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주목해주세요, 내가 보석입니다 ”
350여명 응모, 재능 돋보이는 ‘끼’꾼 많았다는 평
최종합격자 한달 보름 이내 이메일 개별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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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떨릴 수 있을까요?” “경험 삼아 왔어요.”
숨을 고르기 힘든 긴장과 떨림, 자신의 실력을 믿는 여유가 교차한 ‘06 SM글로벌 오디션 무대. 7일 오디션 장소인 오클랜드 영빈관에는 3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밤늦도록 오디션이 진행됐다. 한인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민족이 응모했으며 저마다 최대한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본보가 후원한 이날 오디션 행사에는 미래 한류스타에 대한 한인 청소년들의 뜨거운 관심, 50%를 넘는 중화권 지원자들로 미국 내 한류 열풍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그들은 모두 넘치는 끼를 주체할 수 없어서, 이것만이 내 생의 행복과 기쁨이어서, 자꾸만 열정이 쏟아지는 곳에서 자신의 길을 발견하기 위해 수줍게 첫걸음을 디뎠다. 뜨겁게 도전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의 앞날을 걸었다. 내 실력은 어느 수준인가 알고 싶었던 그동안의 갈증을 해갈하고픈 욕구도 앞섰고 만일 합격한다면 얼마나 기쁠까 황홀한 상상에 빠져들며 손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들을 응원해주기 위해 같이 가족들도 용기와 기운을 불어넣으며 ‘내 아이의 재능이 더 특별함’을 은근히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매니저 역할까지 자처하는 부모들의 적극적인 후원이 눈에 띄어 연예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당일까지 접수된 이메일 응모자는 200여명, 그러나 당일 접수가 140여명이나 되어 영빈관 주변은 낮 12시부터 축제장을 방불케 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350여명의 응모자와 그의 가족 친구까지 합치면 1000여명이 그날 오디션 현장을 다녀간 것이다. 이평화(14세)는 “진짜 연예인이 되고 싶다”며 “내가 1등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유나(19세)씨는 “유치원때부터 연예인의 꿈을 꿔왔다”며 “한국에서 캐스팅 제의를 여러번 받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혼혈아인 최혜진(18세)씨는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나를 때려요.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해서 미국에 왔어요. 나는 한국인데 여기서 환영받지 못해요”라며 실화 같은 연기를 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5살 어린 학생부터 50대 중년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오디션 무대에 섰으며 멀리 요세미티에서 온 학생들도 있었다. 또한 미 주류사회 각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자들도 다수 참가, 아무 경력 없는 사람들을 위축시키기도 했지만 SM신인개발실 김선경씨는 “SM은 SM의 기준으로만 선발한다”고 말했다.
5명씩 한 조를 이뤄 오디션에 참가한 이들은 지원분야에 따라 자신의 탤런트를 뽐냈고, 호감이 가는 이들에게는 한번 더 자신을 발표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특히 블랙 아메리칸, 화이트층도 참여, 눈길을 끌었다. 백인인 쉐이(31세)씨는 “한국, 일본 노래를 좋아해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말했고, 중국인 제니(17세)는 한국의 최신가요를 한국말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한국말은 할 줄 모르지만 중국친구들과 한국노래를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햄버거를 사다 먹으며 늦은 밤까지 자기 차례를 지키는 이들도 많았고, 처음 만난 사이지만 같은 꿈을 가진 이들과 쉽게 친구가 되어가며 관심사를 나누기도 했다. 중국인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숨피(www.soompi.com)를 통해 SM오디션을 알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심사를 맡은 이정아 SM과장은 “2000년 이후 처음 열린 샌프란시스코 지역 오디션은 기대와 달리 재능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휴스턴 시애틀 지역보다 응모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실력들이 탁월했으며 대본이나 가사를 보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해왔다”고 평하고 “특히 UC버클리 학생들의 참여가 굉장히 높았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비디오 촬영한 오디션 필름을 관계자들과 모니터 한 후 회의를 거쳐 한달이나 한달 보름 이내에 최종합격자들에게 이메일로 개별 통보할 예정. 미주 11개 지역에서 펼치지고 있는 SM 오디션은 오렌지카운티 본선, 뉴욕 본선, 토론토, 벤쿠버 지역을 남겨두고 있다.
미주지역 오디션을 통해 SM이 발굴해낸 스타로는 수퍼주니어 기범과 천상지희의 천무 스테파니, 동방신기의 믹키유천, 트랙스의 타이푼 등이 있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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