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한인 성직자 94명, 슈워제네거 주지사 등 9명에
오는 28일 더블린시청 앞 인권집회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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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발생한 더블린사건(경찰총격 한인2명 사망)과 같은 유사비극 재발방지와 소수계 인권보호를 위해 베이지역 한인 성직자들이 조용하되 강력한 행동에 나섰다.
12일 콘트라코스타지역 한인교회협의회 김인철 회장(월넛크릭 성결성락교회 담임)에 따르면, 목사•신부 등 한인성직자 94명과 사건희생자 김광구 씨의 미망인 김지영 여사가 연대서명한 성명서를 작성해 지난 4일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9명에게 발송했다. 성직자들은 또 오는 28일(토)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더블린시청 앞 광장에서 인권집회를 열기로 했다.
◆성직자 성명서=더블린 경찰에 의한 한인 피격사망 관련 한인목회자들의 성명 및 요구라는 제목의 A4용지 13쪽자리(목사 및 사제단 연대서명서 10쪽 포함) 청원서는 제1항 우리의 주장을 통해 부적절한 공권력 사용으로 무고한 2명을 숨지게 한 것은 ▷종교적 측면에서, 창조주에 반하는 죄악이고 ▷만인은 인종 성별 언어 종교 정견 빈부 등 그 어떤 종류의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유엔헌장과 세계인권선언 정신에 위배되며 ▷미국 독립선언서에 규정된 인간의 기본권과 행복추구권을 짓밟은 것이자 ▷시민의 재산과 인신을 보호해야 할 경찰의 기본직무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제2항에서 더블린사건을 ▷공권력 남용 ▷인권경시 ▷인종차별에서 촉발된 행위 ▷경찰이 응당 갖춰야할 안정된 판단력과 도덕적 소양의 결여 ▷경찰의 기본적 직무능력 결여 ▷살상무기의 부주의한 사용 ▷지방검찰청의 편파적 수사와 결론 등 9가지로 규정한 뒤, 제3항에서는 ▷첫번째 희생자가 등을 돌린 상태에서 경찰의 총을 맞았고 ▷두 희생자들이 사건 당시 그 어떤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으며(미망인들 증언) ▷경찰의 주장대로 첫 희생자가 흉기를 들었다 하더라도 총을 쥔 채 25피트나 떨어져 있는
경찰에게 위협이 될 수 없다는 등 이유를 들어 자위권 발동이라는 수사결론을 반박했다.
성명서는 끝으로 제4항에서 ▷경찰의 부주의한 총기류 사용을 차단하는 강력한 법을 제정할 것 ▷이 사건을 형사사건으로 다룰 것 ▷유가족들에게 심리적 육체적 금전적 보상을 해줄 것 ▷경찰에 대한 문화적 언어적 소양교육에 철저를 기할 것 ▷유가족 및 한인사회가 희생자 부검보고서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것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적시했다.
청원서와 성명서 성격을 겸한 이번 문건에 서명한 성직자는 기독교계에서 김 목사를 비롯해 배훈 목사(리치몬드침례교회, EB한인교회협회장) 박찬길 목사(좋은교회, SF한인교회협회장) 이성호 목사(SC연합감리교회, SV한인교회협회장) 이광희 목사(SAC침례교회, SAC한인교회협회장) 등 90명, 천주교계에서 박정배(베네딕토) 신부(SF성마이클한인천주교회) 오세호(클레멘스) 신부(오클랜드 성김대건한인천주교회) 양형권(바오로) 신부(SJ한인순교자성당) 김정현(마테오) 신부(SAC정혜엘리사벳천주교회) 등 4명이다. 유가족 대표로 서명한 김지영 여사는 내 원한을 풀어주소서라는 누가복음 구절을 친필로 덧붙여 유가족의 입장을 대변했다.
성명서는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비롯해 바버라 박서 연방상원의원, 리즈 피게로아 주상원의원, 게리 터만 더블린경찰서장, 알라메다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 등 9명(곳)에게 발송됐다. 이들은 모두 성명서 접수 확인서를 발송자인 김인철 목사에게 보내왔다.
◆10.28 인권집회= 오는 28일(토) 오후 2시부터 5시간30분까지 더블린시청 앞에서 열리는 인권집회는 성명서에 적시된 것과 같은 한인사회 목소리를 관계당국에 전달하고 자칫 망각의 늪에 빠져들지 모를 더블린사건의 중대성에 대해 한인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주최측은 이미 당국으로부터 집회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그러나 실제 사건 직후 열렸던 몇차례 집회처럼 호응이 저조할 경우 좋은 취지가 다소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태수 기자>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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