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만나고, 먹으며 사귀고… 낮보다 눈부신 ‘올빼미의 밤’
캔터스 페어팩스
낮 시간보다 밤 10시 이후 본격적으로 붐비는 할리웃의 대표 델리카테슨(delicatessen). 1924년 뉴저지에서 시작하여 31년, LA로 옮겨온 이래 3번 자리를 옮겨 현재 위치한 페어팩스 디스트릭에 안착했다.
마릴린 먼로, 캐리 그랜트, 엘비스 등 수십년간 할리웃 스타들의 야식을 도맡아 왔으며, 최근에는 마도나, K.D. 랭, U2, 조니 뎁, 브래드 피트 등을 볼 수 있는 곳.
전형적인 유태인식 코셔 델리로서 패스트라미(Pickled Corned Beef Pastrami), 비프 브리스킷(Beef Brisket) 등의 육류 샌드위치가 유명하다. 인원이 많을 때는 콜드 컷으로 애피타이저 플래터와 야채 스틱을 함께 주문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이외에 훈제 연어, 화이트 피시 등을 크림치즈와 함께 베이글에 얹어 먹는 피시 플래터도 인기 메뉴다.
캔터스의 특징은 베이커리가 함께 있기 때문에 샌드위치의 생명인 빵이 유난히 맛있다는 것. 또한 디저트로 커피 케익, 애플 스트루들, 브라우니 및 각종 과자가 매일 준비된다.
극장을 개조한 넓은 공간을 이용하여 델리 바로 옆에 라이브 뮤직 바 겸 라운지인 키빗츠 룸(Kibbitz Room)을 열었고, 라스베가스 트래져 아일랜드 호텔 안에 분점을 운영 중이다.
주소 및 문의: 419 N. Fairfax Ave., Los Angeles, (323)651-2030
다운타운을 오가면서 이 식당을 한번쯤 보지 않은 사람을 없을 것이다. 지극히 미국적인 스테이크 하우스 간판에 어울리지 않게 로맨틱한 분위기의 열차 식당. 1921년, 다운타운 한구석에 무심히 세워져 있던 객차를 개조하여 만든 식당이다.
샌타모니카 분점과 더불어 LA에서 열 손가락에 드는 스테이크 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에피타이저로는 슈림프 칵테일이 깔끔하고, 크림 맛이 강한 시저 샐러드 또한 뺄 수 없는 메뉴지만, 무엇보다도 머스킷(Musquite) 불에 구워내 독특한 향을 가진 스테이크가 주 요리로 꼽힌다. 부드러운 필레 미뇽(Filet Mignon), 2인치 두께의 톱 설로인(Top Sirloin)으로 준비되는 베이스볼 스테이크, 뉴욕 스트립의 강한 육질이 느껴지는 델모니코(Delmonico) 등을 권할 만하다. 스테이크와 곁들이기에는 전통적인 베이크드 포테이토(Baked Potato)나 파삭파삭한 어니언 링스(Onion Rings)가 제격이다.
11시 이후에는 아침 메뉴를 주문할 수 있고, 다른 24시간 오픈하는 식당들과 달리 다이너 분위기가 아니라 격조 높은 1등석에서 식사하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뮤직센터에서 멀지 않고, 식당과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를 오가는 셔틀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주소 및 문의: 1310 W. 6th St., Los Angeles, (213)483-6000
열차를 개조하여 만든 로맨틱한 분위기의 스테이크 하우스 퍼시픽 다이닝 카.
24시간 맛볼 수 있는 아침식사 메뉴로 ‘80년 명소’
오리지널 팬트리
1920년대식 포마이카 테이블과 낡은 다운타운 사진 등 느와르 소설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데코. 수십년 그 곳에서 일해서 눈을 감고도 요리와 서브를 모두 능숙하게 해낼 것 같은 웨이터들과 접시마다 수북하게 쌓여 나오는 엄청난 양의 음식. 전형적인 로스앤젤레스 스타일의 올나이트 다이너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1924년 문을 연 이래 하루도 한가해본 날이 없다는 팬트리의 소문난 메뉴는 단연 24시간 맛볼 수 있는 아침식사.
접시 만한 크기의 메밀 팬케익(Buckwheat Pancakes)과 해시 브라운을 비롯한 각종 감자요리, 오믈렛, 그리고 사워도빵(Sourdough Bread)이 일품이다. 큼지막한 스테이크도 유명하지만 독특한 하우스 소스 맛을 빼면 육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팬트리의 장점은 스테이플스 센터와 뮤직센터에서 가까운 위치라는 것. 각종 콘서트와 레이커스 농구 게임 후 들르기에 적합하다. 늦은 밤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지만, 84석 정원인 식당에서 하루 2,500~3,000명 손님을 받을 만큼 서비스가 빠르기 때문에 생각보다 자리가 빨리 난다.
전 LA 시장 리차드 리오던이 소유하면서 정치인들이 많이 드나든다고 소문이 났지만, 주말 밤 시간에는 양복차림 손님은 거의 없는 편.
