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파는 것 아니다 해놓고 이제와서 판매원이라니…”
피해자 30여명, 피해액 100여만달러(피해자대책위 주장)를 낸 채 법적 싸움으로 비화된 아크로피아USA 샌프란시스코지부(센터장 엄00) 사태에 대한 일련의 본보 보도가 나간 뒤 관련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본보 30일자 A2면 관련기사에 실린 대로, 거의 예외없이 엄00 센터장이 회원가입 권유 당시 반복적 공개적으로 했던 말을 뒤집고 문제가 터진 뒤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오00 씨, 00 김 씨 등 피해자대책위 핵심멤버들은 엄00 센터장의 말뒤집기와 근거없는 소송제기(엄00 센터장이 지난 7일 산타클라라 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오00 씨 등을 감금 영업방해 등 혐의로 고소)를 뒷받침하는 육필자료 및 설명회장면 녹화DVD까지 제시했다.
“수만불씩 내가며 판매원을 할 사람이 어디 있나
판매원이라면 팔 물건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피해자들이 분개하는 첫 대목은 엄00 센터장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들을 판매원이라고 지칭한 것. 엄00 센터장은 고소장에서 피고소인들을 판매원으로 적었고, 지난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도 판매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오00 씨, 00 김 씨, 문00 씨 등 본보와의 3차례 인터뷰에 응했던 피해자들은 물론 익명 또는 기명으로 전화제보를 한 회원들은 한결같이 “가입(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을 때 우리는 ‘이거 피라미드 아니냐, 물건 파는 것 아니냐, 사람 끌어들이라는 것 아니냐, 코드값이 떨어지면 어떡하나’’라고 수없이 물었고, 그러면 엄(최)00는 ‘아니다, 대체유통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기자에게 “못믿겠으면 다른 회원들에게 일일이 물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피라미드다 뭐다 문제가 많은 걸 뻔히 아는데 우리가 x쳤다고 몇만불씩 줘가면서 세일즈 퍼슨(판매원)을 하겠느냐”며 “백번천번 양보해서 우리가 판매원이라면 팔 물건이라도 받았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1개당 50달러 코드값이 3-4주만에 4달러, 2달러로…”
○…피해자들은 이와함께 코드값이 급락한 데 대해 엄00 센터장이 지난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드값은) 주식 같이 회사사정이 좋으면 올라가고 안좋으면 떨어지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안그래도 우리도 그게 떨어지면 어떡하나 해서 처음에 몇번이나 물어봤고 엄00는 ‘50불에서 30불까지 떨어질 수도 있지만 50불 이상 올라갈 때 비축해두고 회사재정도 튼튼해서 떨어지더라도 다 50불로 유지시켜준다’고 안심을 시켰다”고 반박했다. 북가주 피해회원들이 가입할 당시1개당 50달러이던 아크로피아 코드값은 지난 5월하순-6월중순 4주 안팎 사이에 4달러, 2달러까지 떨어졌다. 오00 씨와 00 김 씨 등은 이를 두고 회원들이 “졸지에 코드값을 떨어뜨린 이유를 묻자 엄00가 ‘신규 투자자를 데려오지 않거나 우리가 더 많은 재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이것도 처음에 우리가 혹시 (다른 피라미드판매처럼) 사람들 끌어들여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한 것과 전혀 다른 태도”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아울러 의문을 제기하는 예비회원(엄00 센터장 입장에서 보면 가입권유 대상자)들에게 “이미 회원들이 된 사람들의 첵(코드값 수령수표)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확실한 증거라고 했다.
지난 2005년 4월 이후 한번도 어김없이 코드값 50불로 돈을 벌어가고 있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본보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피해자가 수십여명에 달하고 피해액이 1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된 이번 아크로피아사태의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함에 있어, 추후 논란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 자발적 의사표현과 말(전화통화 등)보다는 글(전자우편 등)에 의한 의사표현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별도>
◇아크로피아USA 샌프란시스코지부(센터장 엄00 센터장)가 회원가입을 권유하면서 설명한 돈벌이 방식= 한 코드당 990달러를 투자해서 30코드 (약 3만달러)를 사두면, 매주 코드당
50달러씩 계산하여 1주일에 1,500달러의 수익을 돌려준다. 그러나 회원은 매주 의무적으로 1코드($990)를 다시 투자하도록 돼 있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1주일에 약 500달러의 코드값(수익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런 셈법에 따르면 약 3만달러를 투자했을 경우 한달 수입, 즉 한달에 받는 코드값은 1,500 ~2,000달러가 돼 2년정도면 배당금(코드값)만으로도 본전을 뽑게 된다. 이후로도 20코드 이상 남아 있으므로 계속적으로 수익을 얻게 된다.
(문제가 터진 지금 보면 황당한 공식인 것 같지만, 안면과 연줄 등을 동원해 집요하게 설득하고 기존 회원들의 코드값 수령수표 등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회원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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