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이건희회장이 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발표를 하여 사회여론의 초점이 되었다.
우리 사회전반에 기부문화가 자리잡아 가는 일은 참으로 긍정적인 사회발전으로 볼 수 있겠다.
그간 큰 기업을 중심으로 여러형태의 재단이 설립되는 등 이웃과 나누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왔다.
많은 중소 시민들과 많은 기업의 참여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이 뜻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뉴욕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뉴욕의 1.5세와 2세 전문인을 중심으로한 KACF나, AWCA 등의 봉사단체가 점차 활기를 띄는 등 건전한 이야기가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기부문화는 산업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일찌기 성숙되었다고 생각된다.
크고 작은 많은 기업과 부자들이 나눔의 분위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소득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웃과 나누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쓰나미 성금으로 16억달러, 카트리나 성금으로 30억달러이나 모아 졌다.
미국 사회 전반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는 기부문화가 시장경제의 냉혹한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격려로 여겨진다.
먼저 기업이나 큰 부자들이 지원하는 내용은 이미 널리 소개되어 많이 알려져 있다.
2005년도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소개된 빌 게이츠 부부나 록 스타 보노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반도체시장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는 무어의 법칙을 주창한 인텔의 공동창업자 무어 부부는 자기소유자산(46억달러) 보다 헐신 많은 재산(73억달러)을 환경, 과학분야의 기금에 쓰도록 내놓았다.
빌 게이츠는 워낙 부자라 279억달러을 기부하고도 자기 재산이 510억달러에 달한다. 투자가 죠지 소로스도 54억달러을 내놓았다.
거대한 금액을 나누기 위해서 내 놓은 부자 중에는 사회에 기부한 재산이 남은 재산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다.
기업들이 매년 이익금에서 내고 있는 기부 금액도 이와 별도로 엄청난 규모에 이르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2004년 한해에 기업이 기부한 대표적인 기업의 내용을 살펴보자. 월 마트가 1억 8천만달러, 죤슨 앤 죤슨이 1억 2천만달러 등. 2004년 한해에 1억달러 이상을 기부한 기업이 10여 기업에 이르고, 여기에 현물 공여까지 포함하면 수십개 기업의 기부 금액이 대단한 규모에 이른다.
개인들의 참여 또한 활발하다. 우리가 늘 경험하는 대로 여러 단체로 부터 권유를 받아 적게는 5달러 부터 수십달러에 이르는 기부를 하는 것이 미국의 일상 생활이다.
회사에 따라서는 급여의 일정액을 매월 정해서 United Way나, 기타 자선기관에 정기적으로 보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
쉽게 말해서 미국사회의 기부활동은 부자건 소시민이건 간에 당연히 있는 일상생활의 하나일 따름이다.
기금을 모으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사용 방법이다.사회 봉사 단체중에서는 실제 목표사업보다 관리에 경비를 많이 쓰고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 기부문화가 자리잡은 미국에서는 기금운용에 정통한 전문가도 있고, 활동을 평가하는 제도도 확립되어 있다.
특히 각 기금별로 이사회가 구성되어 집행부의 업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업에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중요한 것과 같이 사회단체의 이사회는 집행부의 지원과 견제 역할을 아울러 수행하고 있다.
기금의 사용 목적은 기부자의 의도에 따라 여러 분야로 나누어 진다. 환경, 과학에 중점을 두는 경우, 건강 교육에 역점을 두거나, 어린이의 건강과 교육에 또는 예술이나 문화에 역점을 두는 등. 기부자의 개인적인 철학과, 사회관, 그들의 취향에 따라 목적이 설정되고, 그 목적에 맞는 전문가를 이사회의 이사로 영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아동 기아문제, 북한의 기아문제, 각종 재해에 다른 난민 문제, 가까운 미국내 불우한 이웃의 문제, 동포 병약자나 노인의 문제, 노숙자나 10대 가장들의 어려움 등. 세계의 여러 곳과 사회의 구석 구석에 헤아릴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이들은 일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고,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도 있다. 이의 해결은 제한된 계층 몇 사람만의 참여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꾸준히 기부 활동을 생활화하여 참여 하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 하리라고 본다.
김영만(전 미한국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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