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똑똑한 내 친구
마이크 럭키는 이 친구 없이는 절대 집을 떠나지 않는다. 조수석이나 중앙 콘솔에서 그와 함께 출·퇴근길을 함께 하는 친구는 가로 3인치 세로 5인치짜리 트래픽게이지(TrafficGauge)이다. 트래픽게이지는 개미 크기 만한 막대의 깜박임을 통해 LA 지역 프리웨이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려준다.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있는 CPA인 럭키는 “이것이 없으면 어쩔 줄 모르겠어요”라고 말한다. 매일 LA까지 40마일 거리를 출퇴근하는데 그는 “정말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이 확 줄었다”며 “교통량 측정기 없이는 차를 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픽게이지, 단말기 80달러·월 요금 5~7달러
LA 프리웨이 정체상황 4분마다 업데이트 전달
가민·탐탐·마젤란은 위성 등 이용 더 세밀정보 제공
대도시 지역의 출퇴근 시간이 증가하면서, 운전자에게 안 막히는 길을 알려주는 새로운 교통량 감시 기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통근자들은 이 전자제품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지만, 사실은 제품 가격과 지역에 따라 효과는 상이하다.
텍사스주 브라이언시에 위치한 텍사스 교통연구소 샨 터너 연구원은 “교통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사람들도 보다 많은 교통정보를 알고 싶어한다”며 “교통정보를 얻는 것은 카메라를 사는 것과 같아서 어떤 운전자는 80달러짜리 기본형을 원하고 또 다른 운전자는 고급형 제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단말기 가격 80달러, 월 사용료 5∼7달러인 트래픽게이지는 전자에 속한다. 이 기계는 지도 이미지는 고정돼 있고,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교통량 감시 시스템을 이용해 매 4분마다 업데이트 된 정보를 제공해 준다. AA사이즈 건전지 두 개로 두 달 정도 작동한다.
럭키는 막대가 깜빡거리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은 ‘정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다른 우회로를 찾아 운전한다. 트래픽게이지의 정보는 무선 네트웍을 통해 통근자에게 전달된다. 그는 트래픽게이지 덕분에 매년 30시간 정도를 절약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미국인의 연간 평균 출근시간은 90시간이다.
하지만 통근 시간은 도시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에 맞춰 교통량 감시 기구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LA지역의 평균 출근시간은 29분이지만, 네브래스카 오마하는 17.3분밖에 안 된다.
트래픽게이지는 LA 이외에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두 도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매일 출근길에 38.3분을 허비하는 뉴욕 주민들은 다른 장비를 알아봐야 한다는 말이다. 다행인 것은 인공위성이나 FM 주파수를 이용해 더 세밀한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여러 곳 있다. 가장 큰 세 회사는 마젤란, 탐탐, 가민이다.
담배 라이터 어댑터로 작동하는 이 기계들은 GPS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좋아하는 식당 위치와 휴가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메모리 용량도 충분하다.
마젤란의 로드메이트는 컬러 터치 스크린을 통해 우회로 정보를 제공한다. 최신형 로드메이트는 운전방향 안내 기능 외에 MP3 재생과 사진보기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가로 5인치 세로 4인치로 앞창에 부착해 사용한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600∼800달러 사이며, 월 사용료는 별도다. 탐탐과 가민도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의 가장 큰 장점은 미 전역의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지난 5년 동안 마젤란, 탐탐, 가민이 각 지역 방송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교통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FM 주파수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샌디마스에 위치한 마젤란의 제조회사 탈레스 네비게이션사의 제품개발 책임자 브랜트 클락은 “지도 표기기술 발전으로 제품의 성능이 좋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2∼3년 사이 가격이 ⅓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마젤란, 탐탐, 가민은 도로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직접 정보를 제공받는 게 아니라, CBS 같은 라디오 방송국의 교통정보에 의지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지는 않는다. 내브텍(NAVTEQ)이라는 회사에서 방송내용을 디지털 정보로 바꿔 단말기로 발송해 준다. 마젤란 관계자에 따르면 정보 변환시간은 몇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제품들은 다양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어떤 통근자들은 여전히 간단한 제품을 선호한다.
라이언 피터슨이 5년 전 트래픽게이지를 발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시애틀에 살던 피터슨은 당시 편도 90분을 운전해 회사에 출퇴근했다.
그는 주 교통국에서 프리웨이에 탐지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교통량을 점검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탐지기에 들어온 정보를 단말기로 옮기는 방법을 생각했다. 미 전역의 많은 대도시 주변 프리웨이가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물론 이런 탐지기들은 종종 고장난다는 단점이 있다.
텍사스 교통 연구소의 터너 연구원은 “기존의 교통량 측정 시스템이 낙후돼 있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개인회사에서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는 20∼30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에서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피터슨은 “프리웨이에 설치된 교통량 측정기의 40%가 고장났다. 우리는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는 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픽게이지
가민
마젤란
탐탐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