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날’ 미수금 둘러싸고 ‘갑론을박’
○…SF한인회의 11월 정기 이사회가 14일 저녁 7시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김홍익 회장, 김신호 부회장, 김용진 부이사장을 비롯해 임성엽, 송맹석, 강승구, 이 진, 이용기 이사 등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한국의 날 행사 및 해군순항함대 환영식에 대한 결산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날 이사회에 제출된 한국의 날 행사의 수입 내역에는 미수된 약정금 5,500 달러를 제외한 8만 2,792달러가 답지돼 지출을 제외하고 2만 4천 862달러의 흑자를 남긴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해군순항함대 환영식은 10,100 달러의 모금액중 11,065.03달러가 지출돼 965.03달러가 초과 지출됐다.
김신호 부회장은 이어 “카밀라 해리스 샌프란시스코 검찰총장으로부터 오늘(14일) 연락이 왔었다”며 “검찰 측에서 최근 재팬타운 한인주점 총격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범죄로 한인들이 걱정과 불안에 싸여있을 것을 우려해 한인사회 지도자들과 유사시 한인 보호와 범죄 예방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하는 간담회를 갖자고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회장단과 이사진은 오는 12월 19일 한인회관에 검찰총장을 초청하는 형태로 간담회를 개최키로 잠정 결정했으며, 세부 일정은 추후 확정해 공고키로 했다. 또한 메리 정 가주 하원의원 당선자와 제인 김 SF교육위원 당선자를 초청, 한인사회가 축하연을 베푸는 안은 시기와 방법에 대해 좀 더 검토키로 했다.
○…김홍익 회장은 결산 보고에 관한 주요 안건이 논의된 후, 24대 한인회 마무리 및 인수인계 준비 건에 관한 기타 안건 시간에 “아직 재출마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나에 대해 ‘강성’이란 말이 나돌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사전 선거운동이자 음해 행위”라 전제한 뒤 “건전한 비판은 받아들이겠지만 선거를 빙자한 음해 행위는 한인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만큼 용납될 수 없으며, 만일 이 같은 행위가 계속될 시에는 선관위에 고발해 실명을 거론토록 하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 김 회장은 이어 “적당히 타협하면 보다 좋은 여론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개인이나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는 소신을 지난 2년간 바꾸지 않았다”면서 “내가 출마하게 된다면 당선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둘 생각”이라 덧붙였다.
○…행사 결산 등 주요 안건에 대한 논의를 마친 후 강승구 이사는 “EB상의의 한국의 날 후원금 (미납) 문제에 관한 한국일보의 보도(본보 11일자 A3면 보도)로 인해 양측(SF한인회와 EB상의)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비춰졌다”며 “현재 EB상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더 이상 한인회 이사직을 계속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인 뒤 사표를 제출했다.
이어 김용진 부이사장 또한 “나도 오늘 부로 사표를 내겠다”고 말한 뒤 “한국일보가 콜렉션 에이전시(미수금 징수대행)냐?”라는 문제를 제기함과 동시에 “나도 EB상의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회장단이 이 문제(EB상의 후원금 미납 건)에 대해 나나 이사진과 상의도 없이 신문사에 (미납 사실을) 흘린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EB상의 측 약정금의 전달이 결과적으로 늦어진 이유에 대해 “전동국 회장이 그동안 미루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 설명한 뒤 “사심없이 일해온 만큼 사심없이 나가겠다.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홍익 회장은 “한국의 날 미수금에 대한 문의를 한국일보 측으로부터 받아 얘기해 준 것은 사실이지만, 한인회는 공개적인 단체인 만큼 사실대로 밝혔을 뿐이어서, 이에 대해 정보를 ‘흘렸다’는 식의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또한 “이번 보도로 EB상의가 최대의 피해주체로 얘기되고 있는데, EB상의 또한 SF한인회의 산하 단체인 만큼 사실상의 최대 피해주체는 한인회다”라고 주장했다.
○…14일 정기 이사회에서 제출된 한국의 날 행사 수입지출 내역서에 따르면 한국의 날 행사 미수금은 총 5,500달러로 이중 EB상공회의소 1천 달러, 북가주부동산융자인협회 1천달러, 한국의 날 행사 준비위원장(김용진) 2천 달러, 배성준 변호사 1천 달러, 그리고 지난 10월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지난 2년간 한국의 날 공연에 응해준 중앙국악예술단 측에 김홍익 회장이 대납한 발전기금 1만 달러 중 차용금 형태로 제외된 정스 쉘 5백 달러 등이다.
이날 김용진 부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전동국 회장을 대신해 EB상의 측 미수금 1천 달러를 체크로 전달했으며, 김신호 부회장은 “북가주부동산융자인협회로부터 1천 달러의 체크를 이미 발송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해 미수금은 사실상 배성준 변호사(SF총무이사 겸 EB상의 법률고문)의 미수금 1천 달러와 김용진 SF한인회 부이사장 겸 EB상의 부회장이 약정했던 2천 달러 등 총 3천 달러다. 우선 배성준 변호사의 미수금에 대해 김홍익 회장은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날 행사 전 L분식점에서 배 변호사와 만났을 때 팜플렛에 전면 광고를 싣는데 배 변호사가 동의했었다고 말한 반면, EB상의 전동국 회장은 배 변호사가 자발적으로 1천 달러를 낸다고 하지는 않았다고 알고 있으며, (팜플렛에) 광고가 실린 사실조차 모른채 한인회로부터 인보이스를 받아보고 이게 무슨 돈이냐며 내게 물어왔었다고 전해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김용진 부이사장은 지난 8월 한인회 이사회에서 “한국의 날 행사 준비위원장으로서 솔선수범하겠다”며 2천 달러를 내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김 부이사장은 당시 내 옆에 앉아있던 김홍익 회장이 분위기를 좀 띄워보라 해서 할 수 없이 응했을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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