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구(탈북난민보호 미주협의회 회장)
미국은 매년 메모리얼 데이로, 한국은 6월 6일 현충일로 지정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산화한 전몰 장병을 기린다.반면 뉴욕교회협의회는 해마다 이 날에 각 지역의 기념비가 있는 곳에 나가 추모행사에는 참여
치 않고 체육대회 행사를 가진다. 이것은 과감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날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전쟁에 참가하다
산화한 젊은이들의 넋을 기리며 유가족을 위로하며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 산화정신을 후손들에게 교육시킴에 목적이 있다. 1분간의 묵념으로는 너무도 부족하다.
필자도 한국에 있을 때는 현충일에 모든 동기생들이 모여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행사를 가졌었다. 월남전에 참전하여 목숨 바친 동기생, 상관, 부하들의 유가족을 찾아 위로 축복하는 날이었다.
미국에 오래 살면 애국심에 대해 배우게 된다. 미국 정부는 과거 대통령의 명령을 따라 전쟁에 참여하였다가 산화한 젊은이들을 모두 영웅(Dead Hero)으로 추앙하며 특히 전몰장병의 유해를 반드시 찾아 부모 품에, 고국의 품에 안장시킨다. 독일에서도, 월남에서도, 북한에서도 수십만 달러를 주면서 유해 발굴작업을 하였다.때문에 전쟁에 나간 군인들은 국가를 위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영광으로 생각한다. 또 국가가 내 가족을 책임져 주리라고 믿고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미국의 15개 주무장관 가운데 재향군인회 장관이 있다. 국무, 국방, 상무와 똑같이 주무장관으로 일하는 것이 재향군인회 장관이다. 많은 예산도 할애받아 유해발굴사업, 기념비 제작사업, 추모행사 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우리 한국의 대통령들은 이런 면에서는 아직 식견이 부족한 것 같다. 자신의 인기, 무사안일, 평안은 추구하나 전몰장병이나 부상자 및 유가족의 보상 등에는 관심이 아주 미흡하다.
DJ는 재직시 월남의 훈센 총리를 초청하여 “우리 젊은이들이 지난날 월남땅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고통을 안겨주었던 과거사를 죄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는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자격이 결여된 말이다. 전직 대통령과의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지난 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전쟁에 나가 산화한 전몰장병에 대한 모독이요, 부상을 당해 오늘도 보훈병원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자들에 대한 치욕이요, 유가족들에게는 배신 행위이다.
전몰장병들의 숭고한 정신, 희생정신을 말살, 무효화시키는 발언이었다. 생과 사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전쟁터에서 살아남았던 나로서는 그 때부터 DJ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일고의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는 결론이었다.몇 개월 전, 국군 포로가 탈북하여 한국으로 가게 해달라고 중국영사관을 찾았으나 냉대와 배척을 받고 북한으로 되돌려진 사건이 있었다. 사선을 넘어 고령의 나이에 죽기 전에 고국 땅에 묻히고 싶다고 영사관을 찾았건만 내팽겨쳐졌다. 이는 천인공로할 사건이다.북한의 장관 하나 들여서 회담하고 잘 먹여 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업이 국군포로, 납북자
귀환 사업이요, 전몰장병 유해를 찾아오는 사업이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는 그런 것을 외면하고 있다.
김일성, 김정일의 악정을 폭로하며 종식시키기 위해 수많은 친인척이 죽음에 처해지는 줄 알고도 개인의 생명보다 가족의 생명, 가족의 생명 보다 민족의 생명이 귀해서 남한에 왔건만 DJ, MH는 한번도 만나주지 않았고 고견을 듣지도 않고 통일문제는 북한문제에 대한 자문을 받지도 않았다. 그런 머리 속에서 어찌 국민을 위해, 공의를 위해, 후손을 위한 정책이 나오겠는가?
이번 5.31 선거에서 완패하고 나서는 한두번의 선거로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아니며 제도나 의식 문화수준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했다. 즉, 선거 패배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자기에게 정책을 제공하는 우리당이 공천하고 선전하고 유세했던 인물들이 모두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팽개침을 받았는데 하는 말이 그 수준이니 정신이상자의 말과 같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또 옳은 생각을 가진 보좌관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의 심판을 겸손히 받아들이며 국민 모두가 원하는 복지국가를 만들도록 남은 임기동안은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우선 온국민이 싫어하는 DJ 방북을 취소하며 지금까지 펼쳤던 정책 전반을 재고하여 기업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국익에 유리한 쪽으로 대북정책을 펴겠습니다.”이런 류의 대국민 담화가 MH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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