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목회학박사)
크고 넓은 우주에서 지구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너무나 작다. 우주를 포함한 모든 것들, 즉 하늘이라 치자. 하늘에서 지구를 보면 콩 알 보다도 더 작은 모래알처럼 보일게다. 지구가 어디 붙어 있는 것조차도 알 수 없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이 지구의 우주 안의 모습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작은 땅,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다는 이 사람들의 행태가 ‘하나님을 능가’하는 행태로 이제는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실수를 범하고도 그 것이 실수인지도 모르고 잘들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실수란 바로 21세기의 바벨탑 같은 ‘핵’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다.
지구 안에서 만들어진 핵폭탄은 지구를 파괴시키고도 남는다.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이 핵보유국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핵의 수는 엄청난 숫자에 달한다. 미국이 러시아의 3배 정도 되는 약 2만기를 갖고 있다. 이 핵들이 한꺼번에 터진다면 지구와 같은 행성 3개를 단 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어차피 지구는 한계의 나이를 가지고 있다. 태양이 신성으로 노화되면 폭발한다. 태양이 폭발하면 지구도 함께 종말을 고해야 한다. 그 때까지 인류가 살아남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지구가 자연사하기 전, 인류는 핵으로 말미암아 제 명의 삶도 못살고 자폭될 수도 있다.
이 지구에는 200개 가까운 나라가 있다. 핵을 서로 공인, 보유한 5개의 국가 외 이란과 남아공이 핵실험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북한에서 핵을 실험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결과로 인해 이 지구는 더 한층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는 지구가 돼 버렸다. 칼이 의사에게 들려지면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지만 강도에게 들려지면 살인의 흉기가 된다. 핵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결과로 남한은 어떤 꼴이 되었나. 그동안 김대중 정권 때부터 현재의 노무현 정권까지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돈은 “4조4천억 원”이니 44억 달러에 달한다. 시간도 김대중 정권 5년, 노무현 정권 4년 거의 10년에 가깝다. 이 돈들은 굶어 죽는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갔어야 할 재정적 후원이었다.
북한은 10년 전 부터 핵을 준비하여 왔다. 시간이 김대중 정권과 현재의 노무현 정권까지 거의 일치한다. 그렇다면 북한은 남한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보낸 돈으로 굶어 죽는 주민들은 외면하고 정권 연장에만 집착, 결국 핵폭탄을 만들어 실험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밖에는 안 된다. 이로 인해 북한은 원치도 않는 핵실험으로 세계의 비난을 받는 나라로 전락돼 버렸다.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 목사는 나치 당시 히틀러를 암살하는 조직에 가담했다. 그는 히틀러를 왜 암살해야 하는가를 이렇게 설명했다. “미친 운전자가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그 운전자는 정신이 나간 상태다. 그 운전자가 수많은 사람들이 통행하고 있는 도보로 자동차를 몰고 가며 사람을 죽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 운전자를 가만히 놔둬야 하는가?”
본 회퍼 목사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히틀러는 미친 운전자와 같다. 히틀러는 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전쟁이란 명목으로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미친 운전자를 자동차에서 끌어내리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더 죽을 수밖에 없다. 나는 죽어도 좋다. 미친 운전자 같은 히틀러를 전쟁이란 자동차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나는 히틀러암살 조직에 가담했다”고. 본 회퍼 목사는 결국 나치의 비밀경찰에 잡혀 사형을 당했다. 그가 처형당한 얼마 후 히틀러는 자살했고 독일은 연합군에게 항복했다.
왜 세계가 북한이 핵 국가가 되는 것을 우려하고 반대하고 있는가. ‘미친 운전자’와 같이 될까 그렇다. 강도의 손에 잡힌 칼이 될까 그렇다. 북의 핵이 잘못 사용될 때 가장 피해를 볼 나라는 남한이고 일본이며 미국이다. 북의 핵실험으로 인해 전쟁범죄국인 일본은 영토보호차원이라는 이유로 핵폭탄을 소유할 명분을 찾고 있다. 남한은?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이 사람으로 우주 안에서 우주와 맞먹는 최대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한 생명이 가지고 있는 희귀성과 생명의 존엄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사람은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그물 같은 ‘핵폭탄’에 걸려 우주 같은 생명들의 자멸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도 핵폭탄이 아닌 ‘핵’의 실용성은 사람에게 많은 고마움을 안겨주고 있다. 용도에 따라 핵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과연 핵은 21세기의 바벨탑인가? 두고 봐야한다. 고양이가 도망 갈 데 없는 쥐를 몰면 쥐가 돌아서 고양이를 문다. 그러나 결국엔 쥐는 고양이에게 잡혀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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