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주 디글빌에 사는 고교 12학년생인 닉 룰라가 사용하는 셀폰은 모토롤라 레이저다.
셀폰회사들은 티모빌의 ‘사이드킥 3’(왼쪽)이나 버진 모바일의 ‘스위치 백’같은 신종 전화기로 젊은 손님들을 끌어 모으려 한다.
테크놀러지에 밝은 젊은이들은 셀폰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선호하는 고객층. 그들만을 위한 특별한 플랜,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전화기, 나이든 고객층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한 비디오 스트리밍이나 게임 같은 서비스 등을 제공해가며 하나라도 더 끌어 들이려 안달을 한다. 지난해 12월 주피터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3~16세 연령층은 절반 정도가 셀폰을 소유하고 있으니 이 시장을 노리고 경쟁하는 회사가 한둘이 아닐 것은 자명한 일. 현재 이 연령층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전화기는 바로 지난달 출시된 ‘티 모빌 사이드킥 3’이다. ‘티모빌’과 2년 계약을 해도 300달러나 내야 하고 거기에 다달이 데이터 서비스 요금으로 30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하지만 온라인 대화방과 메시지 보드에는 이 전화기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다.
13~16세 연령층 절반이 셀폰 소유
워키토키식 음성메시지는 물론
비디오·오디오·게임 다운로드 등
특별 요금플랜으로 10대손님 끌기 경쟁
새 사이드킥은 구형보다 크기는 더 작아졌지만 카메라는 더 좋아졌고, 여러가지 색깔의 불이 들어오는 독특한 스크롤 휠이 달려 있고 얼마간의 오거나이저 기능도 들어 있다. e메일을 더 쉽게 보내도록 디자인됐고 친구의 전화나 컴퓨터로 재빨리 메시지를 보내기도 좋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틴에이저들은 사이드킥이나 기타 최고급 전화기가 나올 때마다 새로 사달라고 부모에게 조를 명분이 별로 없다. 60%가 부모의 플랜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형편인 데다 부모들은 셀폰회사가 스페셜 가족 플랜 같은 것을 내놓아야만 전화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오래 사용한 전화기에 싫증이 난 아이들은 허다하다. 게다가 요즘은 전화기쯤 자기 마음대로 할 재력을 가진 아이들도 많다. “그런 아이들은 부모가 거래하는 셀폰 회사마저 좋아하지 않는다”고 틴에이저 및 젊은 성인층을 겨냥해 최근 시장에 뛰어든 ‘힐리오’의 마케팅 디렉터 릭 하이네만은 말한다.
큰 회사 중에서는 ‘티모빌’이 젊은층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서너개 작은 회사들은 큰 셀폰 회사의 네트웍 용량을 일부 사들여 운영하는데 ‘어스링크’와 한국 ‘SK 모바일’의 합자회사인 ‘힐리오’의 경우 ‘스프린트’의 전국 네트웍을 통해 전화를 연결시킨다.
작은 회사들은 선불제를 많이 제공한다. 미리 일정양의 통화시간과 친구에게 선물할 링톤 같은 것을 구입한 다음에 전화를 사용하는 것인데 물론 정해진 통화시간에 따른 일반 월별 플랜도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생겼고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부스트 모바일’이다. ‘스프린트 넥스텔’의 자회사로 음성 메시지는 단추 하나 누르면 보낼 수 있는 익숙한 넥스텔 워키토키 ‘처프’ 서비스가 특징이다. ‘부스트’의 제품개발담당 부사장 닐 린지에 의하면 네트웍 교통량중 65%가 이 처프 메시지라는데 고객은 무제한 음성 메시지 사용에 하루에 1달러를 내야 하지만 만일 메시지를 한건도 보내지 않은 날이 있다면 그 날은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부스트’의 ‘모토롤라’ 전화기 가격은 우편 환불액을 제하고 나면 50~300달러대. 통화시간을 추가시킬 수 있는 ‘리부스트’ 카드는 20, 30, 50달러짜리가 있으며 미국내 4,000개 현금인출기를 포함, 2만8,000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고객 서비스 담당자에게 전화하면 크레딧 카드로도 통화시간을 추가 구입할 수 있다.
