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노스브룩 살렘-몬테카를로 플라자
시카고지역 한인상권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휘몰아치고 있다. 한인상권은 시카고시 남부와 로렌스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한인타운 인근에 몰려있었으나 근래들어서는 서버브지역으로 계속 확산 추세에 있다. 올해들어서는 여기에 더해 타주에서 형성된 대형 마트들이 속속들이 시카고에 진출하면서 한인상권은 한층 더 성장하는 한편으로 큰 지각변동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현재 형성돼 있는 시카고일원의 대표적인 한인상권을 직접 찾아가 한인생활공간의 중심축을 차지하는 그 현장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교통의 중심지…나날이 성장
두 샤핑몰 전체업소중 한인운영 18곳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북서부 서버브 중 하나인 노스브룩 타운내 위치한 살렘 플라자와 몬테 카를로 플라자(이하 노스브룩 한인상가). 북부 서버브의 중심 도로인 밀워키와 레익길이 교차하는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이 두 플라자내 26개 업소 중 18곳을 한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사통팔달의 입지조건으로 인근 글렌뷰, 데스 플레인스 뿐 아니라 멀리 샴버그 등 서버브 한인 밀집 지역 어디에서도 20~30분 내에 찾아올 수 있는 교통의 중심지다.
▲입주 한인 업소 현황
노스브룩 한인상가에는 마이네키 자동차 정비소, 서울 내외한의원, 죠앤 미용실, 서울가든, 영빈한의원, 마담조이, 스테이트팜 보험, 스시박스, 모뉴망 미술학원, 샤프여행사, 파머스 보험, 노스타운 부동산, 라디오코리아방송, 임재형 척추신경과, 메트로 커뮤니케이션, 유니크 웨이브, 대동각, 만나설렁탕 등이 성업 중이다. 인근에 올스테이트 본사가 위치해 다른 곳보다 현지 미국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 길 건너편으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살렘 워크 아파트단지가 있어 한인과 미국인의 균형있는 소비가 이뤄진다. 올해로 개업 8년째라는 스시박스 이재성 대표는 한인이 60%, 미국인 40% 정도 된다. 한인들이 글렌뷰, 노스브룩에 밀집해있고 이 곳엔 오피스들도 많아 다양한 손님들이 온다. 따라서 타깃을 한인 하나만으로 선정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되기 마련이라며 서버브 장사라는 게 다 그렇겠지만 오래 있을수록 조금씩 더 나아지고 앞으로도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네키 정비소의 이원동 대표는 우리 업소는 한인 뿐 아니라 미국인들도 인정하는 정비소라며 워낙 미국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마이니키 본사에서 파견한 매니저가 따로 있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고객만족 최우선, 꾸준한 영업
노스브룩 한인상가에 입주한 업소 중 절반 이상이 한 곳에서 오랜 기간 영업한 가게들이다. 13년 전통의 서울가든은 물론 8년된 스시박스가 있고 조이 미용실의 경우 10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해왔다. 이외에도 만나설렁탕과 대동각, 마이니키 등이 모두 5년 이상된 업소들. 오랜 기간 동안 같은 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각 업체마다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가든의 경우 한인 커뮤니티에서 맛좋고 양도 많은데다 서비스까지 훌륭한 업소로 정평이 난 지 오래. 이 식당 김태옥 대표는 정기적으로 종업원들에게 친절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단 한번도 위생국의 지적을 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청결하다. 또 20~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중소 연회석을 갖추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식당으로서 가장 중요한 ‘맛’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방에만 주방장을 포함, 종업원 8명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이 미용실의 김순심 대표 역시 같은 장소에서 오래 영업할 수 있는 이유는 손님 만족 단 한가지라고 강조했다. 조이 미용실은 머리 손질에 필요한 약품의 가격이 비싸도 항상 골드웨이 등 최고 품질의 것만 고집한다. 김 대표는 무엇 하나를 쓰더라도 가장 좋은 걸로 써야 손님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며 그래서인지 여기는 모두 입소문으로 손님들끼리 소개해서 온다고 귀띔했다. 개업한 지는 1년 남짓이지만 이미 다른 곳에서 기반을 닦은 업체도 있다. 마운트 프로스펙트 인터내셔널 플라자에 본점이 있는 서울내외한의원과 시카고 터줏대감 샤프여행사 등이다. 특히 샤프여행사는 서버브 고객들이 시카고 본점까지 방문하기가 불편해 아예 노스브룩에 지점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김재환 대표는 사실 시카고 오피스는 타주 손님들의 인지도를 위해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곳 노스브룩은 한인 밀집 지역의 중심지로서 우리 여행사가 이곳에 나온 뒤로 고객 반응 및 사업 운영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개업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점점 더 발전해가는 상권
노스브룩 한인 상가에 오래된 업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잇따라 새로운 업체들이 들어섰다. 유니크 웨이브, 한국방송, 스테이트 팜 보험사, 메트로 커뮤니케이션 등이 그들. 모두 떠오르는 한인 상권인 노스브룩에 전략적으로 입주했다. 매년 북쪽으로 확장되는 서버브이지만 중심 고속도로인 I-294와 I-94 사이에는 밀워키 외에 그다지 넓은 길이 없기 때문. 또 노스브룩과 글렌뷰, 나일스, 마운트 프로스펙트, 프로스펙트 하이츠, 데스 플레인스 등 한인 밀집 지역 어디에서든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갖추고 있는 것도 큰 이유다. 서울내외한의원의 이완주 원장은 한인 상점이 많이 생길수록 왕래하는 한인 인구도 점점 늘고 상가의 발전 가능성도 따라서 높아진다며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고 서버브 발전에서 밀워키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몰의 규모가 조금 작아도 앞으로 번창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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