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gues Strike Back! 또 테러다. 이번에는 인도에서 수 백명이 희생됐다. 이슬람이스트 세력이 수도를 장악했다. 소말리아 사태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두 회교 무장집단의 도발로 레바논은 또 다시 전쟁에 휘말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의 파장이 채 가라앉기도 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지고 있는 유혈사태와 관련해 한 논객이 던진 말이다. ‘깡패국가들의 대반격이라도 시작된 것인가’하고.
“지긋지긋한 열기 속에 유혈분쟁은 계속 확산될 것이다.” 나이얼 퍼거슨의 전망이다. 상당히 복잡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한 그림이 보인다. 모슬렘과 비(非) 모슬렘의 분쟁이다. 이런 1차 진단과 함께 유혈사태의 근본원인을 이슬람권 내부에서 찾은 것이다.
젊은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그곳은 가장 위험한 곳이다. 오늘날 이슬람권이 바로 그렇다는 것이다. 15세에서 29세 연령그룹이 성인인구의 40%를 차지한다. 이 경우 유혈사태가 일어날 확률은 극히 높다.
이란은 49%다. 소말리아와 시리아는 50%, 이라크는 48%다. 가난에 찌든 가운데 무력감만 되씹고 있는 젊은이들 말이다. 짜증스런 열기 속에 어느 날 분노는 비등점을 향해 나간다. 레바논 사태가 지역분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암시적 전망이다.
사태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슬람의 분쟁이 발생한다. 그러면 아랍·회교권은 즉각 이스라엘 성토에 나선다. 이번에도 공동성명을 내놨다.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러나 그보다는 헤즈볼라에 대한 비난이 더 거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뒤에 있는 이란을 의식한 것이다. 시아파 제국을 꿈꾸고 있다. 그 이란이 핵 개발에 혈안이 돼 있다. 수니파가 대다수인 아랍권이 심각한 위협을 느낀 것이다.
핵 문제가 유엔안보리에 회부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일을 천연하다보면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도 약해진다. 이란이 맞은 딜레마다. 묘수가 없을까. 판을 바꾸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사태를 이스라엘과 전 이슬람권의 대결구도로. 이라크를 내전상황으로 몰면서.
버튼을 눌렀다. 시리아가 움직인다. 하마스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로켓포를 날린다. 국경을 넘어가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한다. 이스라엘의 반격이 시작됐다. 여기까지는 예측한 대로다. 그 다음 수순이 중요하다. 이스라엘 성토의 여론이 들끓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거기서부터 빗나갔다. 아랍권이 동조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반발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미 의회는 이스라엘 지지를 결의하고 나섰다.
레바논 사태 한 주가 지난 현재 얘기는 예상 밖의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 이란에 대해 군사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거다. 네오콘의 주장이 아니다. 미 주류 언론의 하나같은 견해다. “중동이란 토양에 이식된 민주주의의 꽃을 이슬람이스트 세력이 무참히 짓밟았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지적이다. 진보세력도 과거와 다른 시선으로 사태를 보고 있는 것이다.
“분위기는 9.11 이후를 방불케 한다. 공화, 민주가 따로 없다. 미국의 정치 엘리트들은 모두 레바논 사태를 이란의 미국에 대한 공세의 시작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 워싱턴 관측통이 전하는 얘기다. 이란에 대해 군사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라크 사태를 비롯해 중동지역에서 미국이 맞고 있는 문제들을 추적하면 그 뒤에는 이란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인식이 레바논 사태를 통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 문제의 매듭을 그러면 언제 잘라 버릴까.
“하나의 상상이다. 부시가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물러나지 않는다는 결심을 이미 했다고 치자. 어떤 행동을 보일까.” 로버트 케이건이 던진 질문이다.
일단은 인내를 한다는 것이다. 외교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인내하고 또 인내한다. ‘카우보이 독트린’을 버렸다는 비아냥거림도 감수하면서. 이것이 이라크 전쟁을 통해 배운 교훈이다. 말하자면 외교적 노력을 끝까지 했다는 점을 먼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란은 그래도 핵을 포기 않는다. 또 다시 엑스트라 마일을 준다. 그리고 어느 날 부시는 결국 폭격을 명령한다. ‘가설’이라는 토를 달면서 그가 내린 결론이다.
여기에 하나의 ‘가설’을 덧붙인다. “…그래서 이란의 회교혁명 정권이 붕괴됐다. 또 하나의 ‘악의 축’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전 세계의 시선은 일제히 하나 밖에 안 남은 ‘악의 축’에 쏠린다.” “중국의 계산도 달라진다. 한반도에서 더 이상 스테이터스 쿠오는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그 결론은 레짐 체인지다. 그래서 모종의 작업에 들어간다. 김정일 제거작업이다…”
The Rogues Made Big Mistakes! 깡패국가들이 아무래도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
secho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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