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읽어 줄 도서 Baby Books
들음으로써, 적극적으로 귀담아 들음으로써 성장한다.누구나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반드시 마음속에 입력되거나 스며드는 것은 아니다. 이건 듣고 읽는 것이 많을수록 또 살아낸 세월의 부피가 클수록 더욱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언어가 서툰 아기들의 경우 듣는 재미야말로 무엇에다 비길까? 특히 자신의 의사를 표정과 웃음과 손뼉 등 제스처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아직 말문이 터지지 않은 아기의 경우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듣고 만져보는 것이리라. 부모가 아기에게 읽어줄 재미있는 도서목록을 소개한다.
강아지는 “멍멍”, 돼지는 “꿀꿀”, 소는 “음매 음매” 운다고 한국말로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태어난 2세라면 소는 “무무”, 돼지는 “오잉크, 오잉크”, 양은 “바바”라고 운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한국에서 이민 온 이민자 부모의 경우 정치나 경제 등 고급 영어는 알고 있으면서 귀뚜라미가 어떻게 우는지, 숨바꼭질이 영어로 무엇인지 표현하는 게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런 용어들은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아기와 함께 배우면 된다. 지금은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은 아동도서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못하는 아기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아기 손 만한 책, 손에 쥐고 강아지를 누르면 강아지 울음소리가 들리고 소를 누르면 소 울음소리가 들리는 책, 그림에다가 천을 입혀서 아기가 만져보면 양의 털이 보송보송 만져지는 책, 책뚜껑을 열 때마다 동물 한 마리씩이 튀어나오는 책 등 정말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책들이 많다. 주파수를 어디에다 맞추느냐에 따라 엄마들은 도서관에서 아기 수준에 맞는 책들을 잔뜩 빌려서 아기와 함께 놀 수 있다. 독서의 계절 여름을 맞아 페어런츠지 8월호가 사시사철 읽을 수 있는 아기도서를 큼직한 사진과 함께 추천하고 있다.
■아빠가 뽀뽀해요 (Daddy Kisses)
모든 아빠들은 아기와 함께 사자, 토끼, 개구리들이 그들의 새끼들에게 어떻게 애정 표현을 하는지 읽어볼 필요가 있다. 앤 구트맨이 지었다.
■낮잠 자는 집(The Napping House)
편안한 침대에 도대체 몇 마리의 동물이 들어가 낮잠을 잘 수 있을까? 오드리 우드 작품인 이 책을 읽다보면 멜로딕한 은율에 아기는 물론 읽어주는 엄마 아빠도 졸리게 된다.
■나는 라이노를 알아요(I Know a Rhino)
작은 소녀가 공룡인 라이노와 차를 마시고 기린과 함께 버블배스를 하고 다른 동물과도 모험을 즐긴다. 찰스 퍼기의 산뜻한 은율과 생동감 있는 그림이 아기와 엄마 모두를 사로잡을 것이다.
■동물원에서(Dear Zoo)
종이를 들치면서 자신에게 맞는 애완용 동물을 찾는 과정이다. 반복되는 패턴으로 아기가 다음에는 무엇이 나올지 알아맞힐 수도 있다. 로드 캠프벨이 지었다.
■토끼 만지기(Pat the Bunny)
부드러운 토끼털을 아기가 만져볼 수 있는 책으로 1940년대에 나온 고전이나 현대 아기들에게까지 꾸준히 인기다. 도로시 컨하드 작품.
■잠자러 가기(The Going to Bed Book)
인기작가 샌드라 보이턴 작품으로 이 책으로 인해 지난 20년간 아기 잠재우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동물들이 목욕하고, 이 닦고, 그리고 침대시트로 기어 들어가는 얘기다.
■동물들 (Animals)
작가 로저 프리디는 크고 작은 동물을 실물 그대로 사진을 찍어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아기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아기들은 진짜 사자와 얼룩말의 위용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할 것이다.
■화물열차 (Freight Train)
도널드 크루가 각 페이지마다 화려한 박스 카가 지나가는 것을 그리고 있다. 연이어 책을 펼치다 보면 마치 화물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기 벨루가 (Baby Beluga)
아기 고래와 그의 친구 에스키모, 월러스, 돌고래의 이야기. 애쉴리 울프의 사랑스러운 그림이 아기에게 자연과 동물의 친구가 되게 한다.
■아기의 배꼽이 어디 있지?(Where is Baby’s Belly Button?)
아기가 들치기 쉽게 종이가 접어져 있다. 종이를 들치면 눈과 입 등 신체부위가 나온다. 물론 배꼽도.
■갈색 곰, 갈색 곰, 너 뭘 보고 있지?(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빌 마틴 주니어작에 에릭 칼 그림. 푸른색 말, 초록색 개구리, 노란색 오리 등이 반복되는 은율과 함께 나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하며 언어의 유희에 젖어들 수 있다.
■브라운씨는 소처럼 울 수 있어. 너는?(Mr. Brown Can Moo! Can You?)
닥터 수스의 고전으로 동물 울음소리를 반복해서 은율에 담아 그리고 있다. 클럽, 클럽, 슬럽 슬러핑 등 코믹한 사운드가 아기가 없어도 엄마 혼자 흥얼거리게도 만든다.
■내차(My Car)
말은 몇 마디 없지만 샘이 그의 자동차를 얼마나 아끼고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주는 아기 그림책. 그림과 색상이 대담하고 심플해 아기가 금방 매력을 느낄 책이다.
■놀자(Let’s Play)
귀여운 작은 생쥐 두 마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면서 놀이를 전개하는 달콤하고 간단한 이야기. 숨바꼭질에서부터 드레스업 타임까지 친구와 놀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된다.
■스팟 찾기(Where’s Spot?)
에릭 힐스의 애완견 스팟이 문 뒤에도 숨고 침대 밑에도 숨으며 캐비닛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아기가 종이를 들칠 때마다 아기를 간질이는 재미난 것이 들어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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