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복(연변과기대 상과 교수)
미국의 전직 대통령 닉슨이 중국에 키신저 국무장관을 특사로 보내 중-미 외교와 통상의 문이 열린 셈이다. 한국은 1992년 한-중 외교가 시작되어 지난 15년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중국은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지하자원이 무진장 매장된 나라이다.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중국산 상품이 있고 외환보유고 1조달러와 2008년 세계 올림픽게임을 앞두고 세계인들이 중국에서 싼 임금으로 제품을 생산하여 무역으로 교류하고 있다.
한국과 세계에 흩어진 700만 해외동포들의 중국 투자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실패를 막기 위해 여러 교수와 현지인들의 경험담을 통해 주의사항 10계명을 소개한다.
(1)중국정부에서 직접 시행하는지를 확인하라. 모든 회사는 당과 이원체제이다. 고로 사업자등록상 국가 인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2)현장 답사와 지적도, 지번을 꼭 확인해야 한다. 구두로만 듣고는 실패한다.
(3)현지에서 실제 거래되는 가격을 직접 확인하라. 부동산 투자도 속칭 알박기나 브로커, 떴다방이 난무하는 곳이다.
(4)현지 개발 계획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 자본주의 국가는 소비가 공급을 창출하나 사회주의 국가는 공급이 소비를 창출한다. 좋은 땅도 많지만 실상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며 좋은 사람이 좋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
(5)등기등본을 필히 열람하라. 땅의 소유는 국가이고, 결정권은 국가에 있다. 지방정부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지만 중앙정부의 승인이 없으면 최종 허가가 안 나온다.
(6)정부가 아닌 사람의 투자 안내는 일단 의심하라. 개인, 일반회사가 추진하면서 투자가를 현혹할 수 있으며 재개발 대상이 될 수도 있다.
(7)여유 돈으로 투자하라. 중국은 변수가 많은 나라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매매도 한국과 미국식으로 완공하는 예도 있지만 벽만 보여주고 실내 설비는 매입자 부담이 많다. 또 생각 이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고 세금, 브로커세, 실내장식비를 가산한 후의 시장가격을 받기가 힘들다. 새로운 신형 콘도가 더 인기있고 감가상각률이 커서 미국, 일본, 한국식 부동산 투자가 아니니 여유돈으로 투자함이 현명하다.
(8)겉치장이 화려하면 일단 조심하라. 회사의 인지도 및 공신력이 확인되면 물리적인 땅의 조건보다 훨씬 더 신빙성이 있는 것이 중국의 습성이다. 한국, 미국은 건설회사 지명도가 중요하지만 중국은 시행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훨씬 더 신뢰성이 크다.
(9)욕심은 금물이다. 한국인은 빠른 문화민족이지만 중국인의 상술이나 인내심은 따를 자가 없다. 고로 변두리나 개발지역은 위험하니 변수가 많지 않은 시내쪽을 선택함이 유리하고 확인에 또 확인과정을 거쳐 서서히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10소유권 이전 등기가 외국인에게도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라. 중국은 외국인에게 투자 후에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전히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WTO 가입 후 외국인에게도 은행융자와 등기도 해 준다. 10~90년 긴 리스식으로 사용, 수익, 처분할 수 있고 토지는 영원히 국가 소유이다.
광동, 상행, 북경, 천진, 심양 등 대도시와 공항, 항만시설이 날로 현대화 되어가고 있다. 많은 외국인이 급히 편법으로 현지인 명의로 등기 후 나중 최종 허가나 매도가 어려워지는 예가 많다. 또 현지 처, 즉 본부인은 본국에 있고 현지인 편법 부인, 남편을 맞이하여 사업하는 예가 많다. 여러 중국인의 혜택을 입으며 즐기려는 방법이지만 결국에는 가산 파산, 혹은 부인이나 남편을 잃고 전재산을 빼앗기는 예가 허다하다.
유대인 이상으로 상술이 밝고 이재에 밝은 민족이다. 싼 임금, 생산공장 혹은 보세가공 등으로 무역업을 잘 하며 성공하는 사업가가 많다. 이들은 모두가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실패자가 허다하다.
한국에서 아침식사 후 두시간 내에 대부분 중국 대도시에 가서 볼일 보고 점심식사 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 저녁식사하는 사업가와 관광객이 수없이 많다. 중국에서의 사업 성공은 앞에서 기술한 모든 주의사항을 감안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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