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SV 한인타운(4)
한번 찾은 손님들 또 찾아올 수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 등 한인상권 업그레이드 절실
식당이나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손님을 더 많이 끌어올 수 있을 것이며 더 많은 매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냐가 아무래도 관건일 것이다. 특히 한인타운 조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이 마당에 엘 카미노 거리를 중심으로 늘어서 있는 우리 동포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타 가게들은 더욱 더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모씨는 “우리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한인타운 조성이 결정되었으면 좋겠죠?”라며 한인타운 조성을 바라고 있는 반면 소규모 매장을 갖고 있는 김모씨는 “물론 한인타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그럴 경우 렌트비가 오를 것이고 매상자체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기에 특별히 찬성하지도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자본이 튼튼하거나 규모가 큰 경우 한인타운 조성을 매우 반기고 있으나 소규모의 가게를 운영하는 동포들은 직접적 표현은 하지 못하고 있으나 크게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상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타운이 조성되었을 경우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어떤 모습과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인가도 논의의 대상이다.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역시 한글을 모르는 손님들에게 한글과 영문을 혼용 사용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게나 식당 안으로 들어갔을 때 눈에 먼저 띄는 것이 서빙하는 직원들의 모습인데 일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모씨는 “전통적인 한식당의 경우 개량한복을 입어 전통한복에서 오는 거추장스러움도 덜어버리고 한국문화라는 고유성을 살려나가는 방안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한 뒤 “일식당에서는 변형된 기모노를 입고 일하는 곳이 심심찮게 많은데 손님들의 반응이 ‘일본문화를 느낀다’고 한다”며 한국고유의 문화를 선보이는 것도 손님에 대한 서비스의 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자신을 엘 카미노 거리에서 외국인 상대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모씨는 “한국전통음식을 하든지 아니면 외국인들도 먹을 수 있는 것을 해서 그들의 발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공적인 운영방식이며 한인타운을 찾는 손님에 대한 올바른 서비스”라고 밝힌 뒤 “너무 한국적인 것만 강조하다가 외국인들이 싫어해서 오지 않으면 한인타운은 결국 우리만의 타운이 될 뿐 아니라 올바른 서비스의 모습도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안자칼리지를 다닌다는 한 중국학생은 “한국드라마 영향을 받아 가끔씩 한국식당에 가기도 하지만 서비스가 별로”라며 한인 식당들의 서비스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이 밖에도 종업원들이 간단한 영어라도 구사할 수 있어야 동포들이 아닌 손님들을 정성껏 잘 모실 수 있을 것이며 또한 한번 찾은 손님이 다음에 또 찾게 만들 수 있는 것이고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손님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갑작스러운 가격인상이나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할 일이라고 밝히는 이들도 많았다.
서비스는 단지 단 한번의 서비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기에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다.
<이광희 기자>
khlee@hotmail.com
한인타운 건의서는 어떻게 처리되나
지난 달 23일 알렉스 허SV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 의해 산타클라라시에 전달된 한인타운 조성과 관련한 기념탑 및 도로표지판 설립 건의서는 현재 시 경제개발분과위원회에 접수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인타운 조성에 관한 건의서는 우선 분과위원회에서 검토를 하게 되는데 구성은 산타클라라 시의원3명과 시 상공회의소 회장, 시 매니저, 도시계획위원, 시 산하 유틸리티 컴퍼니 임원을 비롯 10명으로 되어있다. 분과위원회는 안건이 제출된 후 보통 30일에서 60일 사이에 열려 제출 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미 한인타운 조성문제는 지난 5월1일과 7월19일에 분과위에서 논의된 바 있다. 분과위원회에서는 안건에 대해 토론과 검토만 할 뿐 실질적인 결정은 분과위원으로 포함되어 있는 시의원 3명이 한다. 제출된 안건에 대해서 한 명의 시 의원이 발의를 하고 나머지 2명의 의원 중 1명만 더 찬성한다면 우리가 제출한 건의서는 분과위를 통과 시 의회 전체회의 안건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 7명의 산타클라라 시의원들이 시의회가 열렸을 때 회의를 통해 발의 안에 관해 토론을 거친 후 찬반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시의회 본회의에서는 제적인원 중 과반을 넘으면 통과가 되므로 4명이 찬성하면 발의 안은 통과가 되고 한인타운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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