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컵의 빨간 피망에는 오렌지보다 많은 비타민 C가 있고, 데친 베이비당근 5개면 3-5세 아이들의 하루 비타민A 필요량이 모두 채워지며 반 컵의 브라컬리에는 통밀빵 한 장보다 많은 섬유소가 들어 있다. 야단쳤다 달랬다 포크가 비행기로 바뀌었다 난리지만 야채 먹기가 영 내키지 않는 아이들은 꿈적도 않고 엄마 혼자 애가 달아 스트레스를 받는다. 야채 먹는 것도 습관인지라 어렸을 때 야채를 거부하면 앞으로 점점 더 야채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마련이다. 넘쳐나는 정크 푸드의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음식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 것이지만 매일매일 먹이는 전쟁으로 지쳐가는 데는 장사가 없다. 패런츠(Parents) 잡지에서 제시한 아이를 야채 러버로 만드는 방법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많이 먹이려면 이렇게
1. 재미있게 해준다
형체 없이 흐느적 삶아진 시금치 한 무더기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브라컬리나 아스파라거스로 나무를 만들고 당근이 꽃이 된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질 것이다.
또 야채와 같은 색의 옷을 입혀준다거나 가장 싫어하는 야채를 주제로 재미있는 노래를 만들어주는 일등 흥미를 가질만한 즐거움을 주자. 젓가락질을 가르쳐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씹히는 맛을 살려준다
아이들은 뭉개진 음식을 아주 싫어하므로 야채를 너무 익히지 말 것. 삶아내는 대신 마이크로 웨이브 오븐에 살짝 익히거나 쪄내거나 생으로 먹게 한다. 더 많은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3. 마켓 샤핑에 데려가라
많은 서로 다른 종류의 야채들을 직접 보게 하여 흥미를 돋워주고 매번 다른 것으로 이번 주 가족들이 함께 먹을 야채를 직접 고르게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선택이 음식의 한 부분을 차지한 것에 아주 만족을 느낄 것이다.
4. 본보기가 되자
부모의 접시에도 같은 종류의 야채를 놓는 것을 잊지 않는다. 엄마가 비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에게까지 비트를 안 먹일 수는 없는 일임을 명심하자. 또한 다같이 식사시간을 지키도록 노력한다. 함께 먹을 때 아이들은 항상 더 많은 양을 먹는다.
5. 인내심을 가지고 잔소리하지 말자
아이가 야채 앞에서 코를 막는 등의 극단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화내거나 닦달하지 말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다시 시도해 본다. 먹지 않던 토마토를 8세가 되어서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6. 작은 정원을 만들어본다
작은 화분에라도 같이 씨를 뿌리고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게 하거나 가까운 농장이 있다면 방문해서 야채가 어떻게 자라고 식탁까지 오게되는지 보여준다.
7. 부엌에서 같이 준비한다
어린아이들은 상추를 뜯거나 씻을 수 있고 좀더 큰 아이들은 스피너를 돌려 야채의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 어른들도 그렇듯 준비도중 아이들이 호기심에 조금씩 뜯어먹을 수 있다. 또 샐러드나 야채 피자를 직접 디자인하여 만들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8.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작은 양의 2-3종류 야채를 한꺼번에 놓아주고 선택하여 먹도록 한다. 다양성은 아주 많은 영양소 섭취의 지름길이다. 작은 양을 먹더라도 한가지보다는 2-3가지를 먹는 것이 훨씬 좋다.
9. 소스를 준비한다
베이비 당근, 오이, 피망 등 길쭉하게 썰어 살사, 허머스, 저지방 랜치 드레싱, 홈메이드 요거트 드레싱, 구아콰몰 등에 찍어먹을 수 있도록 하자. 더 강한 맛을 원하면 녹인 치즈를 뿌려주는 방법도 있다.
10. 작은 양으로 서브한다
야채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한 숟가락의 양이 마치 산더미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새로운 종류를 시도할 때는 한 입크기 정도의 양만을 줘보고 좋아하지 않으면 더 강요하지 않는다. 싫어도 시도하고 먹었을 경우 많이 칭찬해 준다.
15. 손닿기 쉬운 곳에 준비한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도록 손질된 야채를 플래스틱 투명용기에 담아 보관하여 아이들이 냉장고를 열었을 때 눈에 자주 띄게 한다. 장시간 자동차 여행에도 생 야채 간식은 아주 요긴하다.
아보카도 행성에서 자라는 브라컬리 나무.
찌거나 데친 당근과 엔다이브로 만든 꽃밭.
벨페퍼 스틱으로 하는 산수 공부.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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