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ES350
고급 인테리어·VDIM 안전시스템 돋보여
타이어 소음·느린 브레이크 성능 아쉬워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이 엔트리 럭서리급으로 소형 스포츠 세단에 집착했다면 렉서스는 같은 등급에 ES모델을 배치했다.
지금까지 5세대에 이른 ES는 렉서스의 전설적인 품질과 섬세함,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 약 30만명의 미국인들이 ES를 구입했으며 올해에도 이미 약 7만대가 팔린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도요타 캠리의 플랫폼을 사용한 ES가 고급차 시장에서는 가장 성공한 차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렉서스는 ES에 결코 ‘퍼포먼스’나 ‘운전하는 재미’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옵션 사양 리스트에 스포츠 서스펜션 옵션이나 수동 기어, 알루미늄 페달은 찾아 볼 수도 없다.
안락함, 정숙성을 바탕으로 안정성만을 강조한다. 주행성능이 최우선이 아니라 ‘품격 있는 스타일링, 고급스럽고 안락한 승차 공간, 탁월한 주행 안정성과 편안한 승차감 실현’이 우선이다.
그러나 ES의 탁월한 시장 장악 능력에 비하면 운전 성능은 한참 부족하다. 이 방식은 타이어를 약간 끌리게 차체의 중심을 잡는 것으로 타이어 소음을 야기시킨다.
뿐만아니다. 안락함을 우선하는 스티어링도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브레이크도 민첩하지 못하다. 전자운전보조장치도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꺾어지는 산악도로를 공격적으로 정복할 수 있는 차도 아니고 안락한 장거리 크루즈에 맞춰진 차라고 하기에도 다소 미흡하다.
도심을 벗어나 가장 평탄한 수준의 외곽 도로에서도 전후의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이 지나치게 부드럽다는 느낌을 준다.
프리웨이 주행에서의 안락함은 탁월했으나 이전 모델이 그랬던 것처럼 자동차의 진행방향을 차로의 중앙에 유지하기 위해서 미세한 조작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야 하는 등 스티어링의 불만사항은 여전했다. 이러한 점이 특유의 조용함과 정교함에도 불구하고 릴렉스한 운전을 다소 방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2007년형 모델은 도요타 라인업과 디자인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는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 L(Leading-Edge)-Finesse를 적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후면 스타일링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렉서스보다는 도요타 분위기가 강했다.
반면에 인테리어에서는 마침내 도요타 티를 벗었다. 부드러운 재질의 플라스틱과 고급 가죽을 혼용했고 윗부분은 티타늄 재질, 아래는 우드 트림으로 혼합 배치한 우아함이 돋보였다.
특히, 시트는 탁월한 안락함을 실현했고 뒷자리는 넉넉한 공간을 배려해 체구가 큰 사람도 장시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14 스피커 마크 레빈슨 스테레오 시스템이 채용된 오디오는 꽉 막힌 교통체증에도 어느 정도의 짜증을 잊게 할 만 하다.
ES의 휠베이스는 1.8인치가 길어졌다. 각종 안전장치의 장착으로 중량은 108 파운드 증가했다.
이름처럼 새로운 3.5리터 V-6 엔진에 6단 자동기어는 기본사양이다. 272마력의 출력에 254토크의 힘으로 60마일에 도달하기까지 6.8초가 걸리고 연비는 30mpg(고속도로)로 만족할 만 하다.
5단 자동변속기는 매뉴얼 모드를 선택, 각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원하는 변속을 가능케 했다. 엔진과 변속의 응답성이 전 모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엔진소음이 적막함에 가까웠던 전 모델에 비해 새로운 엔진은 사운드를 좀 더 살려내고 있다. 언덕이나 내리막 주행시 변속기는 저단기어를 유지하도록 프로그램된 것도 포인트다.
트랙션 컨트롤과 스태빌리티 컨트롤의 작동상태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이 흠이나 렉서스가 자랑하는 최신 첨단 안전장치인 VDIM시스템은 사후반응이 아닌 사전예방에 가까울 정도로 안전성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충돌 발생시 전면의 트윈 에어백, 무릎 에어백, 커튼 에어백, 측면에어백이 동시에 작동해 탑승자를 보호하고 충돌을 감지하면 브레이크 페달이 최대한의 힘으로 작동해 제동성을 높여 준다.
기본형은 3만3,170달러로 안개등, 17인치 알로이휠, 문루프, 10개의 시트조정장치, ‘옵티트론’게이지, 자동 온도조절 기능, 버튼 스타트 방식의 자동 도어개폐 시스템, 6 CD 체인저 등이 포함돼 있다.
2007 Lexus ES350
기본형 3만3,170달러
엔진 3.5리터 V6, 272 마력 254 토크
트랜스미션 매뉴얼 모드 6단 자동, 전륜구동
길이×너비×높이 191.1×71.7 ×57.3 in
휠베이스 101.5 in
중량 3580lb
연비(EPA city/highway) 21/30 mpg
워런티 4년/5만마일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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