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vs H마트…불꽃튀는 경쟁 예상
그랜드마트까지 진출하면 더욱 가열
시카고 한인 자본으로 총면적 1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하이마트가 2007년 7월경에 재오픈할 계획인 가운데 올해 6월에 오픈할 예정인 8만7천 스퀘어피트 규모의 H(한아름)마트, 그리고 시카고 진출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진 그랜드마트 간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빅3 대형 마트가 본격적으로 맞붙게 되면 시카고 한인 소비자들이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샤핑 문화의 일대 지각 변동이 있게 된다. 시카고 일대의 중소 규모 한인 슈퍼마켓들도 미중서부 한인식품협회를 창립해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과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을 시도하고 있어 바야흐로 시카고 한인 식품업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임박해 있다.
▲하이마트 vs H마트
일단 구체적으로 장소가 확정된 하이마트(시카고)와 H마트(나일스)는 불과 5.4마일, 자동차로 약 11분 거리(사진 참조)여서 위치상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양 사 모두 상대편과 상관없이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하이마트를 운영하는 시카고 푸드사의 박성관 전무는 2004년 4월 하이마트에 화재가 난 뒤부터 계속해서 재건축 허가를 받으러 시카고시와 협의를 해왔다며 하이마트는 H마트와 상관없이 사실상 꾸준히 그 계획이 진행되다가 이번에 건축 허가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H마트 측에서도 하이마트의 오픈은 새로운 경쟁구도를 통해 기업의 발전과 소비자 만족 증대를 일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H마트 김동준 마케팅 팀장은 어차피 기업은 경쟁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H마트가 오픈하고 난 뒤 아씨, 그랜드마트가 들어서도 보다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카고에서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시장경제에서는 격심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소비자들의 최종 선택을 받기 위해 더 좋은 서비스와 가격 포인트를 찾는 가운데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고 시카고 소비자들에게는 하이마트의 재오픈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H마트측의 판단이다. 김 팀장은 하이마트에 화재가 났었고 다시 문을 열 것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나일스점 계획이 계속 됐다고 전했다.
▲하이마트: 고정 고객 우위, 현지 자본 강점
시카고 킴볼 길의 중부시장과 플라스키 길의 하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시카고 푸드사는 1980년 6월에 창립돼 시카고,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미 중서부들일대의 슈퍼마켓, 식당과 각종 단체에 각종 아시안 식품, 냉동수산물을 도매 공급하고 있다. 특히 냉동수산물에 있어서 수많은 거래선과 오랫동안 고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 현지 자본으로 이뤄진 하이마트는 오랫동안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미중서부 고객들에게 친숙함으로 다가설 가능성이 높다. 건립 부지도 시카고 5800 플라스키 길에 위치하고 있어 시카고 한인타운의 장기 거주자들과 요즘 계속 증가 추세인 히스패닉 인구를 끌어들이기에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H마트: 조직적인 마케팅과 고객 관리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H마트 컴패니는 1982년에 설립돼 식품 도소매업, 식품 가공업, 통신판매에 주력하며 성장해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매릴랜드, 조지아 등 6개 주에 걸쳐 1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한인 기업이다. 이렇듯 빠른 시일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조직적인 회사 운영과 효율적인 마케팅 및 고객 서비스가 꼽히고 있다. 특히 H마트는 매장내 상당 부분을 푸드코트와 복합매장으로 구성해 현지 상인들과 융합함으로서 공동 매출 상승 효과를 높이고 현지 한인 상권을 확장해 나가는 전략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6월 오픈 예정인 나일스점의 분양 설명회에서 드러났듯이 현지 상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타주 한인 자본이라는 점 때문에 시카고 현지 식품업계로부터는 다소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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