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우정공무원)
구랍 28일, 플러싱 소재 코리아빌리지 열린 공간에서 971표(총 투표자 1441)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거분규 3개월, 15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제 21대 플러싱한인회장에 당선된 이 에스더씨에 축하를 보내면서 후보 소견발표회 때 약속한 6개항의 선거 공약을 성실히 이행해 주기를 기대
한다.
지난 9월 플러싱 회장 선거에 참여했던 김태석씨가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뒤 단일후보로 당선된 김광식 회장을 뉴욕시 퀸즈법원에 회장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은 이유 있다고 받아들이고 김진영 변호사를 선거감독관으로 임명, 선관위를 새로 구성해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결정
했다.특정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선거규정을 급조하고 선관위원장의 독선적인 행동에 선관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는 상황으로 치달아 재선거하도록 지역내 한인들의 충고나 여론이 비등할 때 과감한 결단을 내려 승복하지 못하고 이를 무시,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면서 당선 발표라는 최악수
를 두는 등 현명치 못한 길을 골라 법정비화 사건으로 갔던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이로 인해 적지않은 동정표까지 상대 후보에게 진상한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설상가상으로 끊어져가는 밧줄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 안간힘을 기울였으나 세상사는 사필귀정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 꽃 중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를 치르는데 본국의 벽촌 시골마을 이장 선거보다도 못한 아전인수 식의 광경들을 목도하게 했으며, 중책의 임무를 부여받은 선관위원장은 투명성과 중립성(공정성)이 생명인 선거 관련 행정의 기본인식 조차 못한 인물을 선정한 것 같았다.
퀸즈 플러싱 하면 뉴욕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10여만명 이상)으로 타지역 한인회에 기준이 되고 모범이 되어야 할 지역 한인회장 선거에서 후보등록 마감일을 며칠 앞두고 자격조항을 임의적으로 추가함은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행위들로서 재래시장의 고추가루 장수
문서 취급하듯 잔재주(꾀)로 일관, 파행으로 끌고가다 결국 법정비화되어 전체 한인들의 명예와 자존심에 큰 손상을 입게 한 사건이다.
다행히 법원 명령으로 실시된 재선거를 신속하고 잡음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지은 것에 대해 후임 선관위원(위원장 윤성민)들에게 심심한 치하를 보내면서 선거 과정에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첫째, 플러싱한인회장 선거 구역 범위가 우편번호 113 전체지역이라는 발상은 황당하다. 플러싱 남, 북쪽 지역으로 광활하지만(플러싱과 다른 행정구역) 지역 한인회가 없어 넘어갈 수 있으나 서쪽으로는 퀸즈중부한인회 지역과 이중으로 상당히 겹쳐있음이 문제가 되니 선거구역 재조정 작업을 신임회장은 신속히 처리했으면 한다.
둘째, 선거권 자격 범위에 조선족까지 포함한 것은 신중치 못한 경솔한 결정으로 보여진다. 혈통은 한민족일지라도 실정법 상 엄연히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조선족동포회’ 및 ‘전미 조선족동포회’ 등 두 단체가 뉴욕에 구성되어 있고 법적인 보호도 한인들과는 다른 주미 중국영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뉴욕일원에 2~3만명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음도 간파했어야 했다.혈통이 한민족이면 정회원으로 간주된다고 한 선관위 관계자 설명은 너무나 단순하고 빈약하다.
냉전시대 적성국가 주민(한민족 혈통 한인 포함)들은 미국에 전혀 없고 현재같이 수십만명의 한인이 같은 지역에 거주할 것을 예상치 못하고 50여년 전 뉴욕 한인거주자가 극소수일 때 재미 유학생 일부가 한인 모임 결성시 한인들의 범주에 혈통주의를 삽입하게 된 것이 배경으로 유추된다.
그러나 조선족이라도 미국에 귀화한다면 예외일 수 있다. 역으로 조선족 회장 선거에 많은 한인들이 참여한다면 조선족의 관계자들이나 여타 한인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본국정부의 이중국적 문제도 답보상태에 있는 것은 조선족의 외교적 문제에 따른 법리문제(법적 지위 등)가 가로막혀 실행을 보지 못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중국정부 항의 예상).아울러 거주인이 날로 많아지고 있는 한인과 조선족 간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시 서로 다른 국가인 한, 중 주미 외교공관이 신분 보호나 권리를 요청하고 이들은 각각 자국 정부의 훈
령을 받게 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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