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목회학박사)
자기합리화를 아무리 해봐도 자기합리화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객관적인 관찰을 통
한 검증과 다수의 공증에 의한 합리화라면 모른다. 자기 혼자 끙끙 앓으며 ‘내가 옳다’고 생
각해 보아도 또 행동해 보아도 남들이 ‘그것은 옳지 않다’라고 판단할 때, ‘내가 옳다’란
생각과 행동은 허공만 치게 된다. 살다 보면 이럴 때가 많음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자기합리화는 필요하다. 왜냐하면 자기합리화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몰고 가는 여러 길
중에 하나의 지름길 역할을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공주병’과 ‘왕자병’은
자기합리화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주병 환자와 왕자병 환자를 조금 모자란
사람처럼 취급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런 병마저 없는 우울증 환자야 말로 귀중한 생을 자살로
마감하는 그런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기에 그렇다.
자기합리화는 자기도취와는 다르다. 자기합리화를 경제적으로 잘 적용시키면 하루에 수백, 수천
달러의 가치도 벌어들일 수 있다. 아니 수백만, 수천만 달러의 가치도 자기의 품으로 안을 수
있다. 들어가는 자본투자 없이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자기합리화다.
예를 들어보자. 신약성경에 예수가 말하기를 “한 사람의 목숨은 우주보다도 더 귀하다”라고
했다. 이 말을 자기합리화에 적용시켜 보자.
“사람 중의 하나인 ‘나’란 목숨은 우주보다도 더 귀하다. 우주는 값으로 따질 수 없다. 이
세상의 살아있는 존재와 살아있지 않은 존재를 모두 포용하고 있는 것이 우주다. 우주의 가치
는 절대가치다. 절대가치는 어떤 상대가치도 넘어갈 수 없다. 상대가치가 아닌 우주의 가치는
한 사람의 생명의 가치와 같다. 그래서 한 사람을 작은 우주라고도 한다. 고로 ‘나’란 가치는
우주의 절대 가치와 같고 그 값은 가장 높은 가격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 중의 하나인 ‘나’
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중의 하나가 되며 사람인 ‘나’의 인식을 통하지 않고는 ‘나에
한한 한’ 세상도 우주도 존재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나에게 주어진 목숨과 생명이 있는
한, 나는 좌절할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없이 이 세상을 천국삼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고로 나
의 몸값은 수억 달러 수천억 달러에 비길 수 있다. 이런 절대가치의 몸을 가진 ‘나’란 존재
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귀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한 편의 작은 자기합리화지만 이것이야말로 수백 수천만 달러의 가치를
벌어들이는 가장 귀한 자산을 이룩할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런 생각과 합리화는 바로 긍정적인 사고와 도전적인 사고, 혹은 낙천적인 사고의 근원이 되
어 한 사람의 생 자체를 통째로 변화시킬 수 있기에 그렇다. 그렇게 되면 하는 일 마다 즐겁게
해 나갈 수 있으며 삶의 원천이 되는 이 세상을 지옥에서 낙원으로 바뀌어 놓게 할 수 있는 원
인을 만들어 내게 된다. 왜냐하면, 한 번 주어진 사람의 목숨을 가장 귀하게 여기게 되어
‘나’와 똑 같이 만들어진 다른 사람을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살아갈 수 있어 세상 전체가
화평의 세계 천국의 세계를 만드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무맹랑한 자기합리화 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만은 않다. 기독교신학 중 조직신학 안에는
여러 부문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신론이 있고 인간론이 있다. 신론과 인간론에서 신을 알기
위해서는 인간을 먼저 알아야 함이 전제된다. 그것이 바로 인식론적 인간론이자 신론이다. 인식
하지 않고는 세상을 알 수 없으며, 인식하지 않고는 신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절대가치를 지닌 신이라 해도 인간이 없는 한, 신은 신으로서의 존재가치가 밖으로 들어날 어
떠한 통로도 가지지 못하게 된다. 이 세상에 사람 같은 존재는 아직 그 어느 별에서도 발견되
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을 통한 신의 만남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할 수 있는 절대가치의
나눔일 수 있다.
자기합리화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작은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가운데 감사의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다른 통로로도 사용될 수 있다. 감사는 긍정적이어야만 나올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과 행
동은 사람의 삶과 생을 낙원으로 이끌어가는 가장 빠른 통로가 된다. 악적인 요소가 빠진 선으
로의 자기합리화는 절대로 남을 해하는 행동을 낳지는 않을 게다. 앞으로 남은 생을 더 윤택하
게 하기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자기합리화’에 빠져 ‘돈키호테’처럼 살아보는 것도 과히 나
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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