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야 생소한 개념이지만 한국에서 ‘회전 초밥’은 추억의 음식이다. 둥글게 돌아가는 회전 진열대 위에 형형색색의 초밥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행진(?)하는 회전초밥은 마음에 드는 초밥을 바로바로 집어먹을 수 있기 때문에 배가 고파 한시도 기다릴 수 없는 성격 급한 손님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스시맨들이 즉석에서 바로바로 초밥을 만들어 회전 진열대 위에 올려놓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회전초밥의 스시바에 앉아 있노라면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것이다.
먹기 좋고 보기 좋은 스시·초밥·롤 다양
지난 7월 한인타운 북쪽의 바인 스트릿(Vine Street)과 멜로즈 애비뉴(Melrose Ave) 만나는 곳에 LA 최초의 회전초밥 전문식당이 문을 열었다. 일본어로 ‘스시 광장’이라는 뜻의 ‘스시 히로바’(Sushi Hiroba).
스시 히로바는 한국에서 13개 체인을 갖고 있는 유명 회전초밥 전문식당으로, LA 스시 히로바는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한국 스시 히로바의 고문이 6개월 동안 식당 셋업을 돕고 노하우를 전하는 등 한국 스시 히로바 체인의 명맥을 잇고 있다.
<회전 진열대 위에 올려진 형형색색의 초밥을 식성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 즐겨 찾던 회전초밥 전문점을 미국에서 접한다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니 동양의 신비로움을 비추는 은은한 등, 나무재질의 가구, 고급스러운 의자 등 웬만한 유명 레스토랑 뺨치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띠었다. 식당 한 가운데 마련된 큼지막한 스시 바에는 회전 진열대위에 먹음직스러운 초밥들이 화려한 모양새를 뽐내며 돌아가는데, 종류도 애피타이저에서부터 각종 스시 및 각종 롤까지 다양하다. 한 번에 먹기 좋은 양으로 깔끔한 접시에 아담하게 담긴 초밥들은 고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우아한 행진을 하고 있다.
<폰주 소스를 얹은 화이트 피시 사시미 애피타이저>
이같은 시스템은 ‘리얼 푸드 디스플레이’(Real Food Display) 효과도 갖는다. 고객들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고를 수 있어 좋고, 업주 측은 별다른 설명 없이 음식을 홍보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설명이다.
맛은 어떨까? 경험이 풍부한 전문 스시맨 5명이 펼쳐내는 화려한 초밥들은 모양만큼이나 맛도 훌륭한데 특히 생선의 신선함과 부드러움이 탁월하다. 회전 초밥 외에도 그날그날 물 좋은 사시미와 애피타이저, 샐러드 등이 서브되는 코스요리 ‘오마카세’(Omakase), 테리야끼와 런치 메뉴 등 주방장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메뉴들 모두 신선함이 다르다.
“상온에서 서브하는 회전 초밥이다 보니 신선도에 가장 중점을 둡니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관련 규정이나 시스템을 강화했는데, 각 음식을 놓는 접시에는 센서가 붙어있어 서브된 지 1시간50분이 지난 음식은 자동 폐기됩니다”
스시 히로바의 고세준 사장은 아무리 아까워도 시간이 지난 음식은 즉각 폐기처분 한다고 강조한다. 초밥은 만든 후 1시간 50분, 밥은 4시간이 지나면 자동 폐기되도록 ‘자동관리 시스템’을 구축, 음식의 신선도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노하우를 얻기 위해 유명 스시 레스토랑인 스시 로쿠, 스시 노부 등의 운영 전문가들을 초빙해 교육을 받았을 정도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모듬 스시>
고세준 사장은 음식은 일식인 만큼 여기에 한국식 정과 서비스를 접목시켰다. 한 번 찾은 손님이 다음에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손님들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을 연지 아직 4개월밖에 안 됐지만 벌써부터 단골이 생긴 이유는 여기에 있다.
스시 히로바는 총 1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식당으로, 테이블과 야외 패티오, 2층 프라이빗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각종 칵테일과 사케도 다양하게 준비돼있어 각종 행사나 개인 모임에도 안성맞춤이다.
▲주소와 전화번호: 776 N. Vine Street, LA (323)962-7237
▲영업시간: 월~목요일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저녁 오후 5시 30분~오후 10시, 금요일 점심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저녁 오후 5시 30분~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일요일 오후 5시 30분~오후 10시.
▲가격: 애피타이저 3~14달러, 샐러드 6~14달러, 각종 스시 3.50~7.50달러, 롤 5~13.50달러, 오마카세 코스요리 40~100달러, 샐러드와 밥, 테리야끼 혹은 스시가 서브되는 점심메뉴 7.99달러.
<글·사진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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