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Blue Ocean)은 알려져 있지 않은 시장, 경쟁이 없거나, 잠재력이 큰 모든 산업을 말한다. 블루오션은 경쟁이 아니라 창조에 의해 얻어지며,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을 가능케한다. 그동안 한인 주력 비즈니스들은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과당 경쟁과 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인 비즈니스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여전히 한인들이 뚫고 들어갈 시장은 여전히 많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블루오션을 조명해보고, 그 가능성을 살펴본다.
최근 미국이 급속히 고령화 사회로 이행되면서 노인관련 산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령인구 증가가 경제성장률을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노인층을 겨냥한 실버 시장은 급성장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이를 반영하듯 미국 소비시장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신종 실버 비즈니스 분야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으며 기존 업체들 역시 고용 및 인사에서 생산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고령화에 맞춘 영업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노령화 현상은 한인사회도 마찬가지로 아직은 초입 단계지만 한인 업계 역시 수년 전부터 실버 시장이 빠르게 형성돼가고 있다. 소비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버 마켓에 대해 알아본다.
■경제력 갖춘 노인인구 증가=미국 사회 경우 1946~1964년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노년기로 들어서면서 갈수록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미 경제기관에 따르면 미국 전체가구의 40%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쓰는 돈은 연 2조1,000억 달러. 미국 연간 전체 소비지출의 절반이 베이비부머의 호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1946∼55년생 베이비부머들이 67세에 이를 때 평균 재산은 85만9,000달러, 그 뒤를 잇는 56~65년생 베이비부머들은 83만9,000달러. 현재 67세 노인들의 재산 56만달러를 훨씬 웃돈다.
더욱이 83세까지 기대수명이 늘어나 ‘웰빙’(Well b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베이비붐 세대는 전후 미국의 풍요를 누려온 세대답게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고 있다.
뉴욕일원 한인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한인봉사센터 경로회관이 연방센서스국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00년 현재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인 중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약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전 1990년 센서스 통계 때의 약 6% 보다 무려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한인사회도 급속한 노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들 세대는 대부분 이민 1세로 그간 왕성한 경제활동을 펼치며 다른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부를 축적, 강력한 구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또 한편으론 정부당국으로부터 메디케이드나 메디케어 혜택을 통한 고정 소득원을 갖는 한인 노인층도 급속히 늘고 있다.
■다양화되는 실버상품=한인 노년층 인구비중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효도관광 정도에 그쳤던 한인사회의 실버 상품도 한층 다양화하고 있다.기능성 슈즈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는 ‘킴스 특수신발’과 노인 의료기기 전문매장인 ‘실버 케어’,온열치료 기기 업체인 ‘세라젬’, 옥돌 침대 판매업체인 ‘황토방’ 등은 한인 노인층을 겨냥한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이와 함께 수년 전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자연 건강식품 판매점들도 한인사회의 실버 마켓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한인노인들에게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양로원도 설립돼 운영 중이다. 뉴저지 파라무스에 소재한 버겐 양로원과 롱아일랜드 유니온 데일에 위치한 뉴욕 한국 양로원 등으로 약 200명의 한인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한인 금융계의 실버시장 부문 진입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 상황으로 은행이나 보험회사들마다 노후를 위한 다양한 재테크 및 저축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며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인 노인인구 비중이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50세만 넘으면 실버 시
장의 직·간접적 수요층에 포함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한인사회 실버시장은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킴스신발의 한 관계자는 “한인 노인층이 빠르게 늘면서 한인 실버시장 규모가 갈수록 두드러지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한인 실버시장 경우 미국 시장과 비교해서는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어느 분야보다 유망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버마켓 유망분야 어떤 게 있나=시간이 갈수록 생활 수준과 소득 향상으로 노인층이 느는 건 세계적 흐름이다. 그래서 각광받는 분야가 바로 실버시장. 이런 실버 시장은 어떤 분야보다 향후 가장 떠오를 업종의 하나다. 유망 분야로는 우선 시설장기 요양서비스가 있다. 수요의 급격한 증가보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한인 요양원 시설도 현재 크게 부족한 상태로 앞으로 추가 확대될 여지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년층에 맞춘 금융업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보험과 소득증가에 따른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자산운용서비스 역시 유망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증가에 따른 건강식품업과 노인 생활에 맞춘 주택 사업은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로 현재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이밖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살피는 실버시터와 노후 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업도 역시 유망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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