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집안 가득 봄을 들이자
화사한 봄을 집안에 들여놓자.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쓸고 닦고 광내는 것은 기본이고, 그 위에 해사한 봄 색상을 알록달록 집안 곳곳에 입히면 새집으로 이사온 냥 기분까지 함께 업그레이드된다. 올 봄 인테리어 유행 경향과 조금만 신경 쓰면 적은 돈으로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한다.
화이트 앤틱 빈티지
올봄에도 강세 지속
빨강·노랑등 원색과
앤틱이 불균형 이뤄
독특한 매력 내뿜어
봄 인테리어의 핵심은 역시 컬러. 무표정한 데이베드에 하얀 리넨 캐노피를 달고 오렌지, 옐로우 계열의 쿠션 몇 개만을 올려놔도 고급 리조트 호텔이 부럽지 않다.
최근 인테리어에 관심많은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월 페인팅. 자칫 밋밋하기 쉬운 침실 천장에 로코코 풍의 벽화를 그려 넣어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한 공간을 연출했다.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화이트 앤틱 빈티지의 강세는 올 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 봄 빈티지는 보다 더 세련되고 경쾌해졌다. 예전엔 빛 바래고 무조건 오래된 듯한 느낌의 디자인과 컬러가 강세였다면 올 봄엔 빨강, 노랑, 주황 등 원색이 앤틱과 짝패를 이뤘다.
앤틱과 원색은 언뜻 언밸런스 해보지만 바로 이 불균형에서 나오는 독특한 매력이 올 봄 인테리어의 핵심이기도 하다.
덕분에 봄 인테리어를 구상하는 주부들은 좀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쿠션 하나를 고르더라도 빈티지 느낌이 나면서도 세련되고 경쾌한 걸 골라야 ‘인테리어 감각 좀 있네’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봄 인테리어 팁은 포터리 반(Pottery Barn)이나 피어 원 임포트(Pier 1 Import) 등 인테리어 매장에 들러보면 쉽게 얻을 수 있다. 또 이들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봄 인테리어 팁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므로 이용해 볼만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빈티지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인테리어는 패션만큼 유행을 타는 것도 아니고 유행주기가 짧은 것도 아니어서 무조건 유행 인테리어를 따라하기보다는 현재 집안 분위기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소파 뒤 벽면엔 대형 가족 사진이나 그림보다 요즘은 크기가 다양한 프레임이나 거울을 잘 섞어 코디하는 것이 유행이다.
화이트 레이스 커튼은 클래식이든 캐주얼이든 어느 가구와도 잘 어울려 코디하기 쉬운 아이템이다. 봄을 맞아 무거운 커튼을 떼고 레이스 커튼 하나만 달아도 방안 분위기가 로맨틱 해진다.
봄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빠질 수 없는 화초. 요즘은 다양한 재질의 화분과 화분 받침대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초보자도 그린 인테리어를 하기가 쉬워졌다. 화분을 여러 개 받칠 수 있는 화분 받침대에 화분을 촘촘히 채워 거실 한 곳에 놔두면 싱그러운 봄 내음이 집안 가득 퍼진다.
정원에도 봄 내음을 입히자. 가든 퍼니처의 클래식인 철제 테이블과 의자 대신 쿠션이 깔린 큼지막한 나무 소파를 갖다놓고 파라솔을 펴면 고급 호텔 수영장이 뚝딱 만들어진다. 물론 사이드 테이블과 색색의 쿠션도 잊지 말아야 아늑한 휴식공간을 꾸밀 수 있다.
봄 인테리어를 위한 제안
◇월 페인팅(wall painting)
자연스럽고 고급스런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다시 벽지를 붙이는 것이 각광받고 있지만 이보다도 더 한발 앞서가는 이들 사이에서는 월 페인팅이 단연 관심의 대상이다. 월 페인팅은 말 그대로 벽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계단 옆 벽, 침실 천장, 벽난로 벽 등 다양한 공간에 활용된다.
대부분의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하면 전문가를 알선해주는데 월 페인팅은 도배나 페인트보다 훨씬 가격이 비싸다. 일단 전문가와 집안 분위기에 맞는 페인팅 테마를 정하고 나면 그를 토대로 샘플을 만들어 집주인에게 보여주고 집주인에 오케이 사인을 보내면 작업이 시작된다. 월 페인팅의 가격과 작업시간은 공간 크기와 디테일이 얼마나 복잡하냐에 따라 달려 있는데 대략 공간별로 시간은 3주에서 6개월까지도 소요될 수 있으며 가격 역시 한 공간 당 1,000~3,000달러 정도를 예산하면 된다.
