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락 CTS
뷰익 라크로스
링컨·캐딜락·뷰익 등
JD파워 신뢰도 조사서
애큐라·인피니티 제쳐
“미국산 차는 애물단지”
소비자 인식 개선 안돼
신뢰 회복 아직 까마득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빅3 자동차는 일본 브랜드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
미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 중 하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꼭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실제 업계 전문 평가 기관인 ‘J.D.파워’가 실시한 신뢰도 평가를 들여다보자. 미국 자동차가 신뢰성에서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본 이 조사에서 미 빅3의 랭킹은 다른 업체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 조사는 차 소유자가 3년을 운전하며 겪었던 한 문제 수를 측정한다.
운전자들이 신뢰성 측면에서 포드와 GM의 성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아본 ‘컨수머 리포츠’도 GM과 포드에 대해서는 그렇게 나쁜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물론 여러 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두 회사 차들은 매우 좋아지고 있다.
문제는 품질 기준이 너무 높이 올라간 세상에서 ‘꽤 좋다’는 인상이 ‘충분히 좋은 것’과는 다르다는 데 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GM과 포드가 과거에 품질 조사에서 뒤쳐졌던 기억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수치로 본 신뢰성
J.D. 파워 조사를 믿는다면, 링컨과 캐딜락, 뷰익 등 미국산 럭서리 브랜드는 특히 놀랍다. 이 세 브랜드 중 링컨은 2005년 조사에서 제일 좋았다. 링컨은 151점으로 렉서스와 포셰에 이어 전체 럭서리 브랜드 중에서도 3위다. 뷰익은 163점으로 전체 4위를 차지했는데, 이 점수는 2년 전 렉서스가 1위에 오를 때 받았던 것과 똑같다. 캐딜락은 100대당 175문제를 일으켜 5위다.
닛산의 럭서리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6위, 혼다 애큐라는 10위로 미국산 럭서리 브랜드보다 아래다.
실제로 링컨, 캐딜락, 뷰익은 2005년 J.D. 파워 조사에서 도요타와 혼다 브랜드를 단 차 모두를 앞질렀다.
GM과 포드의 비 럭서리 브랜드는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 했지만 포드 브랜드와 GM의 셰볼레는 평균 이상을 얻었다.
표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마즈다부터 이스즈까지 많은 일본 브랜드는 GM 브랜드 중 가장 안 좋은 폰티액보다 조사에서 떨어졌다.
J.D. 파워 대변인인 잔 튜스는 “보고되는 문제의 성질이 해가 바뀔 때마다 눈에 띄게 달라진다”고 말한다. 그는 “차를 운전할 수 없게 만드는 주요 문제는 오늘날에는 드물다”며 “지금 시대에 문제란 끽끽거리는 소리, 덜그럭거리는 소리 등을 뜻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각
그러나 컨수머 리포츠에서 소비자들은 J.D. 파워 조사에서처럼 포드와 GM 제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컨수머 리포츠의 예상 신뢰성 등급에서 도요타와 수바루, 스즈키는 컨수머 리포츠의 예상에서 평균을 받은 폰티액보다 모두 높은 순위에 올랐다.
J.D. 파워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순위였던 링컨은 컨수퍼 리포츠의 예상 신뢰성에서 평균 이하를 받았다.
컨수머 리포츠의 자동차 전문가인 마이클 퀸시 역시 포드와 GM 차가 최근 들어 매우 향상됐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특히 포드는 장기 신뢰성에서 평균 정도를 얻고 있다. 오늘날 평균은 과거 평균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다. 퀸시는 “포드가 70년대에 ‘fix or repair daily’의 약자로 불리던 시절과는 분명 다르다”고 말한다.
일부 포드 차들은 실제로 평균 이상 신뢰성을 얻고 있다. 포드 에스케이프 하이브리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은 평균보다 뛰어났다. 이 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머큐리 매리너 SUV도 신뢰성에서 평균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다른 포드 차는 비난의 대상이다. 포드 F-150 픽업은 대수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지만 신뢰성 평가에는 평균 아래다. J.D. 파워 조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링컨도 LS 세단과 네비게이터 SUV 모두가 컨수머 리포츠 조사에서는 평균보다 매우 떨어지는 평가를 얻었다.
컨수머 리포츠에 따르면, GM 브랜드는 대부분 평균 정도를 받았다. 허머와 새턴은 평균 이하로 인식되고 있다.
■왜 미국 차는 나쁘다고 확신하나?
J.D. 파워 조사 결과와 컨수머 리포츠에서 나타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놓고 보면, 미국인들은 미국 차를 왜 이리 낮게 평가할까? 세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1. 평판: 지금까지 도요타는 미국 소비자 사이에 거의 완벽한 품질이라는 평판을 심는 데 주력해왔다. GM과 포드는 품질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평판을 받아왔다. 상황이 많이 개선됐지만, 이런 평판이 사라지는 데는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2. 리콜: 특히 GM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큼 큰 문제로 리콜을 자주 받았다. GM은 큰 회사이고 많은 차를 팔고, 이 차들은 많은 부품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부품의 한 개가 잘못되면, 많은 차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차들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리콜은 다른 종류의 문제다. 그러나 소비자의 우려를 낳기에는 충분하다.
3. 평가: GM과 포드 차는 값싸 보이는 인테리어 소재,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나는 엔진, 엉성해 보이는 구조로 인해 잠재 구매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GM과 포드 모두 이런 부분에서 많이 발전을 했다.
일부 최근 GM과 포드 제품은 쓰레기 같은 구조의 이미지를 고치기 위해 먼길을 가고 있다. GM과 포드는 지금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은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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