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달력도 달랑 한 장밖에 남지 않은 12월, 남은 한해를 정리하는 동시에 또 다른 한 해를 준비하는 연말이다.
결혼한지 수십 년이 지난 중년 부부에게도, 아름다운 젊음을 자랑하는 청춘남녀에게도, 파릇파릇한 꿈을 키워 나가는 어린이들에게도 연말은 즐거움과 설레임의 시기다.
그러나 세계 그 어느 민족보다 먹거리를 사랑하는 한인들에게 연말은 풍성한 음식을 나누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가족·친지들과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며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마감하는 것은 연말을 두 배로 훈훈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황홀한 맛 즐기며 한 해 정리‘훈훈’
연말을 맞아 매일 해먹는 음식 말고, 색다르면서도 가족들의 눈길을 확 끌 수 있는 요리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다고 정신없는 연말에 손이 많이 가는 생소한 요리를 준비하자니 막막하기만 한 것이 우리네 심정. 만들기 손쉬우면서 맛도 있고 모양까지 훌륭해 손님들을 감동시킬 만한 요리 어디 없을까. 여기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까지 풍긴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다.
지난주 선랜드에서 열리는 김태임씨의 ‘수요 요리교실’에서는 크리스마스 식사와 송년모임 등 연말파티에 딱 어울리는 ‘립 아이 비프’(Roasted Rib Eye Beef)와 ‘믹스드 그린 빈’(Mixed Green Bean), ‘피스타치오와 크랜베리 멕시칸 웨딩 케익’(Mexican Wedding Cake) 등 맛깔스러운 요리가 펼쳐졌다. 로즈메리가 솔솔 뿌려져 향긋한 향이 나는 립 아이 비프 요리는 육즙이 가득해 한입 베어 물면 입 안에서 살살 녹았으며, 새콤하고 향긋한 소스가 버무려진 믹스드 그린 빈 샐러드는 부드러운 비프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한입에 먹기 딱 좋은 사이즈로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멕시칸 웨딩 케익은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맛과 슈거 파우더의 달콤함, 크랜베리의 새콤함이 어우러진 감미로운 디저트였는데 멕시칸 사람들의 결혼식에 반드시 등장해 ‘멕시칸 웨딩 케익’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모든 요리가 맛과 모양이 색다르면서도 훌륭해 연말 손님 초대용 음식으로는 그만이었는데 레서피도 간단하기 그지없어 초보 주부들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였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줄 연말 만찬. 김태임씨가 선보인 맛깔스러운 립 아이 비프 요리와 그린 빈 샐러드 믹스, 피스타치오와 크랜베리 멕시칸 웨딩 케익으로 푸짐하게 차려보자. 김태임씨의 세 가지 요리 레서피를 소개한다.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로스트 립 아이 비프 요리와 그린빈 샐러드, 피스타치오 크랜베리 멕시칸 웨딩 케익으로 차린 식탁이 푸짐하다>
김태임씨의 송년만찬 요리 레서피
‘립 아이 비프’ ‘믹스드 그린 빈’ ‘멕시칸 웨딩 케익’
육즙 많은 ‘립 아이 비프’입에서 살살
■로스티드 립 아이 비프 요리
▲재료 : 프라임 립 8파운드, 로즈메리 혹은 타임 6작은술, 소금 1큰술, 후추 2작은술, 올리브 오일 1/2컵, 마른 포키니 버섯 1컵, 마늘 4쪽, 밀가루 2큰술, 비프 브로스 1 1/2컵, 레드와인 3/4컵
▲만들기 : 먼저 오븐을 화씨 350도로 예열해 놓는다. 내열성이 있는 팬을 불 위에 올리고 달구는 동안 고기 전체에 올리브 오일 약간을 손으로 펴 바르고, 소금과 후추를 앞뒤로 뿌려준다. 이 때 서양 요리에 쓰는 로즈메리나 타임을 솔솔 뿌려주면 고기 누린내가 없어지며 맛은 더욱 좋아진다. 달궈진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고기를 굴려가면서 살짝 그을린다. 고기를 빼낸 뒤 그 팬에 버섯을 넣어 볶고 마늘을 넣고 1분 정도 더 볶는다. 레드 와인을 넣고 밀가루와 비프 브로스를 넣고 소스가 끈적끈적해 질 때까지 조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스는 따로 둔다. 고기를 팬에 다시 올리고 뚜껑을 덮지 않고 오븐에 넣어 두 시간 반을 굽는다.(고기 중앙에 온도계를 꽃아 볼 때 온도가 화씨 120~125도는 레어, 130~135도는 미디엄 레어, 140~145도는 미디엄, 150~155도는 웰 던이다) 달구어진 고기를 꺼내 쿠킹호일을 덮어 씌워 20~30분간 식히는데 이렇게 하면 고기 속에 있는 국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얇게 썰어 그레이비소스와 함께 서브하는데 야채나 감자를 곁들이면 더욱 좋다.
■피스타치오와 크랜베리 멕시칸 웨딩 케익
달콤한 맛… 멕시칸 결혼식‘단골’
<피스타치오 크랜베리 멕시칸 웨딩 케익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감미롭다>
▲재료 : 버터 2컵, 파우더 슈거 1컵, 바닐라 엑기스 2큰술, 소금 1작은술, 피스타치오 잘게 썬 것 1컵, 크랜베리 말린 것 1컵, 케익 믹스 3 1/3컵, 밀가루 1 2/3컵
▲만들기 : 버터는 4~5시간 상온에 둔다. 오븐을 화씨 350도에 맞춰 예열 해 놓고 커다란 베이킹 쟁반에 버터 약간 혹은 쿠킹 스프레이를 뿌려 놓는다. 전기 믹서를 사용해 버터와 케이크 믹스, 밀가루, 파우더 슈거를 넣어 크림색의 부드러운 반죽이 될 때까지 돌린다. 바닐라 엑기스와 소금을 넣고 조금 더 돌린 뒤 피스타치오와 크랜베리를 넣어 주걱으로 살살 뒤집는다. 케이크 반죽의 1큰술 정도를 공 모양으로 만들어서 베이킹 쟁반에 1인치 간격으로 띄워놓는다. 쿠키의 바닥이 노릇노릇 해 질 때까지 16~20분간 굽는다. 완전히 식을 때까지 약 20분간 식힌 뒤 보울에 파우더 슈거를 담고 쿠키를 돌돌 굴려 설탕을 고루 묻혀 하얗게 만든다.
■그린 빈 샐러드 믹스
<신선한 그린빈 샐러드는 립 아이 비프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재료 : 그린 빈 2컵, 민트 2큰술, 소금 1작은술, 후추 1작은술, 올리브 오일 1큰술, 셰리 비네거 1작은술, 마늘 두 쪽, 잣 약간
▲만들기 : 뜨거운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그린 빈을 살짝 데쳐 체에 받쳐 놓는다. 팬을 뜨겁게 달군 뒤 올리브 오일을 넣는다. 물기를 뺀 그린 빈을 넣고 볶다가 마늘과 소금, 후추를 넣는다. 맨 나중에 셰리 비네거와 민트를 잘게 썰어서 넣고 잣을 넣는다.
<글 홍지은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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