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경(뉴욕가정상담소 호돌이 프로그램 담당자)

뉴욕가정상담소(소장 안선아) 호돌이 방과후 프로그램 담당자로, 아동 상담가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집중하기 힘들어하고 산만한 아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런 경우들 중 심한 아이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중하는 것을 힘들어하며 몽상이나 상상을 과도하게 즐기고 생각이 무시된 충동적인 행동을 우선 해버리기 때문에 학업과 대인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상황을 ‘아이들이 다 그렇지’ 혹은 ‘이러다 좋아지겠지’ 등의 방관하는 자세로 대한다면 아동이 겪게 될 여러가지 어려움도 방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들이나 교사들은 과도하게 주의 산만하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자세히 관찰하여 그런 행동이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생각해 보고 ADHD의 의심이 생긴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주의결함 활동항진 장애(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서부터 명확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한 학급당(정원 23~30명) 적어도 한 명의 학생이 ADHD로 진단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의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집중력 부족(inattention), 행동과다(hyperactivity), 그리고 충동적 행동(impulsivity)이 그것이다. 행동이 과다한 아이들을 보면 계속 무엇을 만지고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가지고 놀며 끊임없이 얘기를 하기도 한다.

식사시간 혹은 수업시간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매우 힘들며 교실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발을 떤다든지 손을 계속 꼼지락거리거나 연필로 바닥을 소리내어 두드리는 것도 증상의 한 예이다.충동적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상황에 맞지 않는 얘기를 갑자기 꺼내고, 자기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바로 표현하며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먼저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발표시간이나 게임에서 자기의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고 답을 말해 버란다.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는 한 곳에 신경쓰는 것을 힘들어하며 몇 분이 안되어서 쉽게 지루해 한다. 상관 없는 소리나 시각적 효과에 바로 집중력이 분산되며, 부주의한 실수를 자주 한다. 주어진 지시사항을 끝까지 조심스럽게 듣고 따르기를 어려워하며, 물건을 자주 분실하거나 자기의 해야 할 일들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집중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나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조직적인 사고가 필요한 일을 하며, 하던 작업을 끝마치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ADHD의 성향을 가진 아이들과 그의 부모님이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숙제이다. 아이는 숙제 노트를 안 적거나 학교에서 안 가져오기도 하고 책을 챙겨오는 것을 잊어버리고 혹은 다른 책을 대신 가져오기도 하며 끝마친 숙제를 살펴보면 틀린 답이나 빈 칸이 많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들을 보이는 아이가 모두 ADHD일까? ADHD의 진단은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얼마나 지속되는지, 얼마나 자주 그러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ADHD 아동은 의심되는 행동이 7살 전에 나타나며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그런 증상이나 행동들로 인해 학교생활, 가정생활, 놀이시간, 사회활동, 집단활동 등의 전반적인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다른 이유에서도 ADHD의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과 전문가의 세밀한 관찰로 다른 원인을 고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 오늘도 숙제를 혼자서 다 끝냈어요” 호돌이 상담가의 권유로 ADHD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이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제가 잠을 충분히 재우지 못해서 그랬네요” 상담가와의 면담 끝에 아들의 행동의 원인을 찾은 어머니의 얘기이다. 집중을 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학교나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언제나 지적을 당하기 때문에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으며 올바른 사회활동을 배우기가 어렵게 된다. 이런 아이들의 밝은 유년시절과 미래를 위하여 부모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전문가의 적절한 조치가 꼭 필요하겠다.

참조 사이트 및 문헌:www.nimh.nih.gov, DSM-IV(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