식당에서 코너만 돌아가면 오리지널 팬트리 베이커리가 있어서 줄서기를 피하고 싶으면 비교적 한가한 이 곳에서 조용히 식사할 수도 있다. 주차는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계산은 현찰만 가능하다.
주소 및 문의: 877 S. Figueroa St., Los Angeles, (213)972-9279
퍼시픽 다이닝 카에서는 24시간 머스킷불에 구워내는 두툼하고 싱싱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로스펠리즈에 자리한 프레드 62는 늦은 시간 샌드위치나 팬케익으로 요기하면서 사람 구경하기에 적합한 다이너.
영화 아메리칸 그래피티의 로케이션 장소였던 멜스 드라이브 인은 5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햄버거와 프라이즈를 24시간 즐길 수 있는 곳.
느와르 소설에 등장할 것 같은 인테리어의 오리지널 팬트리는 80여년간 다운타운에서 24시간 아침식사를 서브해온 로스앤젤레스의 명물이다.
스탠다드 다운타운 레스토랑 앤드 라운지
밝은 노란색 가죽 의자와 스툴, 세련된 대리석 테이블, 공상과학 영화에서 본 듯한 실링 타일과 70년대 벽지의 묘한 조화. 게다가 모델처럼 긴 다리의 웨이트리스들이 일제히 잠옷처럼 보이는 푸른빛 작업복에 무릎 높이의 검은 부츠를 신고, 그에 어울리는 걸음걸이와 태도를 가진 곳. 한가한 호텔 식당 겸 라운지라는 이미지와 달리 초현대식 루프탑 바(rooftop bar) 옆에 자리한 트랜디한 다이너다.
스탠다드 호텔의 루프탑 바를 찾는 부유층 젊은이들과 그런 분위기에 몰리는 유행에 민감한 무리들, 그리고 그 같은 소문 때문에 구경거리를 찾아가는 부류 등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20~30대들로 새벽까지 북적거린다.
메뉴는 일반 호텔 룸서비스와 비슷하게 샌드위치, 샐러드, 파스타 등 다양하고, 아침식사로 팬케익, 워플, 각종 계란 요리 등이 있다. 호텔의 발레 주차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주변에 열린 다른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로비에서 음료수를 시키면 루프탑 바의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주소 및 문의: 550 S. Flower St., Los Angeles, (213)892-8080
멜스 드라이브 인
영화 아메리칸 그래피티(American Graffiti)로 유명해진 샌프란시스코 다이너의 분점. 조지 루카스 감독의 눈에 1950년대 젊은이들의 아지트로 보였을 만큼 드라이브 인 시절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놓았다.
북가주에 세 곳, 남가주에 밸리와 할리웃 중심으로 네 곳 분점이 있지만, 그 중 선셋 블러버드에 자리한 이 곳 데코가 가장 독특해서 TV 쇼나 잡지에 많이 등장한다. 야외 테이블이 50석이나 마련되어 있어서 여름이면 늦은 밤과 새벽에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고, 쌀쌀한 밤에는 난로를 켤 수도 있다. 멜 버거(Melburger), 칠리 프라이즈, 밀크셰이크 등이 인기 메뉴. 테이블 주크박스가 있어서 늘 50년대 음악이 흘러나오고, 카운터 앞에 50~60년대 장난감과 껌 등을 살 수 있는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다른 24시간 영업 식당들과 비교할 때 어린아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편인데, 자정을 넘어가면 데이트하는 커플, 나이트 클럽에서 밤새 지낸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낮 시간만큼 붐빈다. 얌전히 앉아 있어서는 서비스를 받기 어렵지만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비교적 빠르고 가격이 저렴하다.
주소 및 문의: 8585 W. Sunset Bl., Los Angeles, (310)854-7200
가죽잠바 차림의 제임스 딘이나 머리에 기름을 잔뜩 바른 그리스(Grease)들이 모여 앉아 테이블마다 놓인 크롬 토스터에 얼굴을 비춰볼 것만 같은 분위기. 50~60년대 볼링장 패션을 떠올리게 하는 로스펠리즈 지역 식당이다. 멜스 드라이브 인이 전형적인 50년대 다이너라면, 프레드 62는 2000년대 입맛을 가미한 현대판 할리웃 다이너라고 할 수 있다.
메뉴는 팬케익에서부터 햄버거와 파스타까지 가지 수를 셀 수 없게 다양하다. 앨리스의 에그 샌드위치(Alice’s Egg Sandwich), 수염 난 미스터 프렌치(Bearded Mr. Frenchy), 히피 샌드위치(Hippie Sandwich), 폴 버년 스테이크(Paul Bunyon Steak and Eggs), 주시 루시 버거(Juicy Lucy Burger) 등 다소 일관성 없고 산만하게 느껴지지만 나름대로 요리와 어울리는 재미난 제목으로 눈길을 끈다. 특별히 맛이 뛰어난 음식은 아니지만 늦은 시간 요깃거리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 나이트클럽이나 바가 문을 닫을 시간이면 사람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고, 할리웃 배우들을 가끔 마주치기도 한다.
주소 및 문의: 1850 N. Vermont Ave., Los Angeles, (323)667-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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