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로 미국 종합대학 총장으로 임명된 강성모 총장을 계기로 UC 머시드(UC Merced)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UC계열 대학으로는 가장 최근인 지난 2005년 9월 개교한 UC머시드는 캘리포니아 정부가 샌호아킨 밸리 2,000에이커 부지에 4억7,500만달러를 들여 설립했으나 ‘명문’을 따지는 한인사회에서는 지금까지 관심 밖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학생수가 1,300명에 불과한 대학이기에 재학생들에게 주립대학 같지 않은 독특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고 교육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UC 머시드에는 2명의 한인 교수가 일하고 있다. 약 65명의 후보 가운데 선임돼 3월1일부터 취임하는 강성모 신임총장, 최진아 생물교수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UC의 10번째 캠퍼스 머시드에 대해 알아본다.
강성모 총장 계기로 한인들 관심집중
요세미티 호숫가에 자리, 개교 2년 안돼
학생 적어 강의 내실… 한인교수도 2명
요세미티 호숫가에 자리 잡은 UC머시드 캠퍼스에서는 종종 시끄러운 기계 소리가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뚫고 울려 퍼진다. 요즘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 최첨단 체육관이 들어선 데 이어 현재 기숙사, 행정건물, 과학실험소 등이 건축되는 등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해마다 전공 학과들이 늘어나고 아직 그리스 문자 클럽은 없지만 새로운 학생 단체들이 속속 등장한다. 지난 21일에는 비록 NCAA 경기는 아니지만 짧은 대학 역사 처음으로 여자 농구팀이 스탠포드를 상대로 학교대항 경기를 가졌다.
UC머시드는 향후 25년 내에 학생 정원 2만5,000명의 리서치 종합대학으로 성장할 계획이지만 개교한지 채 2년이 되지 않는 지금은 학생수가 1,300명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대부분 1~2학년생들로 편입생으로 들어온 3~4학년들이 있고 대학원생이 80여명 가량 되는 정도다. 따라서 저학년 학생들도 리더십과 개척자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UC머시드는 주립대학은 물론 일반 종합대학에서도 볼 수 없는 개인적인 교육 환경이 최고 자랑거리다.
UC 머시드는 한인 총장뿐 아니라 약 80명의 풀타임 교수 가운데 2명의 한인 교수를 자랑하고 있는데 C형 간염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최진아 생물학 교수는 이번 학년도에 생화학과 종합생물 클래스를 가르치고 있다.
두 클래스 모두 수강생이 18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UCLA였다면 학생수가 최소한 200명은 넘을 클래스들이다. 최 교수는 “일반 대학이라면 수많은 수강생들 사이에 한 숫자에 지나지 않을 텐데 클래스가 작은 덕분에 학생들이 교수와 더 잘 알게 되고 더 잘 배울 수 있고 대학원에 지원할 때에는 더 좋은 추천서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주립대 학비를 주고 “거의 사립대학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어떤 교수는 학생들이 시험공부를 하도록 돕기 위해 일요일에 클래스를 갖기도 한다.
또 음식 디렉터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공모해 스페셜로 마련해 주기도 한다.
<강성모 신임총장이 지난 24일 UC머시드를 방문, 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나누고 있다>
UC머시드는 그러면서도 리버럴 아츠 대학과 달리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는 리서치 종합대학이다. 교수와 나란히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많다.
최 교수의 경우 연구팀에 대학생 4명이 참여,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실험실에서 알콜이 간염에 미치는 영향이나 바이러스가 생산하는 단백질 등에 대해 연구한다. 최 교수는 규모가 아직 작기는 하지만 UC머시드가 연구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인구 6만5,000명의 머시드에 소재한 UC머시드는 요세미티, 세코이야, 킹스캐년 등의 국립공원이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이 지역에 기아 자동차 딜러가 들어와 있고 크지는 않지만 한인 커뮤니티도 존재한다. 최 교수는 “아직 한인 학생들이 많지 않지만 머시드에 대해 더 알게 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 많은 한인 학생들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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