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매매시 부과되는 서류업무 수수료가 인상되고 있어 알뜰 구매를 위해선 자동차 가격 뿐만아니라 수수료까지 협상해야 한다.
“갖가지 명목 딜러 수수료 요주의”
자동차 매매시 부과되는 서류업무 수수료가 인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자동차 구입비용은 증가하고 딜러의 판매 마진은 더욱 감소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엔 자동차 딜러들이 소비자들에 부과하는 서류업무 수수료의 인상을 허용하는 주가 점점 늘고 있다. 서류업무 수수료란 자동차 매매계약시 발생하는 자동차 등록이나 타이틀 신청, 번호판 신청 등 일체 서류업무와 관련해 딜러들이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것이다. 현재, 특정 수수료율을 규정하고 있지 않은 약 30여개의 주의 경우 딜러는 이 명목으로 최대 900달러까지 부과할 수 있다.
등록 비·타이틀 신청 등 명목
갈수록 높여 소비자 부담
가주선 55달러 가장 낮은 편
AAA에 따르면 흔히 ‘닥피’(Doc Fee)라고 불리는 이 수수료의 평균 부과액은 400달러에서 700달러선이다. 5년전 200달러 이하였던 비용이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 가까이 인상된 것이다. 심지어 일부 주에서는 판매세와 광고비까지 수수료 부과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최근 오하이오주는 기존 100달러였던 수수료 부과 한도액을 최근 250달러까지 인상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서류업무 수수료를 기존의 45달러에서 55달러로 소폭 인상을 허용하는 법(The State’s Car Buyer’s Bill of Rights law)이 지난 7월 통과됐다.
미시간, 워싱턴, 메릴랜드 등의 지역에서도 수수료가 기존 25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조정됐다. 남부 플로리다에서도 지난 5년간 549달러였던 서류업무 수수료가 올 초 599달러로 올랐다. 조지아주도 마찬가지로 499달러에서 599달러로 100달러 인상됐다. 라스베가스 딜러들은 10년전 200달러였던 비용을 현재 400달러로 올려받고 있다.
이같은 전국적인 서류업무 수수료 무더기 인상에 소비자들과 입법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알칸소주나 플로리다주의 경우 수수료 인상 제한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소비자 뿐만아니라 신차 판매 마진의 축소로 직결되는 수수료 인상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그동안 실시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회사들의 파격 할인으로 인해 판매마진은 이미 줄어들대로 줄어든 상태다. 그나마 지금부터 본격화되는 2006년 모델 처분 가격인하로 자동차 회사들의 마진폭이 더욱 악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에 자동차 회사들은 생산량 축소라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할인판매의 충격 방어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다이터 지체 다임러크라이슬러 CEO는 3/4분기 소매용 자동차 생산량 축소를 확인했고 포드도 공장폐쇄와 감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판매 마진의 축소는 대다수의 딜러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고장수리 서비스나 부품판매, 기타 수수료의 인상을 통한 수익성 확대에 매달리도록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전국자동차딜러연합(National Automobile Dealers Association, NADA)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72달러였던 딜러들의 신차 1대당 평균 판매 순익이 지난해 60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 5년간 진행된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들의 제출서류 강화도 수수료 인상에 한몫했다. 예를 들어, 그램 리치 빌리 법안(Gramm-Leach-Bliley Act)은 각 딜러들은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 보호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직원 교육 이행에 대한 서류제출을 요구한다. 또한 테러와 관련된 인물인지 아닌지 연방 테러관련 활동 인물 리스트에 조회하도록 하는 서식도 새로이 등장한 것이다.
이밖에도 트레이드인(중고차를 매매하고 신차를 구입하는 경우), 중고차 판매를 위해 자동차를 검사하고 청소할 때도 요구되는 제출 서류에 대해서도 수수료가 부과된다. 즉, 새차를 구입하든 중고차를 구입하든, 리스를 하든 융자를 받아 차량을 구입하든, 주 내에서 살든 주 외 지역에서 살든, 어떠한 조건에도 상관없이 모든 차량구입 소비자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서류업무가 아주 간단한 단순 판매에도, 아주 복잡한 판매에도 똑같은 수수료가 적용,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수수료도 구매협상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딜러들이 처음 제시하는 낮은 자동차 가격에만 주시하고 구매계약시 부과되는 고액의 수수료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자동차 가격을 딜하는 것처럼 수수료에 대해서도 정당하게 협상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를 딜러가 거부한다면 그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른 딜러를 찾으면 그만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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