월 페인팅 전문 회사인 세디 디자인을 운영하고 있는 세리 박씨는 “월 페인팅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나만의 공간을 가지려는 이들 사이에 알음알음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작은 공간이라도 월 페인팅을 하면 집안 분위기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고 귀띔했다.
◇소파 뒤 벽을 컬러 액자로
집안의 중심 공간이 거실이라면 거실의 얼굴은 소파 뒤쪽 벽면이다. 겨울 동안 밋밋하게 비워두었다면 3월엔 화사한 봄 컬러의 액자를 걸어볼 것. 지금까지는 대형 액자를 소파 정 중앙에 걸었다면 올해는 작은 액자 여러 개를 다단계로 거는 것이 트렌드. 대형 액자의 경우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집에 어울리는 작품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반면 작은 액자는 가격도 저렴하고, 계절과 집 분위기에 따라 변화를 주기도 쉽다.
◇액센트 가구로 힘주기
침실을 봄 느낌으로 꾸미고자 할 때 대개는 침구 세트 교체를 떠올린다. 물론 침실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침구 세트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침대 주변 소품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사이드 테이블. 그렇다고 무작정 고가의 가구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1인용 의자 하나 준비해 사이드 테이블처럼 놓고 쓰면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 거기에 침구 세트와 보색인 쿠션, 화사한 스탠드처럼 작은 소품 하나로도 침실의 느낌이 확 달라진다.
◇레이스로 로맨틱한 공간 꾸미기
레이스 달린 화이트 패브릭을 창가에 달아주면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화이트 레이스가 어떤 가구에나 잘 어울리지만 단조롭다면 컬러감 있는 레이스를 고르고, 전체적으로 고풍스런 분위기라면 베이지색 레이스가 잘 어울린다. 또는 전체 커튼 대신 기존 커튼 가장자리에 레이스를 박아 변화를 주거나, 창문 위쪽이나 가운데에 봉을 달아 작은 레이스 커튼을 달면 비용 부담 없이도 확실하게 달라진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또 나무 식탁에 봄을 맞아 레이스 러너를 하나 정도 더해주면 산뜻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그린 인테리어
식물만큼 봄에 민감한 것은 없다. 1년 중 가장 예쁜 색깔의 잎을 돋우는 푸른 식물을 집안에 들여놓으면 값비싼 가구가 아니어도 집안 분위기가 화사해진다. 작은 화분 몇 개를 실내에 들여놓는 것만으로 집안 가득 퍼진다. 화분에 식물을 심을 때는 봄에 꽃을 피우는 화초나 싱그러운 느낌을 주는 잎 넓은 화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토분에 꽃 심기
허전한 창가에 화분 몇 개만 두어도 분위기는 사뭇 달라지게 마련. 원목의 투박함과 오래된 듯한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스툴(stool)을 두고 앤틱 가방을 함께 두어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더한다. 그리고 그 주위에 푸른 잎이 싱그러운 토분 몇 개를 놓아 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 집안 가득 봄 내음이 물씬 풍긴다.
◇바구니에 수선화 꽂기
봄을 대표하는 수선화로 싱그러운 코너를 만들어보자. 등나무로 짠 바구니 속에 수선화를 담아 식탁 위에 올리면 주방 가득 수선화의 싱그러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생화를 선택할 때는 아직 꽃이 채 피지 않은 것을 준비해도 좋다. 만약 생화를 구입하기도 힘들고 관리가 번거롭다고 느껴지면 인테리어 매장에서 파는 조화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요즘 나오는 조화는 가짜인지, 진짜인지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정교해서 사용해볼 만다.
◇양철통 속의 히아신스
수선화가 대나무 바구니랑 가장 잘 어울린다면 히아신스는 역시 양철통에 꽂는 것이 제격. 향기만으로도 봄을 가득 느낄 수 있는 히아신스는 봄철 한번쯤은 집안에 들여놓으면 좋을 아이템이다. 향이 짙어 하나만 놓아도 집안 가득 그윽한 향기가 번져 기분까지 화사해진다. 거실 한 코너의 콘솔 위에 양철 바구니에 담은 히아신스를 놓아두면 온 집안 가득 기분 좋은 꽃 내음으로 가득 찬다. 히아신스 역시 정교한 조화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그러나 키가 크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히아신스는 개당 5달러 이상이어서 값이 비싼 게 흠이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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