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5.3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0일 막판 지지표 다지기와 부동층 흡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각당 지도부는 이날 전국을 돌며 지지층 결집을 위해 사력을 다했고, 각 후보들도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한 표라도 더 잡으려고 선거구 곳곳을 누볐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싹쓸이 견제론’을 주장하면서 인물과 자질을 보고 당소속 후보를 뽑아달라고 거듭 호소했고, 한나라당은 퇴원한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전날 대전에 이어 제주 지원유세까지 나서며 접전지 역전을 통해 호남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석권을 시도했다.
또 민주당은 전북 지원유세에 ‘올인’하며 호남 석권 의지를 불태웠고, 민주노동당은 `진보개혁 대표주자 교체론’을 앞세워 서울과 인천에서, 국민중심당은 텃밭인충남에서 판세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광주, 전주, 군산 등 호남 지역과 충남연기에서 릴레이 유세전을 펼치면서 막판 전세 반전을 시도했다.
정 의장의 이날 광주 방문은 이번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4번째였다.
정 의장은 유세에서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면서 싹쓸이를 막지 못한다면 내년에 수구세력 집권을 막을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우리당은 최근 자체조사 결과 광주에서 조영택(趙泳澤)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않다고 주장하면서 인물과 능력을 보고 뽑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우리 국민을 믿는다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어려움에 처할 우려도 있다. 국민 여러분의 따끔한 회초리라고 생각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싹을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정 의장은 지방유세 뒤 저녁에 상경, 명동에서 이번 선거전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지원유세를 통해 `거야(巨野)견제론’을 설파할 예정이다.
우리당은 한나라당이 넘보고 있는 대전을 사수하기 위해 이날 김한길 원내대표,박영선 선대위 대변인 등 중앙당 당직자들을 대전에 투입, 총력 지원유세전도 펼쳤다.
박병석(朴炳錫) 대전시당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대전 시민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표의 방문은 오히려 역풍을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동연(廉東淵) 선대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각 지방권력을 견제하는 의회의 독점까지 예상되고 있다면서 지방권력 독점을 막기 위해 적절한 선의 견제를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요청했다.
박영선(朴映宣) 선대위 대변인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그러나 부패한 지방정부를 그냥 이대로 둬도 되는 것인지 국민께서 잘 판단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울산과 경북 밀양을 거쳐 대전 지원유세에 합류했고,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이끄는 유세단은 서울 강북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표밭을 훑었다.
◇ 한나라당
’투톱’인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가 각각 경합, 우세지역을 나눠 맡아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전날 퇴원 직후 대전 지원유세에 나섰던 박 대표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가 접전중인 제주로 내려가 지원유세에 나선다.
박 대표는 서귀포시 동문로터리 앞과 제주시 시청앞에서 간단한 유세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CEO(최고경영자) 출신 현명관(玄明官)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얼굴부위 상처로 인해 말하는데 지장이 있는 만큼 대전 유세 때와 마찬가지로 1∼2분 정도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현 후보가 최근 무소속 김태환(金泰煥)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역전시켰다고 주장하면서 박 대표의 제주유세가 현 후보의 승기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 은평구 불광전철역 부근에서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경기 수원과 부천을 돌며 김문수(金文洙) 경기지사 후보 지원에 나선다.
이 원내대표는 유세에서 열린우리당을 심판하는 것만이 대안으로, 집안의 기둥하나가 썩으면 새로운 기둥을 박아야 한다. 한나라당이란 새 기둥을 이 나라에 세워야 한다며 중앙정부 심판론을 거듭 제기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선거대책회의를 갖고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호소문에서 책임도 못지고 반성할 줄도 모르는 열린우리당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깊이 깨닫게 해줘야 한다며 이번에 심판하지 못하면 내년에도 정권교체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 민주.민노.국민중심당
민주당은 광주.전남지역의 우위를 바탕으로 선거운동 마지막날 `전북 올인’ 유세에 나서면서 `호남 석권’의 의지를 불태웠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남원에서 전주까지 전북지역 10개 시.군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전북 부안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밀어주면 한국정치의 틀을 다시 짜는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겠다며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통해 국민과 함께 2007년에 반드시 정권재창출을 이룩하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개혁 대표주자 교체론’을 앞세워 서울과 인천에서 총력전을 폈다.
천영세(千永世)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새벽부터 인천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한 표를 호소한 뒤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 민노당만이 한나라당의일당 지배를 견제할 수 있는 만큼 지지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천 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은 밤 늦게까지 남대문시장과 명동 등 서울 시내 중심가를 돌며 열린우리당을 찍는 표는 `사표(死票)’가 될 것이며, 민노당만이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 공동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 천안을 차례로 방문,거리유세를 벌이며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심 대표는 특히 천안 지역 유권자가 충남 전체 유권자의 20%에 달한다는 점을감안, 천안 지역을 읍.면 단위로 잘개 쪼개 구석구석을 훑었다.
그는 지방자치를 살리고, 싹쓸이를 하겠다는 한나라당을 견제하기 위해 국민중심당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황재훈 정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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