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다. 맺힌 것이 확 풀리고, 막힌 것이 뻥 뚤리는 기분이다. 목에 힘 줄 만큼 자랑스럽다. 우리는 오늘이 있기까지 한반도가 겪어야 했던 지난 100년의 시련과 고난과 아픔을 잊을 수 없다. 1945년해방 이후 유엔과 맺은 귀한 인연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물어 본다. 자유와 민주와 인권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맞는 2006년 ‘추석’이다. “반기문(潘基文)후보 차기 유엔사무총장 내정” 이라는 기쁜소식을 ‘한가위 보름달’ 위에 실어 보며 기쁨을 나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사실상 차기 유엔사무총장으로 내정되었다. 10월 3일, 유엔 안보리 4차투표에서 상임이사국 5표을 포함 14표의 찬성을 얻었다. 비상임 이사국 기권 1표는 이웃나라 “일본”이다.(인터넷 한겨례 10/4참조).일본이 딴지를 걸었지만 15표가운데 14표다. 완승이다.
앞으로 유엔안전보장 이사회의 공식 추천과 총회 추인 절차가 남았다 해도 상임이사국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에 남은 절차는 요식적인 행사가 되리라 보아도 될 것이다.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공식 출마한 지난 2월14일 이후 7개월여만에 이룬 쾌거이다. 나라의 경사이다.
먼저, “노무현•반기문팀” 이 한 몸되어 펼쳐 보여준 절묘한 설득작업에 박수를 보낸다. 노대통령의 그 “화끈한 노짱 기질”이 아니었다면, 아마 반 장관의 발길은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노대통령은 반 장관이 외교통상부 장관직을 갖고 활동 하도록 뒷밭침해 주고, 뛰는 발길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노 대통령은 지난 9월 15일 ‘한미정상회담 ‘ 도 반기문 장관과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하여 마련한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때 반장관은 부시대통령으로부터 “Good luck to you=행운을 빈다”라는 격려의 말을 들었고, 유엔 사무총장 으로 “Right man=적절한 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I will be watching you=지켜 보겠다”는 관심을 이끌어 냈다. 후견인 노무현대통령과 함께 반 장관은 미국 조야의 다면평가에서 승점을 따 필승의 우익을 얻은 것이다. 대한민국 외교 통상 일꾼들의 복이고, 대통령의 복이고, 나라와 한반도의 복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물론 반기문 장관 본인의 인품이나 외교관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이 먼저인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반 장관은 보수적 성향의 외교관으로 ‘부드럽지만 안으로는 독하고 독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유내강에 강이 하나 더 붙어 ‘외유내강강(外柔內剛剛)형 인물로 불린다. 36년의 화려한 외교관 경력과 미소를 머금은 따뜻한 표정. 빼어난 매너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독특한 어법은 그의 성실함과 어우러저 이웃들로 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는다 .미국의 외교.안보 책임자이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손을 들어 주는 기적같은 일을 일구어 낸 반장관의 솜씨이다. 반장관이 2001년 9월, 당시 한승수 외교부장관이 겸임했던 제56차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부시대통령 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를 만난다. 반 장관은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이 유엔본부에 오면, 총회 의장이 쓰는 방 가운데 하나를 내주는 친절을 베푼다. 전례가 없던 일에 라이스 장관은 고마움을 표시했고, 이후 두사람은 각별한 사이가 된다. 라이스 장관은 반 장관을 종종 “Such a gentlemen=진짜 신사”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가 하면, 미 행정부 관리들에게는 “반 장관의 말은 정확하다”며 큰 신뢰를 보여준다.
미국의 확실한 지지에 감사한다. 작년 11월부터다. 경주 한•미정상회담 때 라이스 장관은 노 대통령에게 반 장관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시하며 “나는 물론이고 부시 대통령이 반 장관을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10월 4일, 존스 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개소식에 참석 “우리는 반 후보가 최종적으로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도록 다른 나라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 이라고 말하며 강력한 지지(strongly support)를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도 고맙다 .특히 중국은 처음부터 “대륙 순환 보임 =이번에는 아시아 차례” 원칙을 강조하며, 미국과 함께 반 장관에 대한 지지에 앞장 서 주었다. 기권으로 본색을 드러 낸 일본에게도 잊지말고 감사하여야 한다.
반 장관은 “우리의 국익을 신장시키고 외교지평을 넓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곧은 뜻이고 너무나 당연한 다짐일 것이다. 그러나 바람이 있다면 “한반도 통일”을 위한 외교적 축대 쌓기에 앞장 서 주기를 기대해 본다.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국민들이 희망과 함께 “지구촌 수장(首長)의 행적”을 지켜보는 기쁨을 서로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참으로 기쁜 소식.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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