부스트 고객들은 ‘넥스텔’과 ‘스프린트’ 고객들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으며 피크 아워의 정상 통화료는 분당 20센트지만 ‘스프린트 넥스텔’과 ‘부스트’ 가입자 사이에서는 전화를 거는 시간에 상관없이 통화료가 분당 10센트로 떨어진다. ‘부스트’의 전화기종으로는 비디오 녹화 및 MP3 플레이어, 워키 토키 기능이 있는 접는 방식의 ‘모토롤라 i875’도 포함되어 있다. 그중 가장 가격이 싼 ‘i415’는 스피커폰 이외에는 별 다른 기능이 없다.
대부분의 선불제가 그렇듯 크레딧 조사나 계약 같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 이 서비스의 남다른 특징중 하나가 ‘부스트 후크트’. ‘부스트’ 가입자들끼리 자기 소개를 해서 애인이나 친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다른 선불제 서비스 ‘버진 모바일’은 영국풍이다. ‘티모빌’ 네트웍을 사용하고 문자 메시지에 더 치중해 최신형 전화기인 149달러짜리 ‘스위치백’의 경우 문자 메시지와 e 메일, AOL 인스턴트 메신저에 사용할 풀 키보드가 들어 있다. 버진 모바일의 ‘탑 업’ 카드는 많은 소매상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월별 플랜을 이용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싼 월 100분짜리는 15달러고 가장 비싼 600분 짜리는 60달러에 밤시간과 주말은 무제한 통화가 허용된다. 하루에 1달러정도 추가 수수료를 내면 고속 인터넷 브라우징 기능이 추가된다. 가입자가 온라인으로 광고를 보거나 서베이에 응답하면 통화시간을 추가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또 다른 작은 회사 ‘앰프디 모바일’은 다운로드할 수 있는 비디오, 노래, 게임을 풍부하게 갖추고 멋쟁이들을 찾고 있다. ‘버라이즌’ 네트웍을 이용하는 ‘엠프디’가 제공하는 전화기는 독점기종으로 갖가지 미디어를 갖춘 ‘할리웃’, 그보다 조금 싼 ‘젯’, 그리고 ‘앤젤’의 3가지가 있다. ‘할리웃’은 1.3메가픽슬 카메라와 뮤직 플레이어를 갖췄고 선불제일 경우 149달러다. ‘젯’과 ‘앤젤’에도 카메라가 들어 있으며 환불을 받으면 99달러다. 그렇지만 월별 플랜으로 선택하면 전화기 값은 훨씬 싸져서 ‘젯’과 ‘앤젤’은 29달러, ‘할리웃’은 49달러다.
선불권은 10달러씩 올라가 50달러짜리 까지 있으며 통화료는 분당 10센트다. 노래와 비디오 클립 같은 것을 다운로드하는데 드는 돈은 건당 2달러씩이며 게임도 옛날 것부터 다양하게 갖춰놓고 있다.
보다 부유층을 겨냥했기 때문에 선불제가 없는 ‘힐리오’의 경우 전화기는 2가지가 있다. 275달러짜리 검정색 전화기 ‘히어로’에는 2메가픽슬 카메라가 달려 있고 밀어 올리면 키패드가 나타난다. 하양색 ‘킥플립’은 주머니칼처럼 옆으로 벌려 여는 것으로 가격은 250달러다. 월 1,000분 통화에 85달러를 내면 데이타 서비스, 비디오 메시지, 텍스트 메시지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일부 비디오, 오디오, 게임 다운로드에는 추가 비용이 들기도 한다.
힐리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인기 사교및 음악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의 모바일 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부모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는 기능이니까 틴에이저들에게는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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