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뉴욕한인유권자센터 디렉터)
영어로는 리더십, 한문으로는 지도력(指導力)이다. 이러한 지도력을 발휘했던 지도자를 크게 3가지로 분류하면 용장, 지장, 덕장이 있다. 순수 우리말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우리는 잊어버렸나 보다.리더십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필자는 리더십이 집단 혹은 공동체 생활, 우리말로 무리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서 살면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일을 하면 되지만,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다보면 하나의 일을 하려고 해도 마음과 행동을 맞추어야 한다. 이 때 누군가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모
아서 합의를 하여 하나의 마음으로 통일하고 행동도 통일하여 그 무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 사실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이다.
지도력은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사람사회 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들이 생존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삶의 방식이다. 미국에 살고있는 우리 한인들은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지만 뛰어난 인재들이 나타나서 미국의 주류사회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하여 우리 스스로 뿌듯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한인 부모들은 그 어느 민족보다도 교육에 애를 쓰고 있다. 특히 교육열이 높다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한인들은 자식들의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오직 공부, 그것도 영어와 수학 공부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영어와 수학점수 더 잘 받기 공부이다.
왜 그럴까? 필자는 생각해 보았다. 원인은 우리 스스로도 리더십에 대한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다.리더십을 위한 공부의 기초는 무리 생활, 대화와 타협, 그리고 전체의 결정을 존중하고 나서서 따르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나이 어릴 때는 동네 형들을 따라다니면서 그들이 시키는 일들을 하고 커서는 그들이 했던 것처럼 아우들을 시키는 일에 재미를 붙이는 정도였다. 또한 우리 문화 자체가 이른바 ‘짱’ 중심의 문화였다. 학교에서 싸움 제일 잘하는 짱이 사실상 리더였다. 거기에는 어떤 민주적인 토론이나 합의는 없고 시키는 것에 복종하는 아이들을 얼마나 많이 데리고 있는가가 중요했고, 커서도 이러한 맛을 버리지 못하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들게 되면 조폭이 되는 것이다.
전체 한국인들이 자기 생각 없이 중화사대주의에 찌들어 살았던 조선시대를 거쳐 일본의 식민지시대, 그리고 토론과 민주적인 절차를 생각 조차 할 수 없었던 전쟁을 거치면서 이러한 교육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문제, 동포사회의 문제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리더십의 부재, 대화와 타협의 부재, 그리고 전체 결정을 무시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들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올바른 리더십을 가르쳐야 한다. 새로운 세대들이 올바른 리더십을 배우지 못하고 또다시 세월이 흐른다면 뛰어난 한국인들은 국론 분열을 더욱 더 심각하게 할 것이며 결국 나라의 운명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또한 미국에 살고있는 한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미국에 살고있는 어떤 유색인종으로 전락하고 그중 똑똑한 인재들은 지도력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똑똑한 머리를 가진 비서 역할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여름방학이 되면 뉴욕의 길거리에서 유대인 청소년들이 사라져버린다. 어디로 갔을까?
매년 여름이면 업스테이트 캐츠킬에 동부지역의 모든 유대인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무리 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배운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대화, 그리고 결론을 함께 내리고 함께 행동하는 리더십을 배운다고 한다.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 한다. 먼저 한민족임을 자각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들 스스로 토론과 대화, 그리고 협의를 하고 자신들이 내린 결론을 함께 존중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가르쳐서 리더십을 배울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비록 배우지는 못했지만 2007년 새해에는 상대를 인정하는 대화와 타협, 민주적인 협상의 결과를 존중하고 모두 다 행동으로 옮김으로서 동포사회의 리더십을 만들어내는 그러한 새 출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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