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2025년까지 30억명 물부족 시달릴 것
세계적으로 11억의 인구가 깨끗한 물부족을 겪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30억명이 물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가 밝혔다. 또한 26억명은 적절한 공중위생이 없는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UNDP는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부족을 넘어:힘, 빈곤 그리고 세계 물위기’란 제목의 2006 인간개발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하루 적어도 20ℓ의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공중위생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연간 34억-40억달러의 국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중위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진 8개국(G8)의 주도아래 전(全) 지구적 행동계획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농업원조금을 현재의 연간 30억달러에서 오는 2010년까지 100억달러로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의 비용 = 세계 11억 인구의 사람들에게 수자원은 안전하지 못하거나 구매능력 밖에 있다.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곳까지 1㎞ 이상 걸어야 하며 박테리아와 병원균이 만연할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시냇가, 도랑 또는 배수된 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전하고 있다.
미국, 영국 국민은 변기를 내림과 동시에 하루에 50ℓ의 물을 사용하는 반면 개도국 빈곤층은 5ℓ에도 못미치는 오염된 물로 연명한다.
이런 가운데 빈곤할수록 깨끗한 물을 위해 더 많은 양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케냐 나이로비의 빈민가 주민들은 물 구입에 동일 지역에 사는 부유한 사람들보다 ℓ당 5-10배 가량을 더 지불해야 한다. 또한 엘살바도르, 니카라과와 자메이카의 빈곤한 사람들은 총 수입의 10%를 물 구입에 사용한다. 이에 반해 영국 국민은 총 수입 가운데 3%만을 물 구입에 사용한다. 이는 부자의 경우 한 공급자로부터 물을 제공받지만 빈곤한 사람들은 물 행상인으로부터 공공시설을 통해 제공된 물보다 10-20배 비싼 가격으로 물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도국 빈농층, 기후변화로 이중고 = 기후변화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물 부족 상황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일부는 기후 변화를 통한 이상기온으로 농작물 수확률이 최고 25% 감소했으며 남아시아의 경우 가속된 빙하 해빙과 강우량 감소로 식량체계가 위협받고 있다.
강우 패턴의 변화와 수자원의 감소로 오는 2050년까지 수확량이 4분의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케냐의 동북 지역에는 300만명이 가뭄으로 인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데 케냐의 국내총생산은 가뭄으로 인해 1998년에서 2000년사이 16%가량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영양실조인구는 전체 인구의 15%에서 25%까지 증가할 것이며 2080년까지는 추가로 7천500만명에서 1억2천500만명의 인구가 기아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다.
현재 8억3천만명으로 추산되는 세계영양실조인구의 대다수는 소규모 농업인구, 목축업자 및 농촌 인부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영양실조인구가 집중된 지역에서 향후 2050년까지 약 24억명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공중위생 위기 = 매년 180만명의 어린이들이 설사로 죽어가고 있는데 이는 깨끗한 물과 화장실 제공으로 방지할 수 있다. 개도국 국민의 50%가량이 물과 공중위생 부족으로 야기되는 건강 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페루에서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가정은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영아 사망률이 59%나 낮았으며 이집트에서는 화장실이 있는 가정의 영아사망 위험은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적 손실외에도 물과 공중위생 위기는 경제성장의 지체를 초래한다. 이로 인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연간 손실액은 국내총생산의 5%에 이른다. 이는 이 지역에 대한 총 원조액보다도 많다.
세계적으로 공중위생이 보장되지 않은 환경에 사는 인구 중 6억6천만명은 하루 2달러 이하의 수익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3억8천500만명은 하루 1달러 이하 소득으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층이다.
유엔 새천년개발계획(밀레니엄개발)의 하나인 물과 공중위생 서비스 확보를 위한 이행계획에 소요되는 총 비용은 연간 약 100억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큰 금액이기는 하지만 전 세계 군사부문 지출의 5일분, 또 부유한 국가가 생수에 해마다 지출하는 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보고서는 이행계획이 달성될 경우 향후 10여년간 100만명 이상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으며 연간 380억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경우 150억달러의 이득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2003년 원조의 60%에 해당한다.
◇대책 = UNDP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농업? 원조금을 매년 30억달러에서 오는 2010년까지 100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시키는 게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물을 둘러싼 경쟁이 무장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물 안보를 제공하기 위한 초국경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공중위생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 국제적? 지도자들의 새로운 인식을 촉구했다. 저자인 UNDP 인간개발보고국의 케빈 왓킨스는 공중위생에 대한 가장 큰 장애물은 국가지도자와 국제정치 지도자들이 이 증가하는 위기를 국제개발계획에 포함시키려는 의욕이 없다는 것이라며 G8 회원국을 중심으로 물과 공중위생 문제를 개발 안건의 전면에 배치하는 등 전 지구적 행동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모든 사람은 하루 적어도 20ℓ의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만큼 빈곤층은 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물은 인권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또한 물부족을 겪고 있는 국가의 정부는 국내총생산의 1%를 지출하는 것을 포함한 국가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