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락공원에서부터 헤지펀드 회사에 이르기까지 올 여름 인턴십 및 서머 잡 시장은 예년에 비해 그 문호가 활짝 열려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몇 년간 틴에이저들과 대학생들은 취약한 여름 고용시장에서 경험자들과, 또 은퇴했다가 다시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노인들과 경쟁하느라고 숨이 턱에 찰 지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몇 년간 상승곡선을 그린 경제상황과 맞물려 고용주들과 온라인 잡 사이트들이 올 여름 고용문호를 대폭 확장하고 있어 여름 단기 직업을 찾고 있는 젊은 층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틴에이저들과 대학생들을 위한 올 여름 직업시장을 알아본다.
식당·위락공원 등 단순직서
회계법인·투자은행까지 다양
온라인 구인 리스팅 크게 늘어
졸업 후 풀타임 채용 연결
경쟁 치열한 인턴십 하려면
가을학기부터 준비해야
■서머 잡 현황
연방 노동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6∼24세 인구 중 59%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이 연령층의 인구 중 2,170만명이 일하고 있었다는 통계다. 젊은 층 고용은 1999∼2003년에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가 지난 2년 사이 다시 증가했다. 특히 서머 잡은 다양한 직종에서 증가를 보이고 있는데 회계법인 언스트 & 영의 경우 올해 2,200명의 대학 인턴을 채용하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8% 증가한 수치이다.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도 올 여름 재정분석가를 6% 더 고용할 방침이며 식스 플래그사도 이번 여름 위락공원에서 1,200개의 새 직업을 오퍼할 예정이다.
■웹사이트의 서머 잡 리스트 증가
학생들에게 직업 찾기 수단으로 단단히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온라인 직업 웹사이트들도 다양한 직업군에서 서머 잡 구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SnagAJob.com은 지난 4월로 리스팅 10만개를 올리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만2,000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5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구인 리스팅은 대부분 소매 및 접객업소인 스토어, 위락공원, 식당, 극장 등이지만 헬스케어 어텐던트, 매장 내에서 제품 시범인, 케이터링이나 파티 기획사 등에서 일할 기획 스태프 등 비전통적인 직업군단도 많이 올라와 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또 다른 웹사이트인 Teen4hire.org도 지난해에 비해 구인 리스팅이 20%나 증가했다. 여기에는 여름 특수를 노리는 위락공원이나 이삿짐센터 등도 있지만 헬스 클리닉이나 금융 서비스 업체의 초보자를 위한 포지션도 포함되어 있다.
캠프나 기금모금의 구인 리스팅을 게재하고 있는 SummerJob.com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리스팅이 20%나 증가했으며 이의 자매 웹사이트인 InternJobs.com도 지난해보다 35%나 더 많은 리스팅을 확보하고 있고 국립공원이나 랜치 등의 여름 잡 구인리스트를 게재하고 있는 CoolWorks.com도 지난해에 비해 리스팅이 30% 가량 늘어났다.
■서머 잡의 중요성
회계법인, 투자은행 등에서 여름 고용을 늘이고는 있지만 지원자 또한 매년 늘고 있어 경쟁은 만만하지 않은 편이다. 이는 여름 인턴십을 거쳐간 많은 대학생 중 졸업 후 이 직장의 풀타임 고용인이 되기 때문이다. 미 전국대학과 고용인연합회(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s and Employers)가 200개가 넘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인턴의 36%가 졸업 후 그 회사 풀타임 직원으로 채용되고 있다. 이처럼 인턴은 풀타임 직장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 서머 잡이나 인턴 자리를 향한 대학생들의 행렬도 긴 편이다. 이런 연유로 예전에는 주로 대학 3학년을 인턴으로 많이 받아들였으나 요즘은 2학년, 심지어 가을에 신입생이 될 학생들도 인턴대열에 줄을 서고 기업들도 이들을 마다하지 않는 실정이다.
골드만 삭스의 캠퍼스 직원채용 부책임자 재넷 라이파는 “인턴 채용은 10주간 인터뷰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차기 직원을 좀 더 자세히 오랜 기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인턴 잡 찾기는 가을부터 시작해야
고교 시니어들이 12학년 가을부터 대학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처럼 인턴 잡 구하기도 가을부터 시작한다. 올 여름 인턴 잡은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한 ‘일찍 일어난 새’들에게 이미 다 자리를 내주고 없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작은 기업체나 비영리단체, 테크놀로지 회사들은 일자리가 비어있다. 그리고 올 여름 인턴 자리를 마련해서 일해본 대학생이나 고교생은 그 회사와 좋은 관계를 맺어서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로 이어 질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10대 말~20대 초 수요 많아
홈디포 같은 대형 업체들은 18세 미만은 채용하지 않고 있다. 18세 미만 10대들은 여가 거리로 일을 찾는 노인들, 이민자,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병들, 실직한 성인들과 직업시장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열세에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몇 년간 서머스쿨 등록률이 늘고 있다. 10년 전에는 16∼19세 연령층의 서머스쿨 등록률이 21.9%에 그쳤으나 작년 7월에는 36.5%로 증가했다. 이는 최근 학사일정을 일찍 시작하는 고등학교들이 늘어나면서 고용주들이 고등학생들을 9월 노동절까지 고용할 수 없어서 생기는 여파이기도 하다.
■경험담
사만사 에드워드(19세·샌프란시스코 스테이트 유니버시티 2학년)는 2년 전 소매상만 12군데가 넘도록 지원서를 넣어놓았다. 그러나 응답 전화조차 받지를 못해 실망했던 때가 있었으나 올해는 지난달 온라인을 통해 사진관련 직업에 지원했고 즉각 전화응답이 와서 2일 만에 취직이 됐다. 브라운대학의 3학년에 재학 중인 가브리엘 렙파인은 올 여름 서머 인턴을 위해 14군데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대부분 투자은행, 헤지 펀드, 컨설팅회사이다. 그는 현재 두 군데의 헤지 펀드회사로부터 오퍼를 받아놓고 있으며 한 개의 투자은행으로부터는 웨이팅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인턴 십 구하는 과정이 인터뷰, 확인 편지 등 꼭 대학 지원 과정과 비슷하다”며 “경쟁이 심한 만큼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올 여름 고용시장은 틴에이저들에게도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교생과 대학생들을 위한
서머 잡 찾기 웹사이트>
◆SnagAJob.com
척 앤드 치즈 같은
시간당 잡 리스트가 많다.
◆Teens4hire.org
10대들을 위한 구인·구직 웹사이트.
◆SummerJobs.com
캠프 및 기금모금 관련 잡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CoolWorks.com
랜치나 공원 등 계절적인 직업의
리스팅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Studentjobs.gov
연방정부 직업 리스팅이 많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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