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재(내과전문의)
북한이 7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언제였나? 7월 4일, 미 독립기념일이었다. 폭죽을 터뜨리며 애국 무드에 자축하는 미국의 최대 기념일날, 그들은 미사일을 발사하며 찬물을 끼얹었던 것이다.6주 정도가 지났다. 이 곳의 언론은 ABC를 비롯해서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할 낌새가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지난 8월 17일이다.
논평이 뒤따르고 있다. 한국의 대북 주무장관은 또 회피성 발언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확인된 정보가 없다는 한 마디다.말이야 맞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논평 치고는 알맹이가 없는 발언이다.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부로서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말 한마디 없이 동네 아이들도 할 수 있는 말로 지나가고 있다. 한 두 번이 아니다.
미국은 어떤가? ABC 방송은 미 정보기관의 말을 빌려 북한의 핵실험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정보위성에 잡힌 북한의 움직임을 보고 하는 말이다.
부시대통령은 보도 다음 날 8월 18일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 보도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나 북한이 실험을 한다면 북한이 위협을 제기한다는 걸 끊임없이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7월 4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 후 어떻게 되었나? 유엔 안보리는 중국을 포함해서 만장일치로 북한을 비난하는 대북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것이 지난 7월 15일이다. 약이 바짝 오른 북한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겠다고 강변했다.
한국은 또 친북 박수부대가 요란을 치고 정부는 엉뚱하게 일본을 나무라고 있었다. 대북 선제공격론을 거론할 수 있냐고 질타했다. 어처구니 없는 주객 도착이다. 자기 나라 파괴 목적인 미사일이 언제 날라올지도 모르는 선군(先軍)을 신봉하는 북한을 나무래야지, 그것에 대처하려는 일본을 질타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논리 전개가 도착증 환자 같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AOL의 뉴스의 긴급 여론조사는 대북한 경제 제재와 군사 공격까지 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조사에 응한 수가 20만명이 넘었으니 그것이 미국인의 일반 여론이라 해도 무방하다.
통계에서 대상 1,000명이 넘으면 일반화 해도 무방하다는 통계학의 원론을 들먹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한 걸음 더 나가서 이제는 미국인들 60%가 한국을 동맹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는 무엇을 말하는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해리스 인터액티브가 미사일 발사 후 7월 5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성인 1,02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 결과다.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지난 8년 반동안 한국정부의 반미 친북 정책의 결과라는 어떤 언론의 해설이 정확히 짚고 있다.
세상사가 그렇지만 새로운 친구 만드느라 50여년을 동맹이네 혈맹이라 부르던 미국을 버려야만 하는가? 얼굴 붉히고 대드는 것까지야 그렇다 치더라도 얻어먹을 때는 언제고 좀 먹고 살만 하다고 안면 몰수를 지나 홱 돌아설 때 옛 친구는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한 번 물어보기 바란다.
미사일 발사 후 핵실험 낌새가 있자 만약에 북한이 실험을 한다면 한국은 어떻게 될까?
외교, 안보 전문가들은 이렇게 보고 있다. (1)한국의 모든 무기는 무력화 되고 (2)미국은 김정일 제거에 돌입할 듯 하고 (3)한국 경제는 치명상을 입을 뿐만 아니라 (4)일본은 재무장 하리라고 보고 있다.이상은 사실과 가상을 전제로 한 말의 집합이다.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나 그 후의 여론조사치는 사실이고, 북한의 핵실험은 미래 가상을 전제한 한국에 미치는 여파의 여러 가상적인 말이지만 직접적 영향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우리’라고 부를만한 친구가 없는 현실을 보고 있다.한국사회가 좌우 대립으로 풍비박산된 지는 ‘햇볕’이라는 괴물 때문에 오래 되었고 어느 칼
럼에서 지적했듯 한국사회의 적의의 총량만 늘려 놓았다. 좋은 친구였던 미국은 저만치 도망가고 있으니 우리가 우리로 부를 수 있는 우리는 어디 있는가?
민족 공조? 여기서 민족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다시 보자. 민족이란 동일한 (1)지역 (2)언어 (3)생활양식 (4)심리적 습관 (5)문화 역사등을 갖는 인간집단이라는데 하나라도 북한과 동일한 요소가 있는가 묻고 있다.
한국의 현실이 이럴진데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어디에 발을 붙여야 될지 고민만 늘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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