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체, 교육 동영상 다운로드 지원
휴대인터넷 통해 ‘U-러닝’ 기기로 발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TV나 영화만 즐기라는 법 있나요. 동영상 강의 보며 공부할 때도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가 적격이죠
엔터테인먼트(오락) 기기 PMP가 ‘학습 도우미’로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MP 업체들은 중ㆍ고교 학원 및 어학원과 손잡고 사용자에게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향후 제품을 HSDPA(고속데이터전송기술),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에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U-러닝’ 기기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국내 PMP 1위 기업 디지털큐브[056010]는 지난달 말부터 주력 PMP ‘아이스테이션 V43’에 YBM시사영어사의 어학 강의 등을 넣은 특화 모델 ‘V43 에듀’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강의 스케줄을 자동으로 관리 해주는 소프트웨어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갖춰 학습능률을 더욱 높였다.
코원[056000]은 ‘코원 A2’ PMP를 구입한 고객에게 강의 콘텐츠를 증정한다. 서울 강남구청이 운영하는 온라인 강좌 사이트(http://edu.ingang.go.kr)의 1년 다운로드 이용권 및 정철어학원의 인기 동영상 강의 ‘죽은 영어 살리기’의 일부를 내려받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T600’ 모델로 유명한 맥시안도 중ㆍ고교 학원 사이트인 메가스터디[072870]와 손잡고 고객에게 수능 강의 등을 제공한다.
5월 ‘티버스’로 PMP 시장에 뛰어든 셋톱박스 업체 홈캐스트[064240]는 올 가을 학습 콘텐츠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고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자격증 시험 업체 및 온라인 대학 등과 손잡아 취업 준비생 및 직장인으로 고객층을 넓힌다는 방침 아래 ‘V43 에듀’처럼 교육 특화형 모델도 준비 중이다.
한 대형 PMP업체 관계자는 교육 목적으로 PMP를 사는 사람은 수능 준비생 등을 주축으로 전체 고객의 30∼40% 정도로 추산된다며 학원 등 관련 콘텐츠 업체들이 PMP를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보고 제휴를 확대하는 추세여서 서비스 향상과 함께 학생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 U-러닝 기기로 발전 = HSDPA와 ‘와이브로’ 등 휴대 인터넷이 탑재되면 PMP의 학습 기능은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컴퓨터로 강의 동영상을 다운로드받아 다시 PMP에 옮기는 번거로움 없이 자신이 원하는 강좌를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고 강사와 온라인 질의 응답을 할 수 있는 등의 기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도의 첫 테이프는 디지털큐브가 끊는다. 회사 측은 올 9월 HSDPA 수신 모듈을 탑재한 PMP ‘S43’을 선보이고 11월께부터 이 기기로 시중 강의 사이트 및 전자 서점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지털큐브의 유연식 대표이사는 휴대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보게 되면 PMP가 기존의 무거운 20∼30GB(기가바이트)급 하드디스크 저장장치를 갖출 필요도 없어진다며 향후에는 4GB 정도의 플래시 메모리를 갖춘 가벼운 ‘U-러닝’ 단말기로 진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PMP 업체 관계자는 HSDPA와 와이브로 수신기를 제품에 탑재하고 학습 콘텐츠 업체와 관련 서비스 제휴를 맺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라며 휴대 인터넷이 본 궤도에 오르면 많은 PMP 업체들이 (디지털큐브와) 유사한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공부 때문에 샀더니.. = 학습용 PMP에 대해 반론도 적지않다.
원래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설계된 기기인 만큼 강의 시청을 위해 구매했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와 TV를 더 많이 보는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
서울 용산구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유모(17)군은 독서실에서 편리하게 강좌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큰 하드디스크에 강의내용만 저장해 다니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며 학습용으로 PMP를 산 친구 중 절반 이상이 주로 영화를 보거나 (자체 내장된 게임을 하는데 기기를 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체들은 PMP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없애고 강의 전용 기기를 출시하면 제품의 상품성이 없어진다며 ‘별 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학생들이 PC로 게임만 한다는 이유로 PC업체들이 제품에서 게임 기능을 막을 수는 없지 않냐며 멀티미디어가 핵심인 PMP에서 영화 재생 기능 등을 배제하는 것은 제조사 입장에서 무리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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