계 10개 도시의 행복지수를 산정한 것이 있다. 이 지수는 경제, 문화와 교육, 복지, 안전, 생태환경, 생활환경, 시 행정, 공동체 생활, 건강, 자부심, 그리고 행복도의 11개 항목에 대한 수치를 종합하여 만든 것이었다. 이 조사에서 1위는 스톡홀름, 2위 토론토, 3위 뉴욕이었고 서울이 10위로 꼴찌, 도쿄와 베이징이 8위와 9위였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감정을 객관적 수치로만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각 개인이 느끼는 행복도는 다르므로 주관적인 요소를 기초로 한 행복지수를 계산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있었다.
영국의 심리학자 캐롤 로스웰과 상담가인 피트 코언이 최근 발표한 행복공식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행복지수=(P x 2) + (E x 5) + (H x 3)이다. P는 Personal Characteristics로 개인자신의 인생관, 적응력과 신축성을 말한다. E는 Existence로 생존의 기본요소인 건강, 돈, 안전, 선택 의자유, 우정을 말한다. H는 High Order Needs로 인간이 기본욕구를 충족한 이후에 달성하기를 원하는 고차원 욕구 즉 자존심, 야망, 인생의 목적을 말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생존의 기본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다. 건강, 돈, 안전과 선택의 자유 그리고 우정이 없는 삶은 행복하지 못한 삶인 것은 당연한 말이다.
행복도와 관련, 경제학이나 경영학계에서는 행복과 돈과의 관계가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오랫동안 돈이 다가 아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돈은 필요악일 뿐이라는 주장이 많았다. 그리고 인간의 행복도는 돈의 많고 적음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주장이 많았다. 과연 그럴까.
프린스턴대학의 다니엘 카네만 교수가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가구의 비율이 가구당 연소득 9만 달러 이상 집단에서는 43%, 5만달러이상 9만 달러 미만 집단에서는 42%, 2만 달러 미만 집단에는 20%로 나타났다. 높은 소득수준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돈이 더 많고 적음이 행복지수와 별 상관이 없으나 소득이 높은 사람들과 낮은 사람들을 비교하면 돈과 행복도의 상관관계가 매우 큰 것을 알수 있다. 그러므로 소득이 아주 낮은 사람은 소득을 올리는 것이 행복도를 올리는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행복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USC의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는 돈이 아니라 건강, 결혼, 성생활, 안전고용, 범죄퇴치로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올릴수 있어 정부는 이 분야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심지어 결혼생활에서 성의 빈도를 한달에 한번에서 일주일에 한번으로 높이면 연 5만 달러의 소득을 올린 것과 같은 만족도를 갖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이 사실이면 돈을 적게 버는 젊은 노동자는 성생활의 빈도가 더 많음으로 돈 많은 나이 많은 사장과 어느 정도 같은 행복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결론이다.
마케팅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기업은 고객을 만족시켜야하고 더 나아가 감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 하나의 전략은 “약속은 적게 하고 실제로 주는 것은 더 많이”이다. 고객의 기대치가 낮을수록 감동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개인의 기대치나 욕망이 적으면 그 만큼 행복지수를 올리기가 쉽다. 경기가 나빠서 돈 벌기가 어려울수록 경제외적인 행복요소를 개발 육성함과 동시에 욕심과 기대를 낮추어 행복지수가 높은 삶을 살 필요가 있다.
<이청광> 칼스테이트 LA 마케팅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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