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태(시인)
아이들 놀이 중에 ‘자치기’란 장난이 있다. 땅바닥에다 일자로 구멍을 파 놓은 후 그 위에 작은 나무토막을 가로로 올려놓고는 팔뚝만큼 긴 작대기로 멀리 날려보내는 놀이인데 대포동이 얼마나 멀리 가는지는 몰라도 그걸 가지고 미국과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내보이며 장난을 친다.
사람들 중에서도 무식하거나, 경우를 모르거나 아니면 막무가내로 우기는 사람은 다루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미국에서 제일 골치아픈 나라가 북한이다. 또한 세계에서 미국에 대하여 겁 없이 큰소리를 치는 유일한 나라가 북한이고, 겁 없이 미국을 위협하는 유일한 나라가 북한이다.
아이들 중에도 코피가 나도록 얻어맞기 전에는 겁없이 떠드는 아이가 있다. 우리가 사는 미국, 과연 힘이 다 빠진 나라일까? 아니면 북한의 말대로 북한의 군사력과 무기로 미국과 싸워도 승산이 있다는 말인가? 모르면 용감하다더니 큰소리로 악을 쓰는 방법으로 북한의 체제가 유지될
까?
아이들이 경우없이 떼거지로 하는 장난보다도 더 치사하게 노는 북한. 쌀이 들어온다, 비료가 들어온다, 개성 근처에 있는 빈 땅에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남한 돈으로 공장건물과 각종 시설이 지어지고 기술과 자본이 들어온다, 또한 위로 아래로 보이지 않는 금품이 짭짤하게 들어오
는 등, 저희들에게 공짜로 이득이 생기면 기분이 좋아서 개성공단 자유왕래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다, 금강산 개방이다, 남북으로 열차운행이다 하면서 선심에 답례를 하는 듯 하다가도 기분이 좀 상하면 가시 달린 철조망 보다 더하게 장벽을 치고 그동안 땀 흘리며 애를 썼던 남쪽
사람들은 다 나가라고 위협한다. 그리고는 나중에야 어찌되던 사실상의 남쪽 재산을 저희들이 먹어치운다.
앞으로 어느 누가 북한에다 투자를 하며 북한과 협약을 맺을 것인가? 세계가 어떤 눈으로 보는지 아랑곳 없을 뿐만 아니라 국제법도 없고, 국가간에 맺어놓은 협약도 하루아침에 깡그리 뭉개버린다.
사상은 달라도 우리의 동족이라고 여기고 있는 저 북한, 부끄럽게도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체면이 있는 나라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장난이라도 좀 심하고 이해타산을 따지는데 있어서도 치사하기 그지 없다. 졸렬한 방법을 쓰면 잘 해도 욕을 먹는 법이다. 그러니 믿
을 수 없는 나라가 북한이라고 세계가 웃는다.
걸친 옷이 허름하고 입이 가난해도 남 보기에 당당해야 하고, 아무리 약한 나라라도 그 체제 유지가 다른 나라들 보기에 당당해야 한다. 북한이 미국에 대하여 큰소리를 치는 것은 남한 때문이다. 50여년 동안 백성들이야 헐벗고 굶어 죽던 말던 전쟁준비에만 여념이 없었으니 전쟁이
난다면 남한의 군사력으로서는 북한을 이길 수 없다. 전쟁이 나면 물론 미국이 나서서 돕겠지만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현재의 미군 병력으로는 남쪽의 승산이 없다는 것을 북한은 계산에 넣고 있다.남한은 지리적으로 지척이고 미국은 지리적으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서도 남한에서 멀다. 설사
미국이 한국을 돕는다고 급히 나서도 미군의 병력 수송이다, 큰 무기에 인력 수송이다 하는 사이, 그 동안에 준비된 북한의 군사력으로 남한을 순식간에 초토화 하고, 그동안 남한에 침투시킨 공산주의자와 그의 동조자들로 하여금 남한을 모두 점령해 버릴 수 있다는 계산을 미국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이 북한으로서는 먹기 쉬운 밥이고, 미국과는 협상의 미끼다. 80년대 초에 나온 중앙정보국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30년 안에 북한은 식량난에 허덕일 것이고, 그 결과는 국민의 폭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북한은 다시 전쟁을 도발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다.
전쟁 예방용이 아니더라도 뉴욕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살고있는 동포들 가운데에 북한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줄 안다. 헐벗고 굶주린 북한의 동포를 돕자는 것이지 남한을 침범하여 동족을 살상하고 살림살이를 파괴한 공산주의와 언제 다시 전쟁을 도발할지 모르는 현재
의 김정일 군사체제를 돕자는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그리 되어서도 아니된다.우리는 본국에서나 해외에서나 한결같이 북한에서 고생하는 동족을 도우려 하는데 북한은 대동포라는 미사일을 과시하면서 일본과 남한을 위협하려 한다.
남한은 북한을 동족이라고 생각하고 도우려 하는데 남한을 적이라 생각하고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는 북한, 대포동이 어찌 공포
동이 아니겠는가! 답답하고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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