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세계에서 최고 갑부의 자리를 고수해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자기가 최고 부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최고 부자라서 하나도 좋은 게 없다 라고까지 했다니 부가 행복하고는 정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만든다.
한동안 900억 달러였다가 작년에는 500억 달러의 부를 소유한 그는 부인 멜린다 여사와 더불어 제3세계의 빈곤문제 및 AIDS 퇴치 등을 위해 거액을 희사하는 등 선행을 많이 하고 있는데도 최고부자로서의 남다른 고충이 있는 모양이다.
사실 모두가 불완전한 인간들이라서 엄청난 돈이 있을 때 돈을 남용하고 싶은 욕망이 생길 것이고 그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면 파멸의 길로 치닫기가 쉬운 것은 고금의 역사가 말해준다.
지혜가 뛰어났다는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도 금은보화 등 너무나도 재물이 넘쳐났기에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데 더해 왕궁들을 호화찬란하게 건립했을 뿐 아니라 남녀들로 구성된 가무단들로 눈을 즐겁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했던지 왕비, 후궁과 비빈들을 1,000명이나 거느리게 되었다. 결국은 후궁들의 영향을 받아 음란한 우상숭배까지 빠져 참 하나님을 배반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현대자동차의 총수 정몽구 씨도 현대자동차를 아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에게 편법으로 물려주기 위해 비자금을 만들어 정관계 대상으로 로비를 한 혐의 때문에 1.7평 짜리 미결수 감방에 수감되는 초라한 꼴이 된 것이다. 정당히 번 돈을 정당하게 자손에게 물려주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모든 재벌이 거의 다 그러하듯이 정경유착 등 불법행위로 번 기업의 돈들을 자식에게 상속시키려 갖은 수단방법을 마다 않기 때문에 이건희-이재용, 정몽구-정의선 같은 편법 상속 사건이 빈발한다.
또 전 대우 회장 김우중씨는 한때는 재벌서열 둘째였고 세계 속의 김우중으로 베트남 등지에서 국빈대접까지 받았던 사람이 얼마 전에는 검찰로부터 15년형에다가 23조원의 추징금의 구형을 받았다. 자기 일신의 치부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변명이 있기는 하지만 대우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보겠다는 일에 대한 과욕이 불러온 불행일 것이다.
절제 없는 욕망이 가져오는 비극은 대부호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보통사람들도 돈을 될 수 있는 대로 단시간 내에 빨리 벌어보려는 욕망 때문에 세금을 속이려 하다가 왕창 벌금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감옥에 가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죄질이 더욱 나쁜 부류에는 물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절도나 강도행각에 나서는 일부 젊은이들이 속한다.
성적 욕망도 절제 못하면 패가망신하고 패륜범이 된다. 최근 한국 두 국회의원들의 소위 성추행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애당초 술집 여종업원들은 성노리개로 여기는 사회풍조가 만연되어 있는 이상 성추행사건은 계속될 것이다. 성문제에 있어서 더 악질적인 짐승 같은 자들은 어린아이들을 성폭행하고 죽이는 자들이다.
그 같은 흉악범 같은 소행은 아니지만 남아연방의 전 부통령이 60대 후반으로 자기보다 나이가 30세나 어린 아는 사람을 강간했다고 재판을 받은 바 있었는데 강간혐의에 대해서는 판사가 성교가 동의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무죄를 판결하면서 “욕망을 절제하는 사람이 남자다운 사람”이라고 일장훈계를 한 바 있었다. 성적 욕망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한 망신이다.
물질에 대한 욕망이 자본주의의 원동력처럼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같은 욕망을 건전한 가치관과 올바른 윤리와 사회규범의 틀로 조절하지 않는다면 불법과 탈법의 축재방법을 고안하는데 머리를 쓸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김우중 씨나 정몽구 씨의 처지와 비슷해지게 된다. 감옥까지는 안 간다 하더라도 재산이 많다 보면 집안싸움이 잦은 것도 사실이다.
현대의 정주영 씨가 죽었을 때 왕자의 난이라고 정몽헌 씨와 정몽구 씨가 싸운 것도 한 예다. 정몽헌 씨 자살 이후 그의 부인이 현대상선 등의 경영자로 나서자 시삼촌인 정상영 씨와 싸움이 벌어진 바 있었다. 지금은 또 현정은 씨와 시동생인 현대중공업 정몽준 씨와의 회사소유권 싸움이 전개되는 모양이다.
생활 매사에서 욕망에 대한 적절한 절제를 나타내는 방법을 배워야 부자거나 아니거나 간에 행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선우
변호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