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최대 인원 참가
올해 축제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했다.
매년 한인의 날 행사를 담당했다는 칩 카너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올해 축제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이번 행사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한인 비즈니스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애난데일에서 열렸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평가하기도.
실제로 행사장에는 주말샤핑을 왔다가 공연 소리를 듣고 들른 외국인들이 많았다. 에디 놀리니아(애난데일 거주)씨는 “K마트에 샤핑 왔다가 음악소리가 들려 부인과 함께 공연장을 찾게 됐다”며 “한국의 브레이크 댄스 수준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타인종 함께 한 ‘화합잔치’
이번 한미축제에는 백인, 히스패닉, 중국계 등 타민족들도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대거 몰려 인종간 화합잔치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장에는 미국인 남자친구와 국제결혼 여성들이 한국문화를 즐기며 데이트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이들은 행사가 이어질 때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기도 했다.
학생 자원봉사자 80여명 한몫
이번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80여명의 한인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가, 쓰레기 치우기, 노인과 장애자 돕기, 태극기 성조기 나눠주기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김승미(옥턴고 12학년)양은 “축제를 한몫 거든다는 생각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자원봉사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임순종(베트필드고 11학년)군은 “한국문화도 직접 보고 행사도 도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행사장은 선거 유세장 (?)
오는 11월 버지니아주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이 부스를 설치,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탐 데이비스 연방하원 의원, 현 조지 알렌 연방상원의원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짐 웹 후보 및 앤드류 허스트(민) 하원 의원 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은 행사 내내 한인들에게 한표를 부탁하며 선거용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훼어팩스 한인 경찰들도 질서유지
훼어팩스 한인 경찰 3명이 이번 행사장 인근의 주차와 교통질서 및 범죄 예방을 위해 한꺼번에 모습을 보였다. 훼어팩스 카운티에서는 한인 경찰을 뽑기 위해 즉석에서 부스를 만들어 경찰 채용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경찰들은 쓰레기를 직접 치워주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기도. 한미화 행사준비위원장은 “특별히 밤샘을 하며 행사를 도와준 훼어팩스 경찰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미 언론도 축제에 관심
예년과 달리 올 행사에는 워싱턴포스트, 폭스 TV방송 등 미 언론들도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외줄타기와 사물놀이 등을 취재했으며 폭스 TV방송은 8일 아침 방송을 통해 한미축제를 알렸다. 8일 행사장을 찾은 라이테너스 부부는 “일요일 아침 TV 방송을 통해 한미축제 행사를 알게됐다”면서 “한국의 만두, 오뎅이 너무 맛있고 한국의 북춤이 좋았다”고 말했다.
“비만 안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번 행사는 시작과 함께 비가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 금요일부터 토요일 정오까지 간간히 내린 비로 당초 금요일 저녁에 열릴 개막식은 토요일로 연기됐다.
비로 인해 음식판매는 토요일 오전 8시가 돼서야 훼어팩스 카운티 정부로부터 허가가 났다.
상당수 한인들은 7일 오후부터 날씨가 쌀쌀해지자 겨울 외투들을 준비, 주부가요열창등 밤 10시가 넘은 시간까지 계속된 행사를 즐겼다.
최고의 인기 팀은 ‘라스트 포 원’
이번 축제 기간중 최고의 인기 출연진은 2005년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계 비 보이 챔피언십‘ 우승팀인 라스트 포 원.
이들이 출연할 때마다 한인 10대들은 무대 앞으로 나가 카메라 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열광했고 공연이 끝나면 100여명이 사인을 받기 위해 뛰어가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서 라스트 포 원은 총 5번의 공연을 펼치며 10대 뿐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브레이크 댄스의 다이내믹함과 화려함을 각인시켰다.
음식으로 한국문화 알렸다
호떡, 붕어빵, 오뎅, 꼬치, 김밥, 만두, 갈비 등 한국 음식으로 행사장은 한국 장터를 방불케 했다 인기는 호떡과 오뎅이 가장 좋았다. 7일 한때는 호떡이 너무 잘 팔려 10-15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맛을 볼수 있었다. 스패니시들이 마련한 치킨, 소고기 꼬치 부스도 눈길을 끌기도. 쌀쌀한 날씨 때문에 커피, 컵라면도 잘 팔렸고, 전남특산물전 코너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인단체 대거 참가 봉사활동
자동차 기술인들의 모임인 ‘하이텍 프로페셔널 오토 그룹’(회장 윤주한)은 무료 점검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버지니아한인미용인협회(회장 이건호)에서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이발을 해줘 참가자들의 칭찬을 받았다. 또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회장 서옥자)는 종군 위안부들에 대한 하원 결의안 본회의 상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다. 한인커뮤니티센터건립재단(이사장 이도영)은 기금 모금을 위해 복조리를 판매했으며 총영사관에서는 순회 영사 업무를 실시했다.
<이창열.박광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