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4년마다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대회가 6월9일부터 7월9일까지 한달간 독일에서 열린다. 이 대회의 공식 이름은 ‘FIFA World Cup Germany 2006’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간단하게 독일 월드컵으로 불리고 있다.
월드컵 대회에 참가할 한국의 국가 대표 축구단이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LA를 방문하여 9번의 평가전을 가졌고 그 중 LA 프로 축구팀인 갤럭시, 그리고 멕시코 대표팀과의 축구시합에는 특히 많은 한인들이 참관하며 온 힘을 다해 한국팀을 응원하였다.
경기장에서 많은 한인들이 ‘한국팀 화이팅’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볼 때 또 그렇게 외치는 것을 라디오로 들을 때 한국에서는 틀린 영어를 잘못 써도 애교로 봐줄 수 있겠으나 미국에서는 이렇게 틀린 영어를 대중 앞에서 쓰는 것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심지어는 한국의 국회의원이 이곳을 방문하여 후원회 행사를 할 때 “우리 다 함께 아무개 의원님이 선거에서 승리하시도록 힘차게 화이팅을 외칩시다”라고 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화이팅은 전쟁을이나 폭력을 써서 싸우는 것을 말한다. 경기에서는 권투시합을 가리킬 때 사용할 수 있으나 이것을 권투응원 용어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힘내세요” 혹은 “잘 싸우세요”라고 함께 구호를 외칠 땐 “Go”라고 해야 한다. 예를 들면 “Go! Go! Dodgers, Go! Go! UCLA”라고 외쳐야지 “Fighting Dodgers! Fighting UCLA!”라고 외쳐선 안 되는 것이다.
외래어를 사용할 때는 모국어를 직역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어떻게 그 외래어가 사용되는가를 보고 알맞게 사용하여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 사람들이 하는 대로 하라는 격언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쉬운 예로 파티나 회식에서 참석자들이 술잔을 들고 외치는 말이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어론 “건배”, 일본어론 “감빠이”, 스패니시론 “살룻”(Salud, 건강), 영어론 “치어즈”(Cheers)라고 한다. 이것을 직역하면 말이 안 맞는다. 이런 맥락에서 미주 한인들이 꽤 많이 틀리게 사용하는 영어표현 몇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오래전에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친구가 자기가 술에 취했으니 자기 집까지 픽업(pickup)해 달라고 하였다. 이건 틀린 영어이다. 이때는 라이드(ride)나 리프트(lift)를 해 달라고 해야 한다. 픽업이란 딴 장소에 있는 사람을 데리러 가서 딴 장소에 가는 것을 말한다. 주말에 멀리 골프 치러 갈 때 친구에게 “혼자 가지 말고 우리 집으로 와서 나를 픽업하여 같이 가자”고 할 수 있다.
집에서 어느 모임 장소까지 프리웨이(freeway)로는 몇분 걸리고 로컬(local)로는 몇분 걸린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Local’은 전체가 아닌 일부 제한된 지역을 말한다. 예로 ‘local school, local dialect, local election’등이다. 결코 프리웨이가 아닌 보통 도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도로는 ‘Surface Street’이라고 해야 맞다.
지난 몇년사이 갑자기 유행되기 시작한 말이 ‘Well-Being’이다. 사람의 건강이나 복지를 뜻하는 좋은 말인데 ‘웰빙’이 아니고 ‘웰비잉’이라고 발음해야 한다. 신문에서도 방송에서도, 광고에서도 ‘웰빙’이라고 하니 모두가 따라하며 틀리게 말하고 있다.
식당의 광고에 “우리 식당도 캐더링 합니다”라고 하는 것을 많이 본다. 이것은 발음이 틀린 것이다. ‘케이터링’(catering)이라고 해야 맞다. 이렇게 틀리게 쓸 바에야 차라리 순수한 한국말로 “주문배달 합니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세탁소 판매광고에 ‘Laundry’를 ‘론드리’가 아니고 ‘라운드리’라고 틀리게 발음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끝으로 한인 골퍼들이 많이 틀리는 골프용어가 몇가지 있다. 지난 홀에 제일 잘 친 사람이 그 다음 홀에서 먼저 칠 권리를 가지게 되는데 이때 “누가 오너(owner)지?” 하는 것은 틀린 것이다. “누가 아너(honor)를 가졌지?” 혹은 “아너를 가진 게 누구지?” 해야 맞다. 그리고 공식 시합 골프 규칙에는 위배되나 친선 골프 때 첫 홀 티샷이 아주 짧거나 삐뚜로 나가면 같이 치는 사람이 대개 한번 더 치게 해주는데 이것을 많은 한인 골퍼들은 ‘몰간’(Morgan)이라고 부른다. 이 때는 ‘멀리건’(Mulligan)이라고 해야 한다. 더 멀리 보내라는 뜻에서 멀리건이라고 부른다고 외우면 잊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미국서 사는 한 현지에 맞는 영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특히 언론사들이 틀린 영어를 바로 잡는데 앞장 서 주었으면 한다.
이청광
칼스테이트 LA
마